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계속해서 우리는 생명의 빵, 하늘에서 내려온 빵에 대해서 말씀을 듣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요한 6,56)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성체를 모시기 직전에 듣는 말씀이 있습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지난주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하느님의 어린양은 백성을 살리기 위해
자기의 목숨을 내어놓습니다. 하느님 백성은 하느님의 어린양 때문에 자기들이 살아났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을 내어주시어 그 몸을 받아먹는 자는 그분 안에서 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을 내어주시는
까닭은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함이라는 것을 깊이 새겨들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미사 때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우리는 생각해야 합니다. 예수님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지은 모든 죄에서 해방되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죄'에서 해방되는 것이 무엇인지 좀 더 생각을 해 봅시다. 죄는 하느님의 명에 불순종하는 것이며,
하느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킵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명에 불순종한 까닭에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죽을 운명에 놓이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현인들은 어떻게 해서 '죽음'이 이 세상에 들어왔는가를 고민하다가, '아하, 누군가가 죄를 지어서 그렇게 되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아담과 하와를 통해 신화적으로 재해석해 냅니다.
이렇게 '죄'는 '죽음'을 가져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대한 예수님의 '순종'은 우리에게 '생명'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이를 바오로 사도는 로마인들에게 보낸 바오로 친구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가르칩니다.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이가
죄인이 되었듯이,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로마 5,19)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의 시간을 앞두고 이렇게 기도합니다.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마태 26,39) 하느님 아버지의
뜻은, 예수님께서 죽음을 넘어서는 인간에 대한 사랑을 보여 주심으로써 부활의 영광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큰 사랑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사랑이 죽음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 주시고,
이것이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길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를 당신의 제자들에게 그대로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이로써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 앞에는 더이상 죽음이 군림하지 못하고 생명이 넘치게 되었습니다.
미사 때 "하느님의 어린양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예수님 덕분에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간 사람들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참으로 고마운 마음으로 예수님을 모셔야겠습니다. 나아가 그분께서 보여 주시는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을
우리도 실천하며 살겠노라고 늘 새롭게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사랑이 넘치는 분이시기에 당신의 몸을 우리에게
남겨주십니다. 그 몸을 모시고 사는 우리는 예수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은 예수님 부활의 의미를 잘 깨달은 분들입니다. 그러기에 그분들은 죽어야 산다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순교로서 예수님을 증거 하는 삶을 사셨으니까요. 우리 역시 예수님을 모시고 그분의 힘으로
살아 예수님을 증거 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20240818연중 제20주일)
가은 본당 주임
박윤정 바오로 신부님
첫댓글 박윤정 신부님은
사제서품 받고 바로 서문동
성당에 부제 신부님으로
오셨을 때 당시 제가 서문동 성당
50년사 편집 위원으로 일하고
있어 같이 일하던 자매님 하나와
책정리도 해 드리고 같은
2층이라 간간히 쉬는 시간에
신부님이 자기 사제관실로
차 마시러 오라고 해 차
마시러 가면 차도 직접
타주시고 키타를 잘 치셔서
같이 노래도 부르고 참 잼나게
지났지요~~~
신부님 18번은 "사랑의 미로"
였었고, 암튼 그래서 50년사에
박신부님에 관해서는 제가 잘 써
드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랬던 신부님이 지금은 머리네
하얀 서리가 내렸으니 세월 참~~~
좌우간 남다르게 반갑고 기쁘네요......
부디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