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가 탐구 박성배 론
<멍때리기>
코로나 양성 판정 받은 엄마랑 있는 가족이 엄마가 구급차에 실려가자 낭떠러지가 생긴 내 마음에는 “쾅”하고 떠어지는 소리로 들린다. 아빠랑 멍때리기를 한다. 14일 지나 음성 판정이 나와 밖에 나왔지만 사람들의 눈초리는 여전히 우릴 가둬두고 있다.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 학교에 가도 돼.”
내 카톡을 받은 아이들 반응은 나를 더 멀리 밀어뜨렸다.
“너 땜에[ 우리도 다 검사 받았어.”
“너 학교 오면 결석하겠단ㄴ 애들이 여럿이야.”
할아버지가 비워둔 곻ㄹ로 내려간다. 이마에 땀이 맻힐 정도 걸었을 때 ㅍ출들이 제멋대로 자라 주인 행세를 하는 외로움의 보자기에 싸인 집을 찾는다. 사람은 누누나 외로우면 신인디 된ㄷ가. 사람을 피해 외ᅟᅡᆻ으니 왕따 당한 것 같지만 아들과 아빠 둘이라서 괜찮다. 밥에 산등성이를 달려다니는 도깨비불을 만난다. “난 도깨비감투를 쓰지 않아도 사람들 눈에 안 보이는 도깨비야.”
“무슨 그런 도깨비가 있어.”
“외론 도깨비라서 그래.”
“서양도깨비야? 영어로 얼론이란 홀로라는 뜻이잖아.”
“얼론이 아니라 외론이야. 순수 한국 도깨비지 외롭다는 뜻 몰라?” 사람들에게 버려진 집의 외로운 분위기가 오랫동안 뭉쳐 있다가 내가 되었지.“
“그래, 외로움은 눈에 보이지 않지. 사랑이나 그리움처럼. 난 외로뭄을 먹고 외로운 기분으로 혼자 숨어 지내.”
“그럼 우리 외로움도 먹을 수 있나?”
“난 외로우니까 외로움을 찾아 산을 바람처럼 돌아다녓지?”
“산에 먹을 만한 외로움이 있나?”
“들풀이나 들꽃에도 있ㄱ도 벌레나 새나 다람쥐에게도 있고, 산돼지나 산양에계도 있고, 계곡물이나 바람에게도 있고. 사람의 외로움처럼 맣지는 안지만 외로움은 여기저기 많지.
“와! 도깨비 시인이네.”
청소하지 않은 방문 앞에서 도깨비가 말했다.
“내 방을 그대로 놔두서 고마워.”
“나랑 같이 도시 가지 않을래? 도시에는 네가 먹을 수 있는 외로움이 수두룩해. 혼밥, 혼술, 혼잡, 혼행, 말하자면 혼자 밥 먹고 호자 술 마시고 자고 여행한은 사람들. 겉으론 안 그런 척하지만 외롭지 않겠어? 그리고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서로 피하면서 살거든.” 그 외로움 못 이겨 자살하느 사람도 많아.
“아빠, 도깨비는 전기를 싫어한다고 했잖아. 왜 거길 데려가려 해.”
“도깨비야, 너는 저 방에 있고 내가 외로운 살마드을 모아오는 거야. 외로운 살마이 방에 앉아 있는 동안 네가 외로움을 먹어 치우기만 하면 돼.”
아빠는 멋진 사업을 구상한 걱처럼 들떠서 말했다.
“외론 도깨비야. 듣고 있니?”
솔잎 지나느 바람 소리 외에 아무 소리도 안 들렸다.
“도깨비가 가 버렸나 봐.”
“외론 도깨비야. 미안해. 넌 내가 사기꾼으로 보였을 거야.”
아빠가 풀 죽은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아빠를 달래듯 손등을 살살 문질렀다. 식당이 망하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도깨비를 이용할 생각을 했게나 싶었다. 내가 위로할 수 있은 방법응 딱 한 가지밖에 없었다. 나는 아빠 팔을 잡아 앉히며 애써 밝은 소리로 말했다.
“아빠, 지금부터 멍때기야. 시작!”
* 멍 때리기가 맞춤법에 맞지만 일부러 멍때리기로 붙여 썼음
· 동화를 쓴다는 것은 시인이 아니며 할 수 없는 작업이다. 판타지 세계를 추구하면 현실의 상황이 음영으로 더욱 뚜렷해진다.
스미트는 판타지에 대하여 “시와 똑같이 판타지는 보편적 진실을 포착하려고 할 때 은유 방법을 쓴다. 판타지라는 말은 그리스어에서 나왔다. 눈에 보이도록 하는 것이 된다. 판타지는 독창적 상상력에서 생기며 우리들의 오관으로 알 수 있는 외계의 사물에서 끌어내리는 개념을 초월한 보다 깊은 개념을 형성하는 마음의 활동이다.”했다. 심리학이 바로 동화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판타지로 들어가는 입구를 가리키는 나침반을 얻을 수 있다. 나의 동화느 강을 지나 끝 모를 파도아 싸우고 있다. 그 힘든 싸움의 열매는 창작하는 즐거움이다.-박성배
박성배의 작품은 우정과 사랑의 펴현에 주력한다. 소외. 천대받는 인물이나 사룸에 대한 편견이 아닌 애정으로 포용한다. 외부 세계란 한 개인의 내면적 자아와 관계되는 것이 아니라 자아와 타자 간의 관계 및 이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 환경을 의미한다. <무지개섬 사람들에게 물어보세요>에서 성형외과병원에서 성형수술을 한 살마들만 살다보니 잘 생긴 사람들만 있다. 한 청년이 수술을 거부하고 사라진다. 똑같은 외모에 식상함을 느낀 사람들이 자살 하자 잘 생긴 모습을 만들어주겠다고 고양을 건 후배 대신 산속으로 사라졌던 못난이 청년이 당선된다.
“나도 개성이 없어진 내 얼굴을 보면 진짜 나는 어디 있나 의심이 들곤 한다네.”
외모 중심과 가치와 개성 가치의 대비로 개성 가치를 존중하는 것은 한 개인의 자기 인식, 자존감 표현이다.
<허풍선이 노숙자>
젊은 시장은 당성도지 도시 노숙자도 없애고 개와 고양이도 길거리에 없는 깨끗한 지역을 만들려고 한다. 시장의 아버지는 노굿자. 가난한 사람. 개와 고양이 할 것 없이 어울려 살아야한다며 집을 나와 노숙자 생활을 한다. 그느 자기 아들이 노숙자들에게 집 한 채씩 사줄 능력이 있다고 허풍을 떤다. 바위 밑 굴체 집짚을 깔아 놓고 호텔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눈밤 굴 앞에 새끼 물고온 고양이를 들이고 개도 들인다. 담요를 /꺼내 개와 고양이랑 몸을 가싸 덮는 순간 새끼고양이가 개의 부은 젖꼭지를 빤다. 개도 아마 새끼가 있는 듯 잠시 예빈한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평화로운 모습으로 고양이 새끼에게 젖을 먹인다. 이 모습을 손전화기로 찍어 신문사에 전송. 위치 추적으로 시장의 늙은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 인터넷에 퍼진다. 그러지 시장도 마음을 바꾸어 시장이 노숙자들을 위해 차를 개조하여 만든 침실을 만들어준다. 개와 고양이 상반된 동물의 화합으로 존재의 합일이 현현된다.
<뽑을 풀이 없어요>
-말끔초등학교 죠앙이 머리카락마저도 말금하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등교한 아이들에게 풀을 뽑으라고 하자 아이들은 이 풀이름이 뭐냐고 선생께 묻는다. 선생은 자연 공부를 위해 뽑지말라고 한다. 아이들이 잡아온 여치, 사마귀, 귀뚜라미도 놓아준다. 이때 고ㅛ장이 왜 풀을 뽑지 않느냐고 한다. 아이들은 뽑을 풀이 벗닥도 한다. 언짢은 기색을 보이던 교장이 어릴 적 뛰놀던 자연을 생각하고 풀을 뽑지 ㅁ라고 그대로 두라고 한다. 자연을 멀리하며 깨끗한 환경을 추구할 것인지. 다소 정리되지 않아도 살아 있는 자연환경을 소중히 할 것인지의 가치가 충돌을 빚는다.
<노란 종이배>는 상련이란 서로 가엽세 여겨 동정한다는 말이다
준호는 글씨도 그림도 종이접기도 잘하지만 사람을 기피한다. 그런 그가 냇가에서 자기가 접은 배가 아닌 다른 종이배를 건져올린다. ‘친구’라는 서툰 글씨가 적혀 있다. 이 사람을 찾아 거글러 가다 계곡이 시작되는 폭포 근ㅊ어에서 인기턱을 느끼는데 그동안 준호는 “친구‘’친구야‘’친구조아‘가 적힌 배를 세 개나 줍은다. 거기서 준호는 그림ㅊ액에서 보았던 꼬마도깨비를 만난다. 둘은 친구가 된다.
“ 실은 난 말을 못하는 도깨비였어. 말 하려하면 내 흉한 얼굴을 보는 것 같았거든. 그래서 도깨비 나라에서 쫓겨났지. 말 할 수 있을 때까지 혼자 지내라는 명령을 받았어. 그런데 이상하게 너를 만나면서 나도 모르게 말을 하게 된 거야.” 자기가 꼬마도깨비임을 알게 되자 곧바로 친숙함을 느껴 기피증이 사라진다.
<만화경 속의 새해>
만화경으로 보는 순간은 지구가 움직이고 사람들은 등에 짐을 메고 지가가 선 자리에서 길을 건너 반대쪽 언덕으로 오르고 있었다.. 만화경 속에는 똑같은 주 인물과 오빠가 그 대열에 끼어 있다. 그들은 우리가 꿈속에서 만나는 생각이라고 노인이 일러준다. 살마들은 자기가 선 곳에서 건너편 언덕ㅇ드로 오르기 위해 낭떠러지를 훌쩍 건너뛰었다. 등에 졌던 짐들을 낭떠러지고 던져버린다. 건너편 언덕은 무대처럼 밝게 빛난ㅁ다. 주 인물과 오빠도 짐을 벗어 낭떠러지로 던지고 빛나는 언덕에 오른다. 짐은 ‘잘못된 일들. 이루지 못하여 후회하던 일들’이라고 노인이 해석해준다. 순간 종소리를 들으며 무언가 하고 싶다능 의욕을 느껴 새해 희마을 품고 집으로 돌아온다. 시간의 흐름을 환상적 서사로 다루고 있다.
<강왕볼 선수의 홈런>
동사 먹가라는 말의 ㅂ ᅟᅧᆫ형을 응요하여 이야기 구성. 강왕보릉ㄴ 혼런 타자였으니 슬럼프에 빠진다. “머리가 붕 부푼 듯 멍하다.”는 증산이 늘자 의사들의 치료에도 별 효험이 업쇼다. 이때 지리산에서 자연인으로 사는 심리학자가 “욕을 많이 먹어서” “재산을 털어먹고 파먹어서” “남의 것을 갈겨먹고 긁어먹고 빨아먹어서 ” “돈을 잘라먹고 떼먹어서” 생긴 병이라며 당장 환원하는 처방을 내린다. 이에 시기한 의사들의 소송이 어이지는데 염소 눈을 이용하여 이를 진단하느 심리학자는 “사람의 운능 온갖 욕심으로 흐려져 있소. 그러나 염소 눈은 말긍ㄴ 거울이오. 이 염소 눈에 비친 사람의 생각을 보고 그 삶이 무서을 잘못 먹었는지 알아낸 것뿐입니다.”
겨룩 재판장은 심리학자의 손을 들어주었드. 맛있는 음식을 먹기 전에 보고만 있어도 배가 덜 고픈 현상은 뇌가 먹은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라는 이론도 참조되었다. 먹다라는 말이 들어가는 행동을 자주 하다 보면 실제로 무엇을 먹은 척처럼 착각하여 생긴 병이라는 것도 밝혀졌다는 언어유희였다.
<영모의 별명> 동음이의어 스토리 구성이다. ‘못’부벙을 나타내는 부사와 철로 만들어진 명사 ‘못’의 동음적 효과를 한껏 살린 점이 팜신핟. 혜미이는 인연 갗지만 영모의 짓궂은 장난이 도를 넘자 영모에게 “영 모 쓸 놈”이라는 별명을 지어 부른다. 영모는 혜민이를 칭찬하며 혜민이자 지어준 별명 “못‘이란 물체를 고정하고 지탱한 역할로 중요하게 쓸모가 있는 뜻이라서 마등메 든다는 자의적 해석을 한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칭찬이 이어지자 혜민이는 영모가 4학년이 되어 장난이 거의 줄었으며 착한 친구라며 영모 이름을 변형 합성하여 young멋이라는 영문자와 한글 합성으로 ”영 멋있는 친구“라 한다.
<아름 다운 엄마>
긴 장마철 아름이와 다운이 두 자매가 만화르 보다 티격태격한다. 이때 전화벨이 울려 ‘아름다운 엄마’를 찾는다. 엄마가 “나”라고 말하자 다은이는 신경질만 내는 엄마가 무슨 아름다운 엄마나겨 웃음을 터뜨린다. 다시 전화벨이 울리고 “아름 다운 집”을 찾는다. 엄마가 아읃ㄹ이게 묻자 아름이와 다운이는 어깨동무를 하며 “우리 둘이가 아름이아 다운”이라 하여 아름다운 집으로 구체화되고 엄마도 ‘역시 아름 다운 엄마’가 되어 가족이 기쁨으로 기분 전환된다. 아름이와 다운이라느 단어가 단독 사용 때는 불완전한 의미와 품사 기능을 발휘하지만 복합어로 구성되면 상황에서 전혀 다른 뜻의 말을 생산해낸다.
책명-아동문학평론 2020.겨울. 통권 177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