땅 속에 두 시간 동안 묻히는 사고를 겪고도 살아남은 왕 지엔신(52)에 대해 중국 언론이 2014년 3월7일 보도했다.
중국 저장성(浙江省)의 성도인 항저우(杭州) 남동쪽 150km 지점, 대단위 주택건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닝보(宁波)의 건설 현장에서 지반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현장 인부인 왕 지엔신이 땅 속에 파묻히게 되었다. 당시 현장에는 1만 여명이 넘는 건설노동자가 있었으나, 왕 지엔신이 묻힌 곳을 찾아내 그를 구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고 발생 후 정신을 차린 왕 지엔신은 자신이 땅 속에 파묻혔다는 사실과 함께, 얼굴 앞 쪽에 약간의 공간이 있어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착용하고 있던 안전모가 흙이 쏟아져 내리는 것을 막아주어 조금의 공간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그가 숨 쉴 수 있는 공기는 매우 적었고, 구조될 때까지 소량의 산소로 버티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흥분을 할 경우 호흡수가 높아질 수 있음을 안 왕 지엔신은 평소 즐겨하던 명상법을 떠올려 호흡수를 줄이고, 평온을 찾기 위해 노력해 두 시간 동안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구조된 뒤 그를 진찰한 의사는 보통 이런 경우 5분 이상 버티기 쉽지 않은데, 그의 정신력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그의 생환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평소에 그가 연마한 호흡·명상이 사지(死地)에서도 생환할 수 있는 기적을 낳았다. 이에 호흡·명상을 자세히 소개하니 실제로 익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붓다의 호흡법 기원전 566년 지금의 네팔 룸비니에서 석가족의 왕자 싯다르타가 태어났다. 아버지 정반왕의 바람과 달리 싯다르타는 29세에 출가한다. 그리고 6년간의 온갖 고행 끝에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대각(大覺)을 이뤘다. 깨달음을 성취한 자, 붓다(Buddha)가 된 것이다. 싯다르타의 깨달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수행법이 있다. ‘아나파나사티(Anapanasati)’라는 호흡법이다.
아나(ana)는 들숨, 파나(pana)는 날숨이다. 즉 호흡을 의미한다. 사티(sati)는 마음챙김 또는 있는 그대로의 알아차림이다. 아나파나사티는 단지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행위를 알고 있으면 된다. 일반적으로 호흡은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가스교환을 통해 에너지를 만드는 작용일 뿐으로 생각한다. 평소에는 거의 의식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붓다는 호흡을 의식했다. 생리적인 호흡작용을 정신적 각성에 이용했다. 고타마 붓다를 위시한 수많은 붓다들은 호흡 조절을 깨달음의 수단으로 삼았다.
아나파나사티는 남방불교 수행법 위파사나(Vipasana)의 첫째 관문이다. 수행자에게 주의집중과 고요함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위파사나의 대표적인 경전 대념처경(大念處經)에서 설명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상체를 곧게 세우고 앉는다. 호흡의 전 과정에 대해 ‘이 순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 하겠다고 다짐한다. 숨이 들어오고 나감을 자각한다. 숨을 길게 들이쉬면서 ‘숨을 길게 들이쉼’을 알아차리고, 길게 내쉬면서 ‘숨을 길게 내쉼’을 알아차린다. 숨을 짧게 들이쉬면 ‘숨을 짧게 들이쉼’을 알아차리고, 숨을 짧게 내쉬면 ‘숨을 짧게 내쉼’을 알아차린다. ‘온몸을 알아차리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고, ‘온몸을 알아차리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진다. ‘몸을 안정시키면서 숨을 들이쉬리라’ 다짐하고, ‘몸을 안정시키면서 숨을 내쉬리라’ 다짐하며 수행한다.
아나파나사티의 핵심은 말 그대로 호흡에 대한 사티를 유지하는 것이다. 호흡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다른 대상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 오로지 호흡만 자각한다. 대신 호흡과 나를 동일시하지 말고 분리한다. 호흡에 대해 좋고 싫음의 판단이나 집착을 하지 않은 채 순수한 주의를 기울인다. 즉 호흡을 나로부터 뚝 떨어트려 객관화시키고, 이를 구경하듯 관조한다. 호흡에 사티가 이루어지면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알아차리기가 쉬워진다. 예를 들어 화가 날 일이 생기더라도 화에 휩쓸려서 마음이 동요되지 않는다. 화가 일어남을 알아차리는 순간 나와 화는 분리되기 때문이다. 단지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할 뿐이다. 감정조절이나 스트레스 해소는 아나파나사티의 부수적인 효과이다.
고타마 붓다는 아나파나사티로 지금껏 보이지 않던 암흑세계가 밝게 보인다고 하였다. 생명의 생멸(生滅)은 호흡에서 좌우된다. 숨을 한번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죽었다가 다시 태어난다. 호흡을 의식하고 자각하는 연습을 계속하면 각성이 예리하고 깊어진다. 아나파나사티는 인도 불교에서 전해온 40가지 명상 주제 가운데 한 가지이나, 그 가운데에서도 붓다의 길을 안내하는 지고(至高)의 수행법이다.
도교의 명상·호흡법
불교(佛敎) 명상은 내면의 깨달음을 위한 명상이지만, 도교(道敎) 명상은 불교의 명상과 조금 다르다. 도교의 명상은 내면의 깨달음과 외부의 기운을 받아 다스릴 수 있는 명상이다. 도교에서 기(氣)를 받아 정신을 맑게 하는 호흡법은 간단하고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명상 호흡을 잘못하면 수기(水氣)가 내려가고 화기(火氣)가 머리 쪽으로 치받치는 어려움을 겪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체 상부의 기가 성하고 하부는 기가 텅 비어있다. 배꼽 아래쪽보다 배꼽 위쪽과 관련된 질환이 많다.
기운(氣運)은 생각과 마음에 따라 움직이며 흘러간다. 명상을 하면서 호흡을 내쉬면서 눈을 아래로 깔고 기운을 배꼽 아래로 내려 보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명상 호흡법을 하면 배꼽 아래로 내려간 기운이 혈맥(血脈)을 따라 두루 돌게 되고 전후좌우로 통하게 되어 수명을 연장하고 죽음을 물리치는 상서로운 기운이 몸에 자리 잡게 된다. 땀이 촉촉이 나면 이는 기가 잘 소통하고 있다는 징표이다. 온몸의 모든 맥을 따라 기가 두루 돌아 크게 퍼지면 마음이 넉넉해져서 눈앞에 흰 눈이 분분하게 내리고 몸이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게 된다. 고요하고 아득해지며 있는 듯 없는 듯 몸이 둥둥 떠오르는 듯한 가벼움과 황홀감이 곧 찾아오게 된다.
명상 호흡법을 하다보면 호흡이 들어오고 나감을 느끼지 않고 깊고 부드럽고 온화한 숨을 쉬게 된다.
달마대사가 면벽 명상을 하면서 비로소 자신을 보았던 것도 지극히 낮고 자연스러운 호흡법에 있다. 명상 호흡법이 경지에 이르면 밥을 먹지 않아도 음양의 기운이 가득 차올라 전혀 배가 고프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현상에 자연스럽게 따르도록 한다. 수많은 명상 호흡법이 있지만 가장 좋은 호흡법은 갓난아기의 호흡법을 따르는 것이 좋다.
처음에 명상 호흡법을 할 때는 가급적이면 단정히 앉아서 하는 것이 좋다. 호흡을 하며 숨을 들이마시면서 기운을 받아 머리의 나쁜 기운들이 아래로 흘러 떠내려가도록 하려면 숨을 오래 깊이 내쉬는데 있다. 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처럼 몸의 기운도 아래로 내려가서 단전에 고일수록 좋다.
가슴앓이를 하는 사람은 이런 호흡을 하다 보면 저절로 가슴이 낫게 된다. 숨을 많이 내쉴수록 들어오는 공기는 자신이 의식하지 않았는데도 폐에 가득 차게 된다. 명상을 하면서 이런 호흡법만 지켜도 천 가지 비방이나 백약보다 낫다. 약이 필요 없다. 내쉬는 숨을 깊게 많이 함으로써 몸에 박혀있는 나쁜 탁기(濁氣)를 몰아내는 효과가 있어 중풍이나 치매를 예방한다. 무릇 바람이나 사기(邪氣)는 혈액 속에 숨어들어 우리 몸속을 돌아다니면서 서서히 사람을 시들게 한다. 사기가 오래되면 가슴 아래쪽에 깊이 자리잡기도 하고 뇌 속으로 들어가 회복하기 어려운 질병을 일으키기도 하며 몸이 쇠약해져서 영가들의 공격을 받아 시름시름 앓게 된다.
명상 호흡법을 하다보면 신체의 상부에서 배꼽 아래로 내려가서 단전을 중심으로 해서 기운이 모이게 되며 들이쉬고 내쉬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진다. 무리하게 아랫배에 힘을 주면 소화불량, 위하수의 이상이 생길 수 있으니 부드럽고 화평하고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 명상 호흡법을 하루 한 시간씩 한달만 해도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즐거워진다. 특히 우울증이나 감정의 기복이 심한 사람은 특별한 효과를 볼 것이다.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명상·호흡법 모든 병의 원인은 바로 스트레스이다. 이런 스트레스로 인한 몸과 마음의 고통, 질병을 다스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명상이다. 외부 자극에 의해 늘 긴장된 의식을 현실세계로부터 잠시 떼어놓아, 밖으로 향했던 마음을 자신의 고요한 내적인 세계로 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을 얻고 마음이 고요해지며 정화되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나아가 육체적으로도 휴식을 취해 몸이 좋아진다.
실제로 명상을 하면 뇌파가 의식이 깨어 있는 β(베타)파에서 가수면(假睡眠) 상태의 α(알파)파로 안정이 되면서 자율신경계의 조화가 이루어지고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는 효과와 함께 면역력이 강해진다. 명상 상태에 있을 때는 자신의 좋지 않은 성격과 행동을 자신이나 타인의 암시로 바꿀 수 있다. 나아가 기억력·사고력·추리력·창의력 등도 증진시킬 수 있다.
몸과 정신의 안정은 물론 잠재력 발현에 도움을 주는 명상 명상은 보통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꼭 아침일 필요는 없고 자기 전에도 괜찮다. 단,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는 조용하고 조명이 은은한 곳이 좋다.
명상을 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도 않고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지도 않다. 다만 명상을 하기 전에는 장(腸)을 먼저 풀어주어야 한다. 주먹을 가볍게 쥐어 장을 두드리고 주무르고 누르고 하여 편안하게 해준다. 그래야만 정신을 쉽게 집중시킬 수 있다. 그 이후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서 몸을 좌우로 부드럽게 움직여 몸과 마음을 편안히 이완시킨다. 몸이 이완되면 온몸이 환한 빛으로 감싸였다고 상상하면서 그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껴본다. 20분 정도 자연스럽게 편안함을 누린 다음에 복식호흡을 5분간 하여 마무리한다. 복식호흡은 양손을 아랫배에 대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데, 이때 코나 목으로 호흡하는 것이 아니라 아랫배를 이용해 숨을 쉬는 것이다. 복식호흡이 익숙해지면 처음 명상에 들어갈 때 같이 하면 효과적이다. 이때 명상음악이 있으면 초보자에게 도움이 된다. 명상음악은 시중 음반매장의 ‘명상음악’ 코너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명상법 명상은 크게 통찰명상과 집중명상으로 나뉜다. 통찰명상은 좌선을 통해 몸, 호흡, 마음의 통일과 조화를 꾀해 자신의 참된 본성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집중명상은 대상을 정해 놓고 감각, 심상, 행위에 집중하면서 호흡을 통해 명상을 하는 방법으로, 초보자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명상법이다. 또 여러 가지 방법들을 종합한 명상법도 많은데 마인드컨트롤, 요가, 단전호흡 등이 여기에 속한다. 명상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호흡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명상을 시작하기 전에 꼭 알아두자
옷은 가능하면 편한 상태로 입는 것이 심신을 이완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간편한 티셔츠와 면바지 정도이면 무난하다. 집에서 명상을 할 경우에는 방해를 받지 않도록 전화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매일 시간과 장소를 정해 놓고 하면 명상 훈련에 도움이 된다. 특히 이른 아침이나 취침 전의 시간을 이용하면 좋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명상에 잠기면 맑고 고요하며 집중된 정신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자세는 이렇게! ① 바닥에 가부좌나 반가부좌로 앉거나, 무릎을 꿇거나, 의자에 등을 붙이고 앉는다.
이때 허리는 곧게 펴야 한다.②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고 집게손가락과 엄지손가락을 마주 댄다. 이는 좋은 기운이
몸 안에 머물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호흡 - 집중 명상법 눈을 감고 코로 깊게 호흡한다. 이때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기가 몸속으로 충분히 들어와 몸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숨을 들이쉴 때 하나 둘 셋을, 내쉴 때 하나 둘 셋 넷을 센다. 처음에는 밖의 소음이나 잡다한 생각, 감정 등에 의해 흔들릴 수 있다. 명상 중에 찾아오는 생각이나 느낌 등 집중을 방해하는 것들에 빠져들지 않도록 주의하고 억지로 ‘집중해야 해’ 하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호흡을 계속하면서 자연스럽게 끌리듯이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호흡에 집중하게 된다.
초보자라면 한번에 5분간만 명상을 하고 매주 5분씩 시간을 늘려나간다. 천천히 진행하다 보면 몸이 명상의 자세에 익숙해지면서 매우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단 몸이 불편하면 집중하기 어려우므로 억지로 시간을 늘릴 필요는 없다.
◆낱말 - 집중 명상법 이 명상법은 어떤 낱말이나 구절을 계속 반복해서 집중하는 방법. 혼자서 같은 낱말이나 구절을 소리내지 않고 반복하면서 호흡과 리듬을 맞춤으로써 마음에 주문을 건다. 작은 소리를 내면서 집중해도 된다. 이때 나에게 개인적으로 강한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나 구절을 선택한다. 그래야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랑, 빛, 소망 등의 낱말은 매우 유용하다. ‘모든 게 잘 될 거야’, ‘난 모든 것을 사랑하고 아끼고 싶다’ 등의 구절도 좋은 예다.
◆심상 - 집중 명상법 어떤 사물이나 심상은 자기만의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 시각 자극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아름다운 돌, 크리스털, 촛불, 나무, 작은 그림 같은 것들을 선택하거나 마음으로 떠올린다. 사물을 선택했을 경우에는 직접 눈앞 30∼50cm 거리에 놓아두고 눈을 뜬 상태에서 깊게 호흡해보는 것이 좋다. 마음에 사물이나 그림을 떠올렸다면 눈을 감고 편안해질 때까지 집중한다.
◆소리 - 집중 명상법
밖에서 나는 소리에 집중하는 명상법. 새들의 소리, 나뭇잎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 아이들의 울음소리에 집중하는 것으로 호흡하면서 진행한다. 소리의 음색과 다양한 높낮이, 리듬에 집중하다 보면 마치 음악소리처럼 들릴 것이다. 때로는 명상 테이프나 녹음된 자연의 소리, 종교음악을 이용해도 좋다.
순간 명상법 매순간을 그 자체로 인식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바로 순간 명상법이다. 쉽게 말해 순간순간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 머릿속의 생각들, 느끼는 감정들을 관찰하는 것이다. 현재의 모습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계발하는 것으로 저녁 식사시간, 차를 마시거나 공원을 걸을 때 이러한 명상을 즐길 수 있다. 자신이 경험한 특별한 순간에 집중하다 보면 전에는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맛볼 수 있게 된다.
◆명상의 효과를 높이는 호흡법 호흡법은 ‘이완의 기본’으로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다. 호흡이란 자동적으로 진행되는 무의식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호흡에 무신경하게 반응하게 된다. 호흡 상태는 나의 감정과 마음을 반영하는데 사람들은 불안하거나 두려울 때에 얕고 빠른 호흡을 하게 된다. 이러한 호흡은 우리 몸을 무척 피곤하게 만드는 반면 깊고 규칙적인 호흡은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킨다.
고르고 깊은 호흡은 횡격막을 자극해 부교감신경의 활동을 촉진한다. 부교감신경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흥분되는 교감신경의 활동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다. 하루에 2∼3번씩, 가능하다면 한번에 10분 이상 깊고 규칙적인 호흡을 연습하자.
또 복식호흡을 한다고 해서 억지로 하복부를 움직이며 숨을 쉬는 것은 삼가야 한다. 자연스럽게 숨을 깊고 천천히 쉬면서 호흡을 해야 훨씬 더 명상에 몰입할 수 있다. 억지로 배를 크게 부풀리면서 숨을 들이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트레스에 민감한 교감신경이 반응하게 된다. 가능한 한 길고 자연스럽게 호흡하는 훈련을 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허리를 곧게 펴고 의자에 편안히 앉아 코로 숨을 쉰다. 마치 코에서 가는 실이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것처럼 들숨과 날숨을 편안하고 고요하게 반복한다. 의자에 앉아서,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 그리고 길을 걸으면서도 언제든지 연습할 수 있다. 이 간단한 호흡법이 명상에 집중하도록 하는 지름길이다.
촛불 명상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 점 빛이 미간에 맺혔다. 눈을 감자 미간에서 좁쌀 같은 빛이 춤을 춘다. 계속해서 아른거리는 빛을 좇는다. 미간에서 빛이 사라지면 눈을 뜬다. 눈앞에 놓여있는 촛불의 밝은 빛을 다시 응시한다. 회사원 A씨는 얼마 전부터 촛불 명상을 하고 있다. 촛불 명상은 어두운 방에 초를 켜놓고 앉아, 촛불의 밝은 지점을 응시하는 명상법이다.
그가 촛불 명상을 시작한 이유는 주의력이 산만해졌다는 자각에서다. 쉼 없이 걸려오는 스팸 문자와 전화, 다양한 앱에서 오는 알림 등 어느 한 가지에 오롯이 집중하기 어려운 게 요즘 현실이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는 소통보다 속박 도구가 된 것만 같다. 게다가 무한경쟁 사회에서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이 능력의 척도처럼 여겨진다.
‘뇌 길들이기’의 저자 크리스티아네 슈탱거는 산만함을 부르는 현대사회에서 뇌도 쉬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터넷, TV, SNS 등의 분별없는 사용은 뇌의 휴식시간을 뺏고 산만한 사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두뇌는 한 번에 한 가지 정보만을 지각한다. 일의 맥락상 서로 연계된 정보는 패턴으로 묶어 통합적으로 이해하지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자극들은 뇌에 피로감을 일으키고 업무 효율성도 떨어뜨린다. 이제 더하기가 아닌 빼기가 필요한 시대다. 단순한 상태에서 뇌는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낀다. 심플한 디자인의 상품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것은 뇌의 이러한 특성 때문이다.
정보 습득의 70% 이상은 눈의 망막에 맺힌 상(像)에 의해서다. 산만한 정보에서 벗어나는 법은 어둡게 하면 된다. 어둠은 고요를 부른다. 한 가지 몰입이 쉬워진다. 눈을 감으면 어두워지고, 차단된 실내의 불을 끄면 어두워진다. 그래서 명상을 한 자로 쓸 때 눈감을 명(暝)과 어두울 명(冥)을 혼용한다.
캄캄한 밤, 촛불 명상을 실천해보자. 어두운 장소에 촛불만 켜져 있으므로 집중이 수월하다. 물론 처음에는 촛불뿐만 아니라 주변 사물도 눈에 들어온다. 가만히 앉으면 생각이 과거와 미래를 수시로 오가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더구나 눈을 깜빡이지 않고 촛불의 밝은 부위를 응시하기 때문에 눈이 곧 축축해지거나 메마름을 느낄 수도 있다. 이때는 눈을 감고 미간에 남아있는 촛불의 잔상에 다시 집중한다. 잔상이 사라지고 눈의 피로가 풀리면 눈을 떠서 촛불에 응시하길 반복한다. 초기에는 5분 정도만 해도 좋다. 차차 시간을 늘려나가면 된다. 인내를 가지고 앉아 집중하다 보면 마음을 촛불 자체에 묶을 수 있게 된다.
촛불 명상을 산스크리트어로 트라타카(Trataka)라 한다. 요가의 대표적인 명상법이자 정화법이다. 요가 경전에 의하면 트라타카는 두 눈을 정화해서 시력을 좋게 한다. 나아가 제3의 눈이라 부르는 아즈나 차크라(Ajna-Chakra)를 활성화시킨다. 제3의 눈은 지혜의 눈이다. 지혜의 눈을 뜨면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는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된다. 집중력과 직관력이 좋아지고 균형 있는 감정 상태를 유지하며 마음을 쉬게 한다.
▲ step1:등을 펴고 의자에 앉은 다음 왼손은 명치에 오른손은 아랫배에 대고 숨을 들이마신다. step2:상반신을 앞으로 기울이면서 ‘아~’ 하고 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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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호흡법 STEP 1 안정 호흡법 긴장하면 온몸이 굳어지고 얼굴이 붉어지는데 안정 호흡법과 동작으로 몸의 긴장을 풀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다.
① ‘얏’ 소리를 내는 동시에 숨을 내뱉으면서 상체를 흔들어 긴장을 푼다.
② 스모의 준비자세를 취한 다음 숨을 들이마시면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고 숨을 반쯤
내쉬면서 다리를 단숨에 내려 착지하는 순간 숨을 멈추고 나머지 숨은 아랫배로
밀어 넣는다.
STEP 2 화 다스리는 호흡법 화가 났을 때 머리끝까지 뻗은 기를 끌어내리는 호흡법으로 몸속의 나쁜 에너지를
배출시켜준다.
① 숨을 깊게 들이셨다가 내쉬면서 크게 기지개를 켜듯 몸을 뒤로 젖히고 목을 돌려
상반신과 등의 결림을 풀어준다.
② 양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양손을 머리에 대고 가슴을 편 다음 숨을 들이마시면서
배를 넣는 기분으로 웅크렸다가 숨을 내쉬면서 바로 선다.
STEP 3 스마일 호흡법 의식적으로 웃는 호흡법으로 5세트씩 10회 정도 실시하면 답답한 가슴이 확 뚫리는
느낌이 든다. <精吾 문윤홍·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