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평범성
요한복음 19:1-16
얼마전 PD수첩에 허경영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불로유 즉, 시중에 판매하는 우유에 허경영 스티커를 붙이고
허경영, 허경영, 신인이시여 이렇게 10번을 부르면
만병통치약이 되어 모든 병을 고친다는 거짓말에 속아
폐혈증을 앓다가 죽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취재를 해보니 하늘 궁이라는 곳에 수많은 사람이
몇십만 원을 드려 강연을 듣고
천국에 가기 위해서 몇천만 원을 아깝지 않게 들이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거기에서는 허경영의 손만 데도 치유가 된다며
여성의 은밀한 부위를 만지며 추행을 해도 어떤 사람 하나
그것이 잘못임을 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신과 전문의의 말에 의하면 집단에서 옳다고 말하면
옳지 않은 것도 옳다고 여길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악의 평범성’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나 아렌트가 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을 보면
그는 유대인 6백만명을 학살하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숨어 살다가 잡혔을 때의 모습은 너무나 평범한 노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전범 법정에서 자신은 그저 명령받은 대로 행동했기 때문에
도의적 잘못은 있지만, 법적으로는 무죄라고 항변합니다.
자신을 이렇게 수백만 명을 학살하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음에도
내 잘못이 아니고 고치려 했을 뿐 죄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허경영도 나는 단지 치료해 주려 했을 뿐이고
나는 단지 천국에 보내 주려 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악의 평범성’ 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같지만
그런 평범하다고 여기는 모습 속에 끔찍한 악이 숨어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에 빌라도가 예수를 데려다가 채찍질하더라
이처럼 빌라도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자리에서 예수님을 피투성이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시 나무로 관을 씌우며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손으로 대리며 예수님을 조롱하고 폭했하면서도
빌라도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했다.
빌라도는 예수님에게서 아무런 죄도 찾지 못했는데
왜 예수님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을까요?
그것은 너희들이 원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더 놀라운 것은 사람들의 반응이었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아랫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외치고 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그리고 빌라도는 재차 이야기 합니다.
나는 그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노라
너희가 친히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라
이렇게 그는 예수를 죽이는데 나는 피를 묻히지 않았다고 손을 씻으며
예수를 죽이는 모든 책임은 유대인에게 있다고 말을 합니다.
‘악의 평범성’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가 보면 이러한 모습을 얼마나 많이 보게 되는지 모릅니다.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드리면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세상 사람보다 더 악한 모습을 드러내고
교회에서는 신앙인이고 누구보다 경건한 삶을 살면서도
사회에서는 불법을 저지르는데 있어서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악의 평범성’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정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고 짓고 있으면서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나를 감추며 살아갑니다.
오늘 이 시간 우리의 이러한 위선을 벗어버리고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서서 죄인임을 고백하며 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