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으로 중리동 곱창골목을 찾았다. 〈영남식당〉〈벙글식당〉〈구일식당〉 등 곱창전문점과 식육식당 몇몇이 눈에 띈다. 그리고 길 건너로는 아울렛 '퀸스로드'가 자리한다. 신기한 조합이다. 아울렛과 마주한 곱창골목이라. 어쩌다 이런 그림이 만들어졌을까. 식당에 들어가 물었다.
"지금 아울렛 자리에 도축장이 있었어요. 1981년인가, 성당못에 있던 도축장이 중리동으로 오면서 식육점과 식육식당이 하나둘 생겼죠. 신선한 고기를 저렴하게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도축장이 있으니 곱창이나 간, 천엽 등 부산물도 넘쳐났죠. 그걸 주변 포장마차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된 거에요. 예나 지금이나 소곱창이나 간, 천엽은 귀하잖아요? 소문을 따라 사람들이 몰려 들면서 아예 건물이 들어선 거죠. 지금 곱창골목이 예전에는 다 포장마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