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여름 신선별곡
방송일 2023년 8월 7일(월) ~ 8월 11일(금), 712편
*영상보기ㅡ>https://youtu.be/gcy_Nby9bNk?list=PLvNzObWMMx6vYVQFfFq10QnHHumb_dhoO
가만히 있어도 땀이 뚝뚝!
숨이 턱 막히는 찜통더위가 기승인 때,
들어서기만 해도 무더위가 저만치 물러나는 곳이 있다면?
냉기 가득한 호수 끝에 자리한 산막은 나만의 무릉도원이요~
백두대간을 병풍 삼은 우리 집 앞마당은 최고의 피서 명당이니
한여름 신선 부럽지 않다는 사람들!
가장 뜨겁지만 가장 녹음이 짙은 여름날.
싱그러운 대자연 속에서
이 여름을 현명하게 즐기고 있는 이들을 만나본다
1부. 우리 집은 무릉도원
경상북도 청송군, 골짜기마다 깊은 계곡이 흐르고
솔향 가득한 시원한 바람이 부는 주왕산국립공원 안,
유일한 마을인 ‘너구마을’
황계순, 황필순, 황둘순 세 자매는
어릴 적 함께 놀던 시골 할머니 댁과 똑 닮아 있는
마을의 모습에 반해 4년 전 함께 귀촌했다.
다 쓰러져 가던 폐가 세 채를
꼬박 3년을 매달려 직접 수리했다는 세 자매
황토벽, 서까래, 너와 지붕
자매가 추억을 더듬으며 수리한 집은
어릴 적 할머니 댁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무엇보다 세상에서 가장 큰 정원,
주왕산 국립공원의 자연을 품고 사는 기쁨이 크다는 세 자매.
함께 발견한 비밀의 계곡에 들어서면 신선이 된 것만 같고
마당 앞 그림 같은 풍경은 커피 한잔 들면 천상의 카페가 되니
그야말로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어디를 가든 수다가 끊이질 않고
웃음소리,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너구마을 세 자매의 행복한 여름을 만나본다.
2부. 그 남자의 은둔 낙원
강원도 인적 없는 산속에 자신만의 은둔 낙원을 만든 남자가 있다.
마치 차마고도와 같다는 가파르고 좁은 길을 따라 한참을 가다 보면
그 길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동화 같은 풍경,
숲속 한가운데 통나무로 만든
허정영 씨의 산막이 아늑히 자리하고 있다.
어릴 적 동네 소문 자자했던 개구쟁이로
온 산을 누비며 나무를 타고 오두막을 짓곤 했다는 허정영 씨!
그 시절 소년의 낭만은 어른이 돼서도 가슴에 남았고
그는 10년 전 자신의 산 일부가 수몰되면서 베어진 나무를 보고
그 꿈을 실현했다.
주말마다 오가던 그는 지난해 정년퇴직을 하면서
이제 매일 산을 오가며 여유를 만끽 중이다.
보름만 피는 여름 산의 귀한 보물, 꽃송이버섯으로
라면을 끓이는 사치도 누려보고
산막 앞 호수에 종이배 띄워 유유자적 뱃놀이 즐기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는
정영 씨의 은둔 낙원으로 떠나보자.
3부. 광산골 새댁과 꼬꼬닭
충청북도 단양군, 백두대간을 앞마당 삼아 산중에 자리한 집 한 채,
광산골 새댁 강연숙 씨와 ‘병든 닭’이었다가 광산골로 오고 난 후
건강한 ‘꼬꼬닭’이 되었다는 이종민 씨 부부의 보금자리다.
10년 전 노후를 자연 속에서 보내고 싶다는 마음에
인적 없는 광산골로 귀농했다는 부부는
무더운 여름, 막바지 개복숭아 수확이 한창이다.
매해 여름마다 집 앞 계곡에서 개복숭아를 깨끗이 씻어
‘청’을 담근다는 아내 강연숙 씨는 ‘광산골 장금이’로도 통한다.
지금은 잘 먹지 않는 단양의 옛 향토 음식에 관심을 두고
할머니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요리법을 복원하는 데 앞장서 왔다.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같은 날은
단양의 향토 음식 ‘도토리 닭 수제비’만한 보양식이 없고
계곡 옆 황토집에서 이열치열 솔잎 찜질 후,
생옥수수를 갈아 만든 ‘옥수수 전’은 신선의 맛이란다!
누구보다 뜨겁게 건강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광산골 부부의 여름나기를 만나본다.
4부. 산골 여름 향기
강원도 영월 해발 450m.
산자락을 따라 오르다 보면 여름 향기가 가득한 곳이 있다.
바로 임소현, 김영미 부부의 비밀의 정원.
집을 직접 지을 만큼 솜씨 좋은 남편이 돌을 쌓으면
생활 원예에 일가견 있는 아내가 돌담에 꽃을 심으며
부부 둘이 합심해 일군 정원에는 요즘 여름꽃 수국이 한창이다!
13년 전, 연고 없던 영월 산골에 터를 잡고 벼농사 빼고는
소량씩 모든 농사를 다 지으며 자급자족 삶을 꾸려온 부부!
7년 전 아내 영미 씨가 정원의 관심을 두면서 부부의 여름은 더욱 바빠졌다.
비오는 여름은 꽃을 옮겨심기 가장 좋은 날,
정원 가꾸느라 몸은 바빠졌어도 마음만은 한없이 가볍다!
정원이 주는 그 매력에 취해
여름 장대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이 찾아왔다.
영미 씨가 3년째 진행 중인 ‘팜가드닝’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가드닝을 배우고 농사지은 채소로 함께 요리해 만찬을 나누는 시간,
눈도 마음도 쉬어가는 부부의 정원에서 여름을 만끽해 본다!
5부. 빠져봐, 철원의 여름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답답한 더위를 피해
강원도 철원으로 여행작가 배나영 씨가 떠난다.
수십만 년의 세월이 빚은 주상절리의 비경을 감상하며
한탄강 물길을 따라 즐기는 래프팅!
그 짜릿함에 오던 더위도 주춤!
금강산을 가던 조선시대 천재 화가 겸재 정선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는 삼부연 폭포의 비경은
가슴까지 속 시원하게 만든다!
영원한 안식처인 피안에 이른다는 도피안사에서
풀을 뽑고 마시는 감로수의 달콤함과
철원 평야에서 나는 쌀과 연잎으로 만든 갓 지은 연잎밥의 향긋함까지
물 맑고 시원한 철원의 여름 매력 속으로 빠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