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로의 첫 임지는 제천 전력관리처였다.
제천이란 마을이 地圖 어느 쪽에 붙어 있는지
어떤 歷史의 마을인지 알기 위하여 학교 다닐 때 별로였든
地理를 공부해야 했고, 당장에 정든 社宅을 떠나 멀고도
먼 곳이고 낯설고 물선 고장으로 가족을 데리고 가야 했다.
이제 겨우 생활이 안정되어 家長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는데 말이다. 여하튼 처음부터 고달픈 여정이었다.
국민학교 4학년인 해주,1학년인 진주는 "국민학교는 같은 학교에서 입학하고 졸업시키겠다"라는 꿈도 접고
제천 버스터미널에서 만나자며 버스로 먼저 태워 보내고
이삿짐을 실은 트럭 조수석에 앉아 울산, 언양에서 경부고속도로 밀양, 청도를 지나 대구에서는 국도인지 지방도로인지
덜컹거리며 때로는 비포장인 도로를 한참을 달려오니 기사가 " 문경입니다 . 쉬어 갑시다." 라고 한다.
굽이굽이 펼쳐진 조령산 둘레길의 산비탈에 맞춰 층층이 논을 낸 7월 다랑이논의 벼들은 따가운 햇살과 푹푹찌는 삼복 더위에
쑥쑥 잘도 올라오지만 비좁은 조수석에 두명이 앉았으니 차창 밖으로 머리를 내 밀어도 더위를 피할 길이 없다.
조선시대에는 과거를 보기 위해 지나는 문경새재를 나는 과거에 합격해 임지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니 견딜만 했다.
충주에 도착헀다.
충주는 길의 고장이다. 남한강 물길이 여기로 지나고 계립령 길(하늘깋)이나 새재길, 멀리는 죽령 길 등 소백산맥을 넘는 고갯길들이 또 여기로 이어진다.
충주와 제천에 가로걸친 월악산은 풍광에서도 빼어나지만
계립령 길(하늘재)이라는 고대의 교통로가 있어 군사·경제·문화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던 곳이다.
충주는 충청북도 내륙교통의 요지이다.
이천·음성에서 뻗어온 3번 국도가 충주 시내를 거쳐 문경으로 이어지고
괴산 방면에서 뻗어온 19번 국도 역시 충주 시내를 거쳐 원주로 이어진다.
또한 음성 방면에서 뻗어온 36번 국도가 주덕에서부터 3번 국도와 길을 같이해 충주 시내를 거쳐가다
살미에서 다시 단양 방면으로 이어진다.
시의 북쪽으로는 장호원 방면에서 뻗어온 38번 국도가 가흥·목계를 거쳐 제천으로 이어지며 그밖에도 여러 지방도로와 시도로가 있어 충주 를 둘러싼 여주·원주·제천·괴산·
음성 등지로 연결되어 있다.
충주 버스공용정류장과 수안보 공용버스터미널로는 서울을 비롯하여부산·인천·대구·대전·수원·단양·안동·원주·문경·
제천·진천·천안·청주·음성 등지에서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다닌다.
조치원에서 제천간 충북선 열차도 충주역을 거쳐가며 충주댐에서부터 단양으로는 유람선도 다닌다.
任地에 도착하여 보니 놀랍게도 사옥이 제천 공설운동장이었다.
"우리 회사 살림살이가 이렇게도 팍팍한가." 아니면
" 얼마나 급했으면 라커룸을 사옥으로 임대했을까"
건설소에서 집행했던 "건설가계정" 그리고 " 突貫作業" 을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제천 전력관리처는 강원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일부 등의 전력 계통을 원활하고 안전하게 확보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업소였고 그 당시 국토의 균형 발전에 큰 역할을 해야 하는 사업소였다. 더구나 " 88 서울 올림픽" 을 앞두고 있었다.
ㅇㅇ공대 황 ㅇㅇ처장을 頂點으로 하여, ㅇㅇ 법대 출신
김ㅇㅇ실장과 열심히 공부해야 입학하는 대학을 나온 직원이
布陣 하고 있었다. 이들과 힘을 합하여 신설사업소가 최우수 사업소가 되는 것에 일조를 했다.
황ㅇㅇ 처장이 본사로 영전하고 후임으로 윤 ㅇㅇ 처장이 부임했다. 전, 후 임의 아루라가 너무 달랐다.
업무보고 중 " 새해 인사를 왜 안 왔어 "라고 한다.
나도 마음속에 주변 간부들이 주고 받는 말들이 조금 꺼림칙하게 남아있어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 작년 실적이 없었으면 태백전력소로 보내려고 했어"
새해 인사 오지 않았다고 연고도 없는 奧地로 보내겠다니 "무슨 이리 개뼉다구 같은 소리를 하냐" 라고 하고 싶어도 권위의식에 젖어 있는 오만한 자에게 약한 자가 할 수 있는 것이란
실적뿐이다라는 큰 깨우침을 주었다.
傲慢이란 거칠게 정의하면
뵈는게 없는 사람이다.
아첨하는 사람이 세상의 전부로 보이는 것,
나를 비판하는 사람은 가소로워 보이는 것,
지금 가진 권력이 절대 반지로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권력에 태생적으로 있는 유효기간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개성공단 1단계 구역(330만㎡)의 전력 공급을 위한 ‘평화 변전소’가 2007년 6월에 준공됨에 남한과 북한을 잇는 송전선로가
"1948년 5월 당시 전력 사정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북한이 남측의 요금 미납을 이유로 평양-수색변전소간 송전선로를 차단" 한 이후 59년 만에 복구되었다
이곳에 준공된 송변전설비는
경기 파주 문산 변전소에서 군사분계선(MDL)을 지나 개성공단까지 총 16㎞ 구간의 철탑 48기와 154㎸ 송전선로, 개성공단 내 154㎸ 옥외변전소 등인데
이는 1988년 제천 전력관리처에서 중점 관리 항목으로 추진한 "문산 변전소 154 KV 송전선로 연계화 "에서 출발한 것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