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치솟는 물가 때문에 장보기가 만만치 않은 요즘이다. 품질 좋은 먹을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집 근처 대형마트와 직거래 매장, 온라인 쇼핑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알뜰 장보기 요령을 알아봤다.
■저렴한 소포장·냉동·건조 제품 이용하면 좋아
지난 겨울 이상기온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대표적인 품목은 생선과 채소, 과일 등이다. 가격 변동이 큰 신선식품을 구입할 때는 어떤 제품을 골라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까? 갈치나 고등어처럼 가격이 급등한 생선의 경우, 기존 제품의 용량을 50% 이상 줄여 판매하는 소포장 제품을 고르면 먹을 만큼만 구입해 식재료 비를 절약할 수 있다. 채소는 볶음밥이나 샐러드용으로 먹기 좋게 썰어 담은 소포장 제품을 고르면 재료 낭비를 막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채소를 맛볼 수 있다. 가격 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냉동제품이나 건조제품으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장민진 신세계 이마트 홍보팀 주임은 “제철에 수확한 채소를 일반 건조나 기계 건조 방식으로 말려놓은 건채소는 성수기에 안정된 물량을 확보해 만들어놓기 때문에 연중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면서 “건채소는 보관이 편리하고 삶거나 물에 불리기만 하면 다른 계절에도 본래의 맛을 즐길 수 있어 30~40대 주부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전한다.
신선식품의 가격이 급등할 때는 다양한 재료들을 따로 구입해 요리를 만드는 것이 부담 될 수 있다. 이럴 때는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완제품을 구입해 먹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부대찌개나 육개장 같이 채소를 비롯한 많은 종류의 재료가 필요한 요리는 가족 분량의 재료들을 따로 사는 것보다 가정식 완제품을 구입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할인점별로 호텔 주방장이 개발한 한식·중식·양식류의 가정식 완제품이나 외식 브랜드의 인기 메뉴 등을 완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기존에 판매하던 생선의 용량을 50~70%까지 줄여 포장한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소포장 생선 모둠 코너’, 건버섯·건고사리·건고구마줄기 등의 건채소, 일반 상품보다 절반가량 용량을 줄인 ‘990 가공식품’, 오징어덮밥과 같은 간편 가정식 완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직거래 매장·장터서 산지 특산물 저렴하게 구입
견과류나 약용식물과 같이 가격이 다소 비싼 지역 특산물은 직거래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다. 중간 판매자를 거치지 않아 시중 판매가보다 저렴하거나 산지 가격과 비슷하게 판매하기 때문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경우 농수산물 직거래 프로그램인 5678행복장터(02-6311-7534)를 운영해 지방자치단체가 품질을 보증하는 농수특산물을 시민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취급 품목은 젓갈, 인삼, 황태, 멸치, 잡곡, 약초 등으로 다양하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에서는 열차 매장이 정기적으로 운영되며, 2호선 건대입구역, 5호선 목동역, 화곡역 등의 열차나 대합실에서는 비정기적으로 운영된다. 산림조합중앙회의 경우, 송파구 석촌호수길에 우수농산물인증 직영매장인 산림마트(02-3434-7336, sanrim.com)를 운영해 전국에서 생산되는 임특산물을 시중 가격보다 2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남연 산림조합중앙회 산림마트 점장은 “각종 버섯류는 물론 명이나물, 오미자, 가죽나물 등 계절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임산물을 수시로 입고해 판매하기 때문에 즐겨 찾는 단골이 많다”면서 “최근에는 잣, 호두, 밤과 같은 견과류나 몸에 좋은 구기자, 오미자차, 헛개나무, 고로쇠수액 등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귀띔한다.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이용하면 다양한 국내산 농특산물을 산지에서 집으로 바로 배달받을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온라인 직거래 장터로는 경기도의 특산물을 판매하는 경기사이버장터(kgfarm.co.kr),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정보화마을의 지역 특산물을 일반 판매가보다 할인하는 인빌쇼핑(invil.com), 농림수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수산회가 운영하는 수산물 직거래장터로 요일별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산지 수산물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제공하는 피쉬세일(fishsale.co.kr) 등이 있다.
■온라인 쇼핑몰의 기획전이나 할인 이벤트 활용
발품 파는 대신 온라인 쇼핑몰의 식품 매장을 이용하는 것도 알뜰 쇼핑에 도움 될 수 있다. 고현실 G마켓 신선식품 팀장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선보이는 특산물이나 묶음 상품, 타임 세일 등을 이용하면 신선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주문 방법도 생각보다 간편하다”고 귀띔한다.
G마켓(gmarket.co.kr)의 경우, 3월 27일까지 ‘더큰세일’을 진행해 쌀, 라면 등 물가 변동이 큰 상품을 매일 14개씩 선정해 시중 가격보다 최대 4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 G마켓 생선가게에서는 매월 한 차례씩 3일간 ‘배 들어오는 날’을 운영해 강원도 삼척항 어촌계와 제휴를 통해 어민들이 당일 잡아 올린 싱싱한 수산물을 시중 가격 대비 최대 6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각종 농축산물을 실시간 최저가로 판매하는 ‘장보기전 G마켓 코너’, 신선한 국내산 돼지고기만을 판매하는 ‘프리미엄한돈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인증하는 2500~3000여 개의 지역 특산물이 마련된 ‘지방자치단체 브랜드관’ 등에서도 실속 있는 쇼핑이 가능하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의 ‘인터파크마트’에서는 삼일절을 맞아 ‘식품독립만세’ 기획전을 진행해 가공·수산·농산·건강식품 등 국내산 식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3월 3일부터 ‘센스 있는 주부들의 삼겹살 데이’ 기획전을 진행하고 3월 한 달간 국내·수입산 삼겹살과 오겹살을 최대 7%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