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수 경남 밀양시장이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소속인 엄 시장은 3일 밀양시청
홈페이지에 '존경하는 밀양시민 여러분'이란 글을 올리고, 다가오는 6·4지방선거에 불출마를 공식화 했다.
다음 글은 밀양시청 홈p에서 퍼온글입니다.
존경하는 밀양시민 여러분
무슨 말로 먼저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민선4기부터 시작해서 재선의 영광을 업고 올해 8년째 시정을 맡았습니다.
뒤돌아보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은 세월이었습니다. 거의 매년 집단민원 등으로 집회가 이어졌고, 각종사업진행에 따른 잡음도 없는 해가 없었습니다.
변화에 따른 시민들의 인식부족 등도 그 원인이 있었겠지만, 과업에 대한 저의 집착과 섬세하지 못한 저의 역량이 더 큰 원인이 되었으리라 생각하며, 이를 깊이 반성하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곳 밀양은 제가 태어나고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어머니의 땅이며 앞으로도 저의 생을 의탁해야 할 너무도 소중한 곳이기에 저의 모든 젊음을 걸었으나 기대보다는 부족함이 훨씬 더 많았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2010년 7월 1일, 혹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재선에 당선되어 취임사에서 저는 민선 5기를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8년이란 시간이면 제가 하고자하는 일을 하기엔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진심에서 말씀을 드렸던 것이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 약속과 같이 저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 드리고자 합니다. 좀 더 일찍이 말씀을 드리고는 싶었으나 차마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송전탑건설장기민원과 나노국가산업단지 지정 건이 예상보다 오래 걸려 현안을 두고 불출마선언을 할 경우 사업진행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특히 나노국가산업단지지정은 시민여러분과 저의 꿈이고 희망이었기에, 또한 정부의 국책사업은 현실적으로 지자체의 사업의지가 제일 중요 하였기에 결실을 보기 전에는 어떤 행위도 감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때론 항간에 떠도는 억측과 허위비방에도 그저 관망만 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를 아껴주시는 친구, 선후배, 지인 분들에게 속마음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점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나노산업단지지정 발표소식을 먼저 전해드렸으면 더 좋았을 것이지만 정부 내에서 현재 지정절차는 마무리단계이고 좋은 평가결과를 얻은 것으로 파악되나, 지정발표가 다소 지연되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내에는 반드시, 꼭 소식을 전해드리고 나갈 것이오니 저와 정부를 믿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저는 2006년 7월에 시장 직을 맡아서 우리 밀양의 문제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과거 밀양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재정 상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부족한 산업기반을 구축하는데 혼신을 다하였습니다. 자체재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과도한 부채를 최대한 줄이고 총 200만평의 산업용지를 공급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올해 우리 밀양시는 2006년 말 944억 원이었던 자체부채는 제로(0)가 되고 얼마 있지 않아 발표될 나노국가산업단지를 포함해서 삼랑진용전지구, 하남, 부북 등 총 10여개의 일반지방산업단지 및 농공단지개발로 소기의 목표를 채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밀양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떠나지만 그 결실을 거두는 일은 이제 시민여러분의 관심과 새롭게 선출될 지도자의 몫이 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 밀양시민들의 남다른 정치의식과 안목을 믿기 때문에 저 보다 더 훌륭한 지도자를 반드시 선택하시리라 믿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기 전 저는 다시 한 번 4년 전 저의 불출마 약속이 지금도 그대로 바람직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되물어 봤었습니다. 그러나 결론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의 밀양은 성장을 앞두고 다소 혼란스러운 시간들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3선을 하는 것은 단지 지금까지의 진행되던 사항들의 연장선상이 될 뿐 새로운 가치창출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꼭 저 자신이 아니면 안 되는 그런 시기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과거의 어두운 면은 불식하고 새로운 지도자와 함께 새로운 분위기로 새 출발이 필요한, 한 번쯤 단절이 필요한 때라 확신합니다.
아무튼 취임 시 드렸던 약속을 지키고 저의 원래 본업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지금까지 성원해주신 밀양시민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근래에 더욱 절실히 느끼는 것이지만 이 곳 밀양 땅 만큼 축복받은 곳은 또 없다고 생각합니다. 천국이 따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와 저희 가족들은 이 땅 밀양에서 여러분의 이웃으로 평생 살아갈 것입니다.
여러분의 기대에 많이 미흡했지만 "오직 밀양"이라는 대명제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간의 저의 허물과 부족함을 용서하시고 언제 만나더라도 웃는 얼굴로 뵙기를 간청하며 시민여러분과의 시간들이 진정 영광스럽고 감사하였기에 저 또한 행복합니다. 항상 다복하시고 건강하십시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4. 2. 3
엄 용 수 올림
※ 남은 기간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겠사오며 나노국가산업단지지정은 책임지고 해내겠습니다. 별도의 퇴임사 없이 이 글로 대신합니다.
경남도내에서 3선을 앞둔 기초자치단체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선인 엄시장은 "8년이란 시간이면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기엔 충분했지만 그동안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현안
사업에 차질을 빚을 까봐 속내를 감춰왔다"면서 "불출마와 함께 앞으로 밀양에서 이웃으로 평생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선 후 취임사에서 민선 5기를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면서 "3선을 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진행되던 사항들의
연장 선상이 될 뿐, 새로운 가치
창출과 출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고 회상했다.
엄 시장은 시민과의 약속 등으로 일찍부터 불출마 선언을 생각했지만 이렇게 늦어지게 된 이유는 밀양나노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현안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밀양 나노국가산업단지는 지정이 당초 예상보다 오래걸려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사업진행에 심각한 영향을 줄 우려가 높다고 판단했다"면서 "현재 정부차원에서 지정절차가 마무리단계에 이르고 있고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남은 임기내에 반드시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리고 나가겠다"면서 "8년 임기내내 '오직 밀양'이라는
대명제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술회했다.
또 그는 "송전탑
건설 장기민원 등 밀양은 매년
집단민원으로 집회가 이어졌고 각종 사업진행에 따른 잡음이 없는 해가 없었다"면서 "이제 새로운 지도자와 새로운 분위기에서 출발하기 위해 한 번쯤은 단절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엄 시장이 시민과의 약속이행 차원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역정가에서
순수한 결단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엄 시장은 그동안 송전탑 장기건설 민원 등으로 지역 여론이 엇갈리고, 그 과정에 낮은
여론조사결과 등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텃밭이라는 경남에서 엄 시장의 불출마 선언은 다가오는 6·4지방선거 지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첫댓글 떠날때를 아는 마음가짐이 아름답습니다.
나 아니면 안된다는 자만심 버릴수있는 용기에 박수를 보냄니다.
우전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소전걸 아저씨 반가 반가....다음은 누가 도전 할고
심심풀이겸 니 한분해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