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제례풍속(祭禮風俗)
작: 경문 김기부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대륙과 인접하여 일찍이 중국의 예절문화를 받아들여 예절이 관습화 되여 사회적인 생활규범으로 전해져왔다. 나라를 통치하는 것은 법령이라는 강제력에 의하여 다스려지지만, 일반백성들의 사생활은 예를 중심에두고 공경과 양보 절제와 격식으로 사욕을버리고 예의법도를 따르는 본레의 마음으로 돌아가는것이 (克己復禮)사람의 도리라 생각하고 지켜왔다.
"예가아니면 보지도말고 듣지도말고 말하지도 말고 행동도하지말리"는 예절규범속에서 생을 마감하고 후손들이 사후에도 사당(祠堂)을 지어 망자의 신주(神主)를 모시고 조상을 공경하고 예절을 숭상하며 살아온 민족이다.
가례예절은 송나라 주자(朱子)가 저술한 주자가례(朱子家禮) 라는 예학서적이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조선500여 년간에는 전성기였다. 그때는 학파별, 지역별 문중별로 수십 종류의 예학서적이 편찬되고 저자마다 조금씩은 달랐으나 대동소이했다. 그러다가 현종 때에는 효종의 상(喪 )에 효종의 양어머니이자 인조의 둘째 왕비인 자의대비(慈懿大妃 )가 입을 복제를 두고 서인의 1년 설과 남인의 3년 설의 다툼이 예송사건(禮訟事件)으로 비화되어 서인세력이 몰락할 정도로 예학을 중요시했다.
사대예절 중 제례에 치중하여 약술해본다. 첫째 사당제(祠堂祭):사당제는 집안동쪽에 사당을 짓고 조상의 위패를 모시고 집안 대소사를 고유하는 제인데,네가지로 구분한다. -신알례(晨謁禮):제주가 매일 새벽에 세수 단장 후 참배하는 의식. -출 입례(出入禮):먼 길, 바깥 출 입 시고유하는 의식. -참례(參禮): 정조 초하루 보름 동지에 시식을 올리는 제사. -천신례(薦新禮):청명 한식 단오 중양절에 올리는 제사. -고사례(告祀禮):집안에 큰일이 있을 때 알리는 제사로 구분한다. 둘째 시사제(時四祭);2월,5월,8월,11월 丁. 亥日새벽에 지내는 제사이다. 셋째 기일제(忌日祭): 4대조 까지 기일에 지내는 제사. 넷째 묘제(墓祭):조상묘소에서 청명 한식 단오 중양에 묘소에서지내는 제사. 다섯째 차례茶禮):예서에는 없는 제례이나 사당제와 절충 례로 설 한식 단오 추석 중양 동지 납일(년 말)에 지내는 제사이다. 여섯째 불천위(不遷位): 4대봉사가 넘어도 매혼(埋魂)하지 않고 나라에 허락을 받아 사당에 영구히 모시는 제사. 유림단체에서 추대를 받아 지내는 사불천위(私不遷位)가 있다.
효는 백행지본(百行之本)이라 해서 효의 실행이곧 예를 지키는 근본으로 생각하고 사후에도 이어졌다. 가세 빈약한 소 문중의 종가집이나 여염집에서는 끼니를 굶주리면서도 봉제사에 극진하다보니“없는 집에 제사 다가오는 듯하다 ”라는 속담이 생길정도로 제례비용지출이 심대했다.
봉제사는 형식과 비용 일손도 중요하지만 봉사(奉祀)자의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하게 여겼다. 제사라는 것은 부부가 직접 지내야하고, 부부가 합심하여 제물이 두루 갖춰지면 완성됐다 할 수 있다. (예기. 제통).
제사를 모시는 집안에서는 가족이 심신을 깨끗이 하고 집안에 청결을 유지하고 부정한 일을 멀리하고 조심하는 것을 재계(齋戒)라 한다. 재계는 산재(散齋)와 치재(致齋)로 구분하는데, 산재는 제사 10일전부터 7일간 몸가짐과 행동을 삼가하고 술과 고기 가무와 상문을 자제한다. 치재는 입제 전일부터 파제일 까지 3일간을 마음을 가라앉히고 탐욕 을 금하고 부부간 각방을 사용한다.
재계기간에는 부모가 거처하던 모습을 생각하며 말씀과 뜻을 생각하며 좋아하던 것을 생각한다. 공경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면 재계한지 3일이 지나면 모시는 대상(부모)을 보게 된다. 제삿날 사당에 들어가면 신위에서 희미하게 부모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사당 문을 나오거나 제래 행사를 할 때는 숙연히 움직이며 소리가 들릴 것이다. 극진애모하면 신령이 존재하고 공경하면 모습이 나타난다.(예기. 제의)
군자와 효자는 아무리 빈한해도 제기(祭器)는 팔지 않으며 추위에 떨어도 제복(祭服)을 입지 않으며 조상의 무덤가에 심은 나무(도래솔)를 베어 팔거나 집을 짓지 않는다.
이렇게 형식과 절차 비용이 소요되는 허례허식의 가례규범도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변화를 가져왔다.1969년에 가정의례준칙이라는(관혼상제) 법령이 제정공포 시행되면서 대폭 간소화 되여 제례의 봉사대상과 회수 규모 시간도 혁신적인 번화가 왔다. 제례는 기제와 차례제만 지내게 하되 기제는 2대봉사로 차례 제는 설. 추석 절에 간소하게 지내게 하였고, 기제사 시간은 일몰 후에 행사가 가능토록 개정됐다. 그 후로 건전가정의례 준칙이 다시 개정되는 급변하는 시대에 이르렀다.
요즘은 가정의례준칙에 구애되지 않고 기제를 편의상 부부간의 한날한시에 엎쳐서 행사하는 집이 있는가하면, 조부모 부모 모두 한날한시에 합설하여 지내버리는 집안도 있다. 또 부모상례 경우에는 100일 탈상규정을 3일 만에 탈상하는 사람, 장례당일에 탈상해버리는 사람 등 구구각색이고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고 할 수없는 가가예문시대이다. 그러나 혼례는 간소화취지에 역행하는듯하다. 아파트 구입비와 예식임대료와 신혼여행비 피로연비 살림살이구입 비용 등이 가정의례준칙을 비웃을 정도로 고급화 된 시대이다. 규범에 강제규제조항이 없어서 일까?
예나 지금이나 제사를 모시는 자손들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단 한번을 지내드레도 나를 있게 한 조상을 공경한 마음으로 정갈하고 형편에 맞게 정성들여 제물을 장만하여 성의껏 받들어 봉사 하는 것이 제주(祭主)의 도리요 자손들의 예의가 아닐까? 명절을 앞두고 잠시라도 생각해본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항상 격려해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감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명절 잘쉐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