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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 토 08:00 신도림역 42 (월344.연1819)
공원사랑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14:43 (번호7354.풀210회.날씨33도더움)
오늘은 한강달 창립 12주년 기념일인데 클럽 차원의 대회 참가 또는 합동훈련 계획이 없어 원래 내 스캐쥴대로 공원사랑대회를
뛰기로 한다.
오늘같이 더운 날 100여 명의 참가자가 도림천을 달리겠다고 모여들었다.
8시 정각 출발하고 나는 오늘도 기록증 하나 만들면 되니까 아무 욕심 없이 더위와 맞붙을 생각이다.
하프 골인하니 1시간 57분, 오늘도 폭염을 고려하면 전반전은 잘 뛰었다.
뜨거운 태양을 이고 다시 출발하려니 마음이 심란하지만 나의 운명이 된 마라톤을 거스를 수 없는 일이다.
많은 땀을 흘러 체력이 떨어져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26키로부터 걷다뛰다를 하게 된다.
편도 10.5키로 중 약 4키로는 그늘이 아닌데 이 구간을 통과하기가 죽도록 싫다.
비싼 생수를 머리에 붓는 것이 미안해서 오늘부터는 삼가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34, 38키로에서 2번 부었다.
기운이 다 빠지고 걷기는 더 잦아지고 시간은 많이 지나갔으나 골인의 성취감은 여전하다.
그래도 33도 폭염 날씨인데 이곳 그늘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골인 후 정희문 이사님의 등목 서비스를 받고 물수건으로 땀국을 닦아내고,
인근 마포갈비집 칠마회 이해영 선배님의 축하연에 참석하여 뚝불에 소맥을 마셨더니 기분이 좋아진다.
(교통사고로 엉치뼈 후유증이 크신데도 오늘의 영광을 만들어 내신 이해영 선배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칠마회 회원님들의 200회 300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많은 시사점을 찾게 된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건강하게 마라톤을 오래 할려면 내 몸을 정말로 아껴야 된다는 생각이다.
한참동안 진행된 축하연에서 맘껏 박수를 쳐드리고 여의도를 향한다.
오늘 한강달 창립 12주년 기념식이 있기 때문이다.
오후 3시30분 앙카라공원에 도착하여 2시간 이상을 걷다 누웠다 앉았다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일어났다.
6시 은성회관에 도착하여 23명의 회원과 사모님이 오신 가운데 성대한 기념식이 진행된다.
내일 모레 연속으로 모임이 있어 절대로 절주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또 발동이 걸리고 말았다.
2차 호프까지 만취상태로 귀가했고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오늘은 중요한 일로 하루 일정을 보낸 날이다.
상반기 풀코스 22회 완주라는 기록을 세운 날이고, 이해영 선배님의 200회 축하를 해드렸고, 한강달 12번째 생일을
축하했으니 이보다 값진 날이 얼마나 있을 것인가?
아듀! 2013 상반기여!
6/27 목 16:00 헬스 10 (월302.연1777)
다시 맞이하는 목요일, 주간 연습을 마감하는 날이다.
오늘도 땀 많이 흘리고 간신히 주간 연습주 30키로를 채웠다.
마누라 일을 도와주려고 일요일 대회를 피하다 보니 목요일이 마지막 연습일이 되었다.
하여간 이번 주는 3일간 몸풀기 하고 대회에 나가게 되었는데, 주간 4일 운동은 너무 적은 운동 일수다.
내 생각은 365일 중 70%인 256일 정도는 달려야 될 것 같은데 올해는 60%도 힘들어 보인다.
체력도 의욕도 많이 줄었다.
6/26 수 18:00 중랑 11 (월292.연1767)
요새 집안 정리한다고 짐을 옮기고 청소하고 했더니 몸뚱이가 전방위로 아프다.
달리기 때문에 전신이 단련된 줄 알았더니 그것이 아닌 것이다.
하찮은 일이 달리기에 지장을 주다니... 내몸이 그 정도로 부실한 것이다.
하여간 어제 쉬었는데 오늘도 쉬려니 핑계가 너무 가관이고 용납이 어려워 중랑천으로 나갔다.
햇볕은 이미 기세가 꺾였고 바람도 제법 살랑거려 매우 덥지는 않다.
걷고 뛰고 자전거 타는 사람이 상당히 많고 중랑천이 사람 천지다.
장암인도교 아래 아주 다정해 보이는, 어미 한마리가 똑같이 새끼 아홉마리를 거느린, 오리 2가족이 수초 사이를 유영하고 있다.
내 상식으로는 철새에 해당하는 저 ?오리가 인간에 노출된 채 열악한 환경에서 그냥 정착하고 산다는 게 신기하다.
사람들이 건들지 않으니 어느 순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지혜를 터득해버린 영리한 오리다.
본능적으로 알았던 철새 신분을 완전히 영원히 잊어먹었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환경이기 때문에, 본능도 원칙도 도덕도 법칙도 항상 바뀔 수 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진리는 없는 것이다.
결국 고민 고생해서 돌고 돌다 보면 그 자리에 와 있는, 그냥 아무것도 아닌 色卽是空일 뿐이다.
뭔 말을 하는 거여? 시방? 느닷없이...
6/24 월 17:00 헬스 9 (월281.연1756)
6월 마지막 월요일이니 벌써 1년의 절반을 살았구나...
별로 하는 일이 없는데도 별로 느긋하지 못하고 세월만 빠르게 보내고 있다.
그래도 주변에서 건강 때문에 자식 때문에 또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보면 나는 행복한 편이다.
우리 또래는 대부분이 정말 열심히 살았고 실제로 살 만했는데 늙어가면서 고통을 받는 것은 너무 야박하다.
정부에서 복지를 책임지니까 괜찮을지 모르지만...
오늘은 바깥 바람이 시원하여 중랑천으로 나갈까 했는데 아직 햇볕이 따가운 것 같아 헬스장으로 들어갔다.
낮시간인데도 사람이 많고 실내온도도 28도로 높다.
일부러 짧게 뛴다고 9키로에서 멈췄는데 오늘따라 주변에 땀방울이 많이 튕겨서 지저분하다.
미안한 생각에 휴지로 닦고 일어났더니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본다.
내가 생각해도 당연하면서 이상하다.
이 더운 날 늙은이가 돼 가지고 이렇게 까지 열내다니... 나는 참 이상한 사람이다.
6/22 토 08:00 신도림역 42 (월272.연1747)
공원사랑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59:12 (번호7199.풀209회.날씨더움)
오늘도 30도 무더운 날씨라고 한다.
앞뒤 시원하다가 묘하게도 마라톤 하는 날은 덥다.
더위에 맥을 못추는 나의 체질을 알기에 대회마다 두려움이 앞선다.
골수들의 잔치에 오늘도 알 만한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8시 김정의의 진행으로 출발한다.
지난 주와 똑같은 도림천 양안을 왕복하는 코스이고 그늘이 많아 여름철 대한민국에서는 가장 좋은 코스다.
오늘 김무언 선배님은 오셨는데 매번 나오시는 이우찬 선배님이 안 오셔서 서운하다.
오늘은 처음부터 우연히 100회 신정묵, 국민은행 강창규 이명열과 나 넷이서 도란도란 달리게 된다.
모두 나보다 고수들인데 오늘은 속도가 맞아 부담이 없고 편하게 달려진다.
네명이 돌아가면서 페메 역할을 한 효과가 있었는지 하프 골인하니 지난 주보다 5분이 빠른 1:54:20다.
후반전, 날씨 점점 더워지고 후반전 왔던 길을 다시 가려니 맘이 심란하다.
이제 4명이 흩어지고 능력껏 달리게 된다.
30키로까지는 내가 앞섰는데 걷기가 시작되면서 이명열이 앞서간다.
3백몇십번을 한번도 걸은 적이 없다는 이명열의 끈기가 대단하고 부럽기만 하다.
걷다뛰다 하는데도 시계를 보니 32키로에서 3시간, 37키로에서는 3시간 30분이 지나고 있다.
엄청나게 물을 먹고 머리에 붓고, 땀과 물로 운동화까지 철떡거리고 힘들어 죽겠는데 한편으로는 서브4가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어 고민이 깊어진다. 많이 걷고 싶은 유혹이 너무 절실하여 미칠 지경이다.
수시로 걷다 뛰는데도 계속 키로당 6분은 유지되니 서브4를 할지 말지 결정을 못하고 망설여진다.
2.5키로를 남겨둔 마지막 급수대에서 머리에 물을 붓고는 <서브4를 하자>는 결단을 내리고 속도를 올려본다.
힘들면 조금 걷고 다시 세게 달리고를 반복하니 반가운 골인아치가 나타난다.
3:59:05에 아치를 통과하고 해냈다는 성취감에 사로잡힌다.
30도 한여름에는 마라톤 전성기 때도 힘들었던 서브4를 지금 했으니 월척을 낚은 것이다.
(기록증은 7초를 보태 12초로 발급해주니 참 나쁜 사람들이다.
배번호 확인 기록 후 전광판을 보는 나쁜 관행 때문이다. 기록은 정확이 생명이거늘...)
골인 후 의정부 사는 유병원 강창규와 3명이 중간에 내려 거하게 마시고 오늘을 마감한다.
항상 고통과 희열을 맛보이는 마라톤! 미쳐야 되는 마라톤! 어쩌다 마라톤이 내 팔자가 되었나?
6/20 목 17:00 헬스 6 (월230.연1705)
오늘로 이번 주 훈련을 마무리한다.
어차피 땀 많이 흘리고 옷 다 젖었는데 좀 더 뛸 생각을 하다가 과훈련이 우려되어 6키로에서 멈춘다.
최근과 같은 주거리 관리가 계속된다면 올해는 훈련주보다 대회주 거리가 더 많아지는 이상 현상이 생길 수 있겠다.
썩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지만 훈련 없이 대회만 매주 뛴다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나는 마라톤을 경외하는 편이다.
항상 준비 잘하고 무리하지 않는 것이 오래 뛸 수 있는 비결로 생각된다.
6/19 수 18:00 중랑 11 (월224.연1699)
서예공부를 다녀와서 5시쯤 운동할 생각이었는데 너무 배고파 한숟갈 뜨고 중랑천으로 나갔다.
그늘이 많아 괜찮을 줄 알았는데 바람이 전혀 없고 상당히 더운 날씨다.
이제 휴식을 겸한 달리기를 해야 하므로 천천히 내려가 노원교에서 반환한다.
한참 열심히 오고 있는데 노원육상 임원규 씨가 반갑게 인사한다.
오늘도 중랑천길은 참 많은 사람들이 나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운동하고 있다.
어쩌면 내가 그 많은 사람 중에서 제일 고난도 운동을 하는 것 같고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6/18 화 16:10 헬스 12 (월213.연1688)
오늘도 헬스장에서 땀을 쏟아내고 왔다.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호우로 내린다는데 의정부는 이슬비도 못되는 가는 비가 내리고 있다.
그냥 흐린 날씨로 표현하면 맞을 것 같다.
취미생활을 다양화 하면서 다양한 벗들과 교류하면 좋을텐데 형편이 허락치 않고 남들 사는 것 보면 부럽기만 하다.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인데 하루라도 더 멋지게 살아야 할 책무를 못하여 마누라한테 미안스럽기도 하고...
비교를 안해야 하고 굳이 하려면 낮은 데로 하면 되는데 고도의 수행자가 아닌 보통사람이기에 어려운 얘기다.
주변 사람에게 마라톤 열심히 한다고 말하면 다들 부럽고 대단하다고 칭찬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엔 지금 생활이 너무 단조롭다.
어떻게 삶의 변화를 주고 싶은데 지금 현재는 아무런 수단이 없음이 문제다.
6/17 월 17:30 헬스 9 (월201.연1676)
나같은 백수한테도 월요일은 한주의 시작을 의미하고, 오늘 한 일이 기록되는 것은 달리기 뿐이다.
또 어떻게 해야 주말 정상적인 몸상태로 대회를 뛸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날이기도 하다.
하여간 왼쪽 허벅지가 안 좋아 오늘까지 쉴까 하다가 오후들어 불편이 많이 가신 것 같아 헬스장으로 갔다.
느닷없이 이북에서 생겨난 3일장마 소식이 들려오고 바깥 날씨 시원한데 헬스장은 변함없이 찜통이다.
엄청난 땀을 쏟아내고 지상으로 올라오니 시원한 산들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세상이 복잡하게 돌거나 말거나 나는 지금부터 씼고 밥먹고 TV 보고 잠자고 내일 눈뜨면 되니 참 좋은 팔자로다.
6/15 토 08:00 신도림역 42 (월192.연1667)
공원사랑대회 참가 기록 4:16:04 (번호7142.풀208회.날씨더움)
오늘도 손쉬운 공원사랑대회 참가를 위해 새벽 4시 기상하여 서둘러 대회장에 도착하니 07:30이다.
최근에는 마라톤대회 자체가 많이 없어졌고 마라톤 인구도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실제로 참가할 만한 대회가 없어
매니아들 입장에서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원사랑대회에 참가하는 것 같다.
나는 어제 밤 약 1.5병의 소주를 먹어 새벽에 일어나는 것도 부담이 되었고 허벅지 허리 어깨 등 안 좋은 곳이 많아 고민을
하다가 9일간의 휴식을 믿고 참가를 강행했다.
(전 직장에서 2년 전에 제기한 미결 송사가 있었는데 원고청구 기각 판결이 나와 학원 이사장과 자축하는 의미로 한잔 하였고
억지 소송에 대항한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마라톤이 걱정되지만 기분 좋게 한잔 걸쳤음)
오늘도 김정의의 진행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08:00 정각 출발한다.
날씨 덥고 몸상태도 안 좋아 무조건 천천히를 생각하며 무리를 따라가는데 금방 홀로 달리게 된다.
출발 전부터 더위가 느껴지고 몸이 무거워 아차 하면 포기도 감수한다는 생각으로 가고 있는데 가장 위안이 되는 것은 도림천
고가도로 그늘이다. 중간중간 산들바람도 있어 여름대회로는 대한민국 최고의 코스로 여겨진다.
하여간 10.5키로 반환 1시간, 하프 1:59:30로 골인하고는 마음을 비우고 후반전 천천히 다시 출발한다.
25키로 넘어가면서는 기운이 없어 주특기인 걷다뛰다 모드로 전환한다. 그래도 많은 땀을 흘러서 인지 어제 밤 술의 영향을 덜
느낀 것이 천만다행으로 생각된다. 점점 더 힘들어지면서 괜히 소변이 마렵고 너무 많은 물을 먹게 되는 문제점도 있다.
36키로에서 인천에서 온 매니아 3명이 추월하길래 자존심이 상하여 동반주를 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이 점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나를 무너뜨릴 생각으로 그러는 것 같아 계속 따라가다가 41키로에서 단독으로 치고나가는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진다.
인내할 줄 모르는 나도 맘을 독하게 먹었더니 이 더운 날 끝판 6키로를 안 걷고 가속할 수 있음이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다.
4:16분! 기록은 안좋지만 오늘 기록증은 공짜로 얻은 기분이다.
골인 후 막걸리 한잔에 컵라면으로 요기하고 유병원과 함께 전철을 탔고 망월사역에 내려 2차를 거하게 마시고 헤어졌다.
내 주변에 항상 술친구가 있음도 복이라면 복이다.
오늘의 몸부림이 자극이 되어 잔병없는 몸상태로 싹 호전되었으면 좋겠다.
6/13 목 18:00 헬스 10 (월150.연1625)
오늘로 이번 주 연습을 마감한다.
이제 나이 먹다 보니 회복이 더뎌 몸이 쾌차한 날이 거의 없다.
최근에는 무슨 일로 왼쪽 허벅지 근육이 늘어났는지 걷기가 불편하고 찝찔하다.
그래도 연습이나 대회에 나가 한참 달리면 마취가 되는지 통증을 못 느끼니 이 역시 잘 모를 일이다.
요새 좀 시원했는데 내일부터 다시 덥다는 뉴스다.
대회 때마다 최고 기온을 상대해야 하는 묘한 상황은 언제 끝날 것인가? 죄다 모를 일 뿐이다.
6/12 수 18:00 헬스 12 (월140.연1615)
비가 그치고 시원하지만 도로에 물기가 있을 것 같아 헬스장으로 갔다.
운동효과만 따지면 헬스장이 도로보다 더 나은 것 같다.
런닝머신은 땀이 솟구치고 힘들어도 반 강제적으로 달려야 하고, 한눈팔지 못하고, 달리기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위 적응훈련도 되고...
그렇지만 너무 덥고 힘들고 재미가 없으니 독한 마음이 없으면 오히려 역효과일 것이다.
세상에 쉽게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6/11 화 17:00 중랑-부용 10 (월128.연1603)
모처럼 시원한 날씨가 아까워서 중랑천으로 나갔다.
남으로 갈까 북으로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한동안 달려보지 못한 북으로 틀었다.
가끔 아주 가느다란 보슬비가 내리고 시원하여 한바탕 달리고 싶은데 오늘은 몸이 너무 무겁다.
이제 많이 쉬었으니 좋아져야 하는데 정반대의 몸상태를 보이고 있어 순응하기로 한다.
천천히 올라가다 터미널에서 부용천따라 우회전, 성모병원 앞까지 올라갔다 반환한다.
다시 터미널에 오니 도봉산 포대능선이 하얗게 변하고 있다. 비가 몰아오고 있는 것이다.
모처럼 우중주를 하는구나 생각했는데 나한테 오지 않고 양주 쪽으로 가버린다.
더울 때 우중주! 참 좋은 기회인데 아쉽게 되었다.
그건 그렇고 이제 그만 쓰고 8시 우즈베크 전 축구 중계를 봐야 한다.
6/10 월 18:00 헬스 12 (월118.연1593)
계속되는 더위를 이겨내야 한다.
덥더라도 별로 중요하고 시급한 일도 없는 백수가 달리기 만이라도 평소대로 해야 해서 헬스장으로 향한다.
헬스장은 에어컨 켜고 선풍기 돌리지만 온도계는 27도를 가리키고 있다.
갑갑하긴 하지만 바깥보다는 시원한 것 같다.
땀 몽땅 흘리고 집에 와서 찬물 샤워를 마치니 기분이 상쾌하다.
땀의 대가는 항상 소중하다.
6/9 일 18:00 중랑 13 (월106.연1581)
운동을 이틀 반 쉬고 오후 늦게 중랑천으로 나갔다.
4/29 이후 중랑천길 달리기는 처음이다. 이제 날씨도 덥고 하니 중랑천을 자주 달려볼 생각이다.
헬스장 휴무로 중랑천길로 나갈 수밖에 없고 너무 더울까 걱정했는데 중랑천 서쪽길로 건너갔더니 아파트 뚝방 도봉산 등등
그림자가 생겨 생각보다 덜 덥다. 그래도 대회 후유증이 남아있어 몸풀기 개념으로 천천히 남하했다가 도봉구청에서 반환한다.
오늘 상당히 더운데도 산책하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들로 중랑천은 만원이다. 나처럼 달리는 사람도 수십명 된다.
중랑천의 정경만 봐서는 국민들의 삶의 질이 높고 여유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 보인다.
오늘 13 년만에 남북 실무회담이 열리고 있다.
지독히도 트집만 잡고 곧 잡아먹을 듯 땡깡만 부리다가 느닷없이 회담을 요구하는 북한! 쓸개가 있는 집단인지 의심스럽다.
선전포고 해놓은 상태에서 아무 이유도 대지 않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회담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그래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웃음이 나오는지, 그 어떤 저의를 위해서는 언제라도 탈렌트(연기자)로 변신할 수 있는지, 우리들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국제적으로 명성있는 조폭 집단을 우리 나라가 어떻게 다루는지 지켜볼 일이다.
6/6 목 08:40 여의나루역 42 (월93.연1568)
한강서울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31:11 (번호200.풀207회.날씨31도.너무더움.많이걸음)
지난 대회 피로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대회를 뛰는 것이 무리인 줄 알면서도 주말 대회가 없어 강행한다.
08:20 경 대회장에 도착했는데 이 더운 날 마라톤 뛰겠다고 많은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인다. (통계 발표가 없어 참가현황 모름)
김무언 박영준 선배님은 인사드렸는데, 정교장님은 참가 소식은 들었지만 만나지 못하고 출발선에 섰다.
아직 허벅지에 뻐근함이 남아있고 아침부터 더위가 심상치 않아 그냥 완주나 하려는 생각으로 한사코 후미로 빠졌다.
08:40 분 출발이다. (8시도 아니고 9시도 아니고 8시 반도 아니고 왜 그런지 참 이상한 시간에 출발시킨다)
오늘 코스는 여의도-안양천 신정잠수교 건너-염창교-방화대교까지 21키로를 왕복하게 된다.
한강변인데도 바람이 부는 둥 마는 둥 뜨뜻하고 얼마 안 가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한참 가다보니 내 앞에 3:45 페메가 있는데 내 페이스와 딱 맞는 속도로 가고 있다.
가는 데까지 따라갈 생각으로 페메 뒤를 따르고 있는데 10키로 넘어가면서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오늘같은 날 무리하다가는 큰일 날 것 같고 어차피 이 속도로 못 간다는 걸 알기에 13키로 급수대 옆 수도꼭지에서 머리를 식히며
뒤로 처졌다. 속도를 줄이고 나대로 가고 있는데 17키로에서 뒤를 보니 이제 4:00 페메가 가까이 오고 있다. 벌써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힘을 냈으나 결국 24키로 수도꼭지에서 머리를 담그는 순간 추월해 간다.
이제 아무 목표가 없어졌고 자유의 몸이 되었다. 수시로 걷고 수도꼭지만 보이면 머리감고 물먹고 간식먹고 한말로 유유자적이다.
수도꼭지 쎄게 틀어놓고 온몸 다 젖도록 찬물을 끼얹으면 기분이 아주 상쾌하고 그 유혹 때문에 다음 수도를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든다. 안양천은 수도가 엄청 많이 설치돼 있어 좋긴 하지만 시간도 역시 엄청 까먹게 되는 양면성이 있다.
그렇게 가고 있는데 문래동 31키로에서 이젠 더 이상 없을 줄 알았던 4:20 페메가 따라붙는다. 속상하는 일이다.
이들한테 까지 추월당하면 안 될 것 같아 한참 힘을 내다가 다시 처지고 만다.
염창교 36키로 지점에 들어서니 그나마 불던 약한 바람이 뒷바람으로 변해 없어졌고 완전 찜통더위 속으로 들어왔다.
지열이 올라와 호흡이 어려워지는데 툭 트인 한강이 이렇게 더울 줄 몰랐다. 해도 너무하다.
그래도 20분대는 들어가겠지 희망을 놓지 못하고 걷다뛰다 하는데 서강대교-마포대교-여의나루 사이에 성수기 해운대해수욕장
처럼 인파로 빼곡하고 자전거 연인들 애들이 앞길을 막고 난장판이 되어 도저히 달리기가 안된다(힘 없을 때 쓰는 핑계).
힘들게 골인하니 노랑 전광판 글씨가 4:31분 - 금년 신기록이라며 크게 반겨준다.
골인 후 인공수로에 들어가 10여 분 동안 누워있었더니 몸이 시원해진다. 솟구치는 지하수가 목욕탕 냉탕보다 시원하고 땀이 모두
씻겨나가 목욕탕 갈 필요가 없어졌다. 참 좋은 곳을 이제사 발견한 것이다.
인공수로에서 나와 칩 반납하러 맨발로 가는데 씨멘트 바닥이 뜨거워 디딜 수가 없다. 이러니 불볕이라 했을 것이다.
먹거리코너에서 순두부 2그릇을 먹고 김무언 박영준 선배님을 다시 만나고 박선배님과 함께 뚝방 위 카페에서 생맥주 500 씩
마시고 헤어졌다. 안주 놓고 소주 한잔 하려고 했는데 속이 안 받으신다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중에 정교장님과 통화가 됐는데 골인 직전 자전거와 부딪혀 타박상을 입으셨고 귀가중이다고 말씀하신다.
(빨리 회복하시고 부디 가벼운 부상이기를 빕니다)
오늘 근래 가장 어려운 달리기를 했고 그만큼 소중한 기록을 만든 날이다.
어려운 일이 더 오래 기억되고 추억이 생생한 법이다.
몇일간 쉬면서 재충전하여 다시 대회 나가기로 하자!
6/4 화 09:00 헬스 9 (월51.연1526)
오늘 하루 몸 풀고 모레 한강서울대회를 뛰게 된다.
이런 식으로 간단히 대회를 준비하는 것도 처음이다.
원래 6/9 울릉도대회를 염두에 두고 있다가 혼자 가기도 그렇고 금전적인 부담도 커 포기했는데, 묘하게 주말 대회도 없어
3일이 당겨진 이 대회를 신청하게 된 것이다.
6/2 대회 뛰고 4일만에 뛰는 것도 부담인데, 하필 또 주중 최고 더운 날로 예보하니 걱정이 앞선다.
대회 참가하는 회원이 몇 명인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3주 연속 여의도에서 술먹을 상황이 되는 것 같고 이 역시 나한테는
최초의 일이 될 것 같다. 갑자기 이상한 신기록이 쏟아지고 살 판 났다.
6/3 월 18:00 중랑천길 싸이클 13 km
거의 한달만에 쬐끔 싸이클을 타봤다.
싸이클을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지는 간 곳 없고 고작 한달에 한두 번, 그것도 10키로 내외 짧은 거리밖에 못하니 취미생활의
범주가 못되고 싸이클 타는 법을 잊어먹지 않는 수준으로 타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수많은 자전거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때로는 추월 경쟁도 할 수 있고 기분 전환용으로는 그만이다.
하여간 오늘도 사타구니가 저리고 아파 멀리 못 가고 도봉구청에서 반환했다.
요새는 중랑천 달리기도 안 하여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했는데 호장교 확장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이고 그 밑의 자전거
도로도 말끔히 포장됐다는 것 말고는 변한 것이 없어 보인다.
주변에 연한 신록이 초록으로 바뀌고 무성하게 자라 자연속에 파묻힌 정감을 느낀 것까진 좋았는데 너무 많은 날파리가 얼굴에
부딪히고 눈에 들어가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눈이 나빠 썬그라스 착용을 못 하겠고 하루 중 날파리 없는 시간대가 있는지도 모르니 그대로 살아야 한다.
6/2 일 07:00 여의나루역 42 (월42.연1517)
새벽강변국제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14:22 (번호4128.풀206회.남166등.날씨더움)
6월 첫날 달리기는 정식대회 참가로 시작한다.
6시 20분 경 대회장인 여의도 이벤트광장에 도착하니 2,000여 명의 참가자들(풀은 500 명)로 복잡하다.
알만한 참가자들이 너무 많아 인사하기도 바쁘다.
오늘 300회 완주 예정인 칠마회 장재연 선배님, 100회클럽 이재복 씨를 찾아가 축하인사 드리고 출발준비에 들어갔다.
(사실 나는 어제 무거운 쌀포대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다 허벅지 근육에 통증이 왔고 걷기가 불편하여 불참을 생각했는데
오늘 새벽 4시 기상하여 점검해 보니 걷는데 지장이 없는 것 같아 참가하게 되었음)
7시 정각 출발하는데 아직은 많이 덥지 않지만 낮 기온 30도가 넘어간다는 예보로 사람들이 겁먹고 있다.
실제로 2키로 통과하면서 부터 땀이 줄줄 흐른다. 오늘은 고생을 각오하고 평소보다 저속으로 가고 있다.
아침에 화장실을 2번 다녀왔는데 5키로에서 또 급해진다. 항상 배고픔에 대한 공포가 있어 새벽에 몇 숟갈 더 먹은 것이 배탈이
된 것 같다. 길가 화장실에 들어가 용무를 마치고 나오니 저 앞에 4시간 페메가 가고 있다.
약 40여 명이 뒤따르고 있는데 꽤 잘 뛰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모두들 폭염을 염두에 두고 욕심 안 내고 서브4만 할 속셈인 것이다.
순간적으로 나도 오늘은 페메만 따라갈 생각을 굳히고 무리속을 달리고 있다.
페메는 어떤 때는 빠르게 가고 또 어떤 때는 너무 느려 답답하지만 그냥 숙명인 양 따라가고 있다.
힘있는 전반을 3~4분이라도 당겨주어야 하는데 정확히 2시간에 21키로를 통과하고 있어 내심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정도는 힘이 안 들어 골인까지 충분히 따라갈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도 추월을 못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그런데 30키로 급수대에서 간식 좀 먹고 머리에 찬물을 끼얹고 일어났더니 페메는 저멀리 아득히 달아나고 있다.
따라잡으려고 속도를 내보지만 이미 지칠 시간이고 뜨거운 햇볕 때문에 너무 많은 땀을 흘러 기운이 없고 속도를 낼 수가 없다.
그걸 몇 번 시도하다가 추격을 포기하게 되고 의욕을 상실하고 만다. 솔직히 지난 주 바다대회보다 더 덥다.
급수대마다 많이 마시고 머리에 붓고, 길가 수도꼭지에 머리 대고 땀 씻어내고를 수차례 하면서 체념상태에서 걷다 뛰다를 반복
하니 시간은 잘도 간다. 나만 그러는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달리고 있다.
그래도 오늘은 나를 추월하는 사람보다 내가 추월하는 사람이 많으니 참 신기한 일이다.
오늘 처음부터 허벅지 통증과 설사 등 걱정거리가 많았고 무더위로 힘들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완주했다.
골인 후 김무언 이우찬 선배님과 함께 장재연 선배님 300회 완주 축하 행사장인 주신정 식당(탈렌트 김종결이 운영)으로 갔다.
가족들과 고향 친구, 칠마회 보스톤회 등 마라톤 동료들까지 100여 명이 넘는 하객이 참석하여 성대한 잔치를 벌이고 있다.
2004년도 마라톤을 시작하여 8 년여 만에 300회를 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시고 가족 친구들의 면면을 보니 매우 다복한 분임을
알수 있겠다. 현재 75세지만 기력 좋으셔서 우리나라 아마추어 원로 마라토너로 왕성한 활동이 기대된다.
나는 이 잔치에 참석할 자격이 없는 것 같아 망설였지만 자꾸 권하는 바람에 참석하여 박수 많이 치고 잘 먹고 돌아왔다.
여의도역 근처에서 2차 호프로 입가심까지 할 일 다하고 왔으니 오늘도 참 좋은 날이다.
첫댓글 완주를 축하드리며 더위에 수고하셨습니다.
열정의 남자!!!한더위에 완주 축하합니다.
꾸준한 달리기, 완주 축하합니다.
더위에 매주마다 풀을 완주하는 열정과 체력에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항상 하는 일인데 이처럼 격려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회원님들 올 여름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6/6도 싱싱하게 잘 하셨습니다. 정교장은 완주는 하셨나? 그분도 별일 없어야 할텐데...
정 교장님은 5:23:22 기록으로 들어오셨습니다. (한강달 메모장 참조)
그런데 골인점 부근에서 자전거와 부딪혔다 하셨는데 괜찮으신지 모르겠습니다.
밖에 나가기도 겁나는 시절에 마라톤 완주,축하합니다.
30도의 무더위에도 서브4로 완주하는 저력이 부럽습니다.
209회완주를 축하합니다.
반수건을 준비해서 씻으면서 달리면 될것을 ,아니면 업주측에 건의해서 준비하게하던가....몇푼든다고..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