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한해 동안 달성한 업적들을 내세우며, 새해에는 각각 '단합과 미래 창조', '떠나든 싸우든 선택할 것'을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와 이즈베스티야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극동 지역의 새해 맞이에 맞춰 “지난해 러시아는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결코 후퇴하지 않을 것임을 입증했다”며 지역사회의 결속을 통해 전진하고 미래를 창조하자고 강조했다. 군부대를 배경으로 한 지난해와는 달리, 크렘린 앞에 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를 분열시키고 우리 조상에 대한 기억을 잊게 만들며, 러시아의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는 세력은 없다”며 “우리를 결속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조국의 운명, 조국이 겪고 있는 역사적 단계, 우리 사회가 직면한 목표, 조국에 대한 책임 등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새해 인사를 전하는 푸틴 대통령/영상 캡처
그는 “우리는 지난해 열심히 일하고, 많은 것을 성취했으며, 국익과 안보, 존재 가치를 수호했다"며 "우리는 러시아 국민의 가장 중요한 특성, 즉 연대와 인내, 자비를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돈바스 지역(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서 특수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군인들을 영웅이라고 부르며 특별히 감사를 전했다. 또 "국가는 그들(참전 군인들)을 자랑스러워하고 그들의 용기를 존경한다"고도 했다.
신년사를 발표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출처:우크라 대통령실
스트라나.ua와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에) 1주일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 2024년 새해를 맞고 있다"며 "새해에는 (난민으로) 떠나든, (전선에서) 싸우든,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찍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유럽연합(EU)가 우크라이나와 가입 협상을 시작하기로 한 점'을 강조하면서, "모두가 믿기 어려웠던 일을 해냈다"고 자찬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조만간 난민이 될 것인지 시민이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항전 의지를 돋궜다.
그는 "패자가 될 것인가, 승자가 될 것인가? 난민이 될 것인가 시민으로 남을 것인가?"를 묻고 "우리 모두는 답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일을 하든 싸우든, 규율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