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 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 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 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어 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이 글을 잉태 한 곳 : 월악산 국립공원
해늘 임정옥
일시 : 2024. 7. 13
장소 : 도락산
산행의 맛을 감칠나게 살려주는 바위산
암릉으로 이루어진 산은 지루 할 새 없는 긴장감과
스릴을 맛보게 해 준다
그러나 요근래
멈출수 없었던 산의 매력보다는
자꾸만 잃어가는 자신감 뿐이다
주저 앉은 자신감을 일으켜 조심스런 발걸음
나서 본다
힘들기로 소문난 악명높은 도락산은 어떤 모습일까? 주차장에서 제봉 방향
많은 산악회에서 달아 놓은 리본을 따라
등산로 게이트로 통과 했어요
초입부터 너덜길 경사가 시작 되더니
테크 계단을 오르게 됩니다
편한 길은 없다 잘 만들어진 테크길이지만 빡쎄게
숨소리가 거칠어 집니다
7월의숲은
인생 중년의 여정처럼
중후한 매력의 암릉들과 무르익은 초록의 빛깔
가끔씩 눈에 띄는 명품 소나무들
그리고
멋진모습으로 생명을 다한 고사묵들이 간간히
즐길 거리를 갖추었고 한걸음씩 매력속으로 이끌어 갑니다
방심하지 못하도록 끝까지 이어지는 바위능선길을
따라 산이 깊어지고 빠져 나올 수 없는 숲의 포로가 되어 가요
바위 사이로 좁게 나 있는 길을 요리조리 걷는 재미가 좋습니다
두 갈래 길에서는 잠깐 오류가 생겨
앞사람들과 간격이 멀어져 버렸네요
어디서든 길은 만나게 되어 있는 걸까~?
앞선 일행들이 모두들 기다려 주었습니다
사실 깊어진 산속에서 혼자 떨어져 있을 때는 덜컥
겁도 납니다
오늘은 솔마당 클럽장님께서
혼자 진행을 하다 보니 좀 어려움도 있었겠지만
앞뒤를 잘 조절하며 오랜 경력의 리더 역할을 잘
해 주고 계시네요
다 함께 모인 상태에서 다시 출발합니다
예전만큼은 안 되어도
조금 늦지만 일행들을 잘 따라 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솔마당 대장님께서 신경을 써 주는 것아요
오랫동안 명산을 찾지 않았던 제 마음을 읽어 주는것 같습니다 고마워요
금강산도 식후경
떨어진 체력을 보충 해야 겠죠~
신선봉 가기전 테크길 아래 자리를 잡네요
맞춰서 싸 가지 않아도
하나씩 꺼내 놓으면 진수성찬이 됩니다
시원한 막걸리를 곁들인 점심 식사를 마치니
솔마당 대장님이 나 먼저 천천히 올라가라고 합니다
따라가다 보면 뒤쳐지니 먼저 출발 할께요
테크 계단을 조금 올라 왔는데
한쪽 허벅지가 단단해지는 것을 느끼며 꼼짝 못하게 쥐가 납니다
발을 옮기려 해도 다리가 뻗뻗해지며 움직여 지질 않아요
뭔일이래~~?
아직까지 산행에서 이런 일이 없었는데~
앉아서 계속 주무르고 발을 옮기려 해 봐도 다리를 움직일 수 가 없었습니다
도락산 정상까지 갔다가 이 길로 다시 내려 온다고
배낭들도 다 두고 간다 합니다
다시 내려오는 길이니 무리해서 올라가지 말고
여기서 기다릴까 잠시 생각도 했어요
다행이도 뒤에 오시던 강고문님께서 풀어 주셨네요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 나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었나 봅니다
이제 좀 괜찮아졌어요
순간적으로 많이 놀랐었네요~~ㅎ
여기까지 왔는데
정상 인증은 해야죠
정상까지는 다른 일행들보다 조금 늦게 도착 했지만 도락산 인증을 남깁니다
앞 일행들 따라 가느라 멋진 뷰도 그냥 지나쳤어요
신선봉 마당바위 앞에 잠시 머물러 봅니다
높은 지대이면서 바위에 생긴 작은 웅덩이 속에서도 생명체는 살아움직이고 있습니다
개구리가 살고 있었어요
자연속에 생명체들은 참 신기 할 때가 많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하산 길입니다
돌산의 명성답게 하산길도 만만치가 않아요
커다란 암릉들을 오르내리며 힘든 코스가 이어 집니다
"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길이 있어야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
즐겁게 도를 깨우친다는 뜻인가~?
송시혈의 싯귀를 읊조려 봅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하산길은 늘 멀게만 느껴 집니다
지구력도 많이 필요로 하구요
고독한 자신과의 싸움도 해야 됩니다
마을이 보여 집니다
다 왔나 봐요
우리 회원님들 주차장 아래 시원한 계곡에 몸을
담그며 오늘 일정이 마무리 됩니다
이제는 명산을 못 갈것 갔다는 나의 엄살에
한번 포기하면 자꾸 주저 앉게 된다고 따끔하게 일침을 가해 주셨던 용고문님의 충고에 살짝 용기를 얻어 조심스런 발걸음 했던 도락산
이 만큼의 가능성을 재 확인 하는 보람찬 하루였다
솔마당 클럽장님 단독으로 인솔 하느라 애쓰셨구요
정상을 오르니 그 옆에 산은 또 있더라는 말과 같이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 아닐까~?
오늘도 그리고 또 내일도
끊임없이 하루를 살아 갈 것이다
산이주는 교훈으로 ..
멋진 경관
암릉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나약해진 마음 테스트 하며
돌처럼 더욱 더 단단해지라
채찍질 해 준 너(도락산)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첫댓글 임정옥(해늘)님 안녕하세요
도락산 산행후기 맛갈나게 잘쓰셨습니다
그리고 도락산에서 잠시 명훈 (돌처럼)단단하도록
민음과 행동 시도 때도없이 본인 체력 관리하시어
더높고 거칠은 산을 포기없이 도전하세요
고문님 감사 합니다
이제 명산은 포기해야겠다고
마음 접었었지만
혹시나 이만큼의 가능성을 확인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 높고 거친산은 또 한번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ㅎ
말씀 가슴에 새겨 넣고 언제나 노력 하겠습니다
임정옥님 감사합니다
사람은 도전하면서 살아야 행복합니다
끝없이 도전하세요
도락산의 여행기 읽으며 그 속으로 빠져드는군요
계절은 여름이지만 봄기운 받는것 같아요
수고하셨습니다
회장님 감사 합니다
긴 여정의 피로가 가시지도 않았을 터인데
글까지 읽어 주시고 수고 많으십니다
언제나 테마가 있는 여행길의 주도자 역할을 해 주시니 존경스럽습니다
그 테마길을 조금씩 따라 가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