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만보걸음하러 성산오조리 트레일 길에 나섰는데 유채가 만발하니 찬바람 쌩쌩한 겨울날에 어찌나 반가운 칼라인지요! 두 녀석 유채밭 앞에 세워 기념사진 찍어주고... 관광객들은 한 겨울 1월에 보기드문 이 풍경 취한듯 사진찍기 여념없습니다.
실제로는 그다지 차거운 기온이 아닌데도 바닷바람은 매섭기 그지없습니다. 따뜻해 보이는 햇살에 끌려 녀석들 목도리도 모자도 장갑도 없이 나왔더니 미안할 정도로 바람이 차갑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걸어보는데 태균이가 컨디션이 좋은지 거의 뒤처짐없이 잘 걷습니다.
이렇게 성산오조리 트레일을 한바퀴 도니 만보가 꽉 채워집니다. 대략 5km 정도의 거리가 나옵니다. 꽤 많이 걸었다 싶은데도 거리는 5km 수준이니 다음 주말부터는 좀더 늘려봐야 되겠습니다.
새해가 되고 벌써 열흘이 훌쩍 지나갔으니 2025년도 그냥 지나갔다고 한탄할 날들이 멀지 않은 듯 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하루가 짧고 1년은 길고, 나이가 들면 하루는 긴데 1년은 짧다고 합니다. 하루는 말할 것도 없고 이제는 1년까지도 짧아지는 듯 하니 노년으로 가는 과도기인 것인지...
하루는 짧아도 너무 짧아서 어찌해 볼 수가 없습니다. 그 짧은 틈바구니 속에 많은 것을 밀어넣으려 하니 숨가쁘게 느껴져서 그런건지. 천천히, 여유를 갖고, 쉬어가며, 이런 휴식의 관용구는 여전히 제게서 멀리 있는 듯 합니다.
태균이 도예전시회 때 붓글씨 퍼포먼스를 펼쳐준 대학동기는 5월초 2~3년 기획으로 한국에서부터 차를 끌고 소련 블라디보스톡으로 입항하여 전세계를 도는 세계일주 장정에 들어선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차량하며 여행 부분부분 스폰서도 있고 각 국가별 한국문화나 연구흔적을 엮는 기획이기도 해서 거창한 취지의 세계여행이기도 합니다.
이런 특별한 기행紀行 계획들을 접하면 괜히 가슴이 설레고 함께 떠나고픈 충동이 일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여행은 홀로 다니는 법! 여행의 달인인 그 친구도 곁다리 붙으려는 수많은 주변인들을 마다하고 꿋꿋이 홀로여행에 나섭니다. 그런 면에서 제 옆에는 태균이가 항상 있어주니 얼마나 기쁜 일인지요! 태균이랑 어딜 놀러갈까 고민하며 여행계획잡기란... 참으로 즐거운 상상놀이입니다.
태균이 과거사진을 보던 중 청소년기까지 눈맞춤이 영 되지않던 그 어눌한 표정과 자세를 보니, 정말 이제는 사람모습이다 싶습니다. 늦게 손을 댔지만 변화를 향한 노력은 언제든 늦지않음을 태균이가 잘 보여주는 듯 싶습니다. 우리는 분명 서로에게 참으로 절실한 관계임이 틀림없습니다.
첫댓글 마지막 단락에서 특히 위안을 받습니다.
유채꽃밭 보면 모두 봄이라 할것 같네요.
저도 하루가 넘 짧아 감당이 안되네요.🥀
변화를 향한 노력이라는 말씀이 너무 와 닿네요~제주도 유채꽃도 넘 이뿌고
열심히 운동하는 아이들도 너무 귀엽습니다~
오늘도 힘찬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