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귀로 마시는 술이다. - 공자
수천만원, 수억원의 오디오 구입기를 생각하시면 아니되옵니다~
어느 날, 음악이 듣고 싶어졌습니다.
저희 집은 아침에 아이들 들으라고 음악을 틀어 놓는데
아내가 CD는 번거롭고 좋은 음악들만 모아서 듣기가 힘들다 투덜거립니다.
일전에 아이들이 듣는 음악을 봤는데 상당히 좋은 음악을 듣고 있던데...
어떻게 하면 편하게 아이들과 내가 고음질의 음악을
좋은 곡만 골라서 편하게 들을 수 있을까?
일단 그럴려면, 쉽게 단추 하나로 원하는 음악이 재생이 되어야하고
음질이 CD 수준이고 오디오가 좋아야 귀에 들어옵니다.
(음질이 좋으면 음악이 집중되거든요.)
벅스나 멜론을 틀면 되지만 음질이 않좋고, 팝과 클레식이 너무 없습니다.
그래서 차 계약을 포기하고, 황전문가에게 전화합니다.
“나 음악이 듣고 싶은데
이런저런 이유니까 적당한 것 좀 찾아줘.
예산은 ***정도로 해줘. 품질 좋으면 중고도 괜찮아“
“알았다”
며칠 뒤 전화가 옵니다.
“와라~”
다음날 도착하고 설명 및 음악을 듣고 나니
이런 원음 스트리밍 시스템이 존재하는구나.
(요즘 대세죠. 각 회사마다 원음 스트리밍에 사운을 걸고 있으니까요)
금액은 황씨가 친구라서 너무 많이 배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원가 이하일 것 같은...^^;)
우리 애들한테 선물 달라고 진상 한번 부러봅니다.
생긴 것처럼 절대 양보 안합니다.
결국 애들이 음악을 듣는다니까 선물을 하나 주는데 너무 좋은 것을 줍니다.
애가 왜이러지...더위 먹었나 봅니다. ㅋㅋㅋ
이틀 뒤에 설치가 끝났습니다.
이 회사에 들어가기 전부터 아는 동생이기에 진상을 한번 부러 봅니다.
그래도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이 회사는 진상 부리는 재미가 없습니다. ^^; (유머는 없고 진지함만 존재하죠)
음악 테스트하고 한마디 합니다.
“형, 이거 신의 한수예요”
“시간이 지나보면 알겠지...”
그래서 온 시스템입니다.
AURENDER X100L (하드용량 8테라) - 뮤직서버 (황씨의 실수로 새것이 옴)
AURENDER X725 - DAC앰프 (전시품)
WEGG Stelar 1 - 스피커 (중고)
OPPO BDP-93 - 블루레이 플레이어 (중고)
아래는 13~16년된 원래 있던 AV시스템입니다. (adult video 아닙니다.^^;)
KEF 5.1 스피커
DENON AV앰프
삼성UHD TV (이건 최근 새로 산 것)
보통 청음실에서 듣고 집에 설치를 하면 공간이 틀려서 청음실 소리가 안나옵니다.
저는 평론가가 아니니, 제가 좋아하는 소리만 나오면 됩니다.
감성 : 베토벤 교향곡 9번 - 후르트벵글러, 그날들(VER 3)-김광석
저음 : 바하 무반주 첼로 조곡 - 피에르 푸르니에
고음 : 바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 기돈 크레머
목소리 : amazing grace - 조수미, My all - 머라이어 캐리
목소리 : 야생화 - 박효신 , 인연 - 이선희
악기소리 : With Or Without You (U2) With Trace Bundy - 정성하
락사운드 : Catch The Rainbow - Rainbow , 붉은 밭(Acoustic ver) - 국카스텐
대금소리 : 청성자진한잎 - 박용호
오~
청음실에서 듣던 소리가 나옵니다. 좀 더 좋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설마...)
고음은 힘이 있으면서 세밀하고, 중음은 명료하면서도 단아하고, 저음은 단단하면서도 위풍있습니다,
좀 떨어진 주방에서도 단아하고 명료한 음과 가사가 팍팍 꼽힙니다.
볼룸을 내려서 아주 세밀하게도 들어 봅니다.
아~ 좋습니다.
볼룸이 작을 때에도 세밀하고 단아하게 정말 만족할만한 소리가 나오면 최고의 오디오죠~
개인적으로는 옆집 아저씨의 1억 4천짜리 보다 소리가 좋습니다.
또한 장점 중의 하나가 TIDAL의 무손실 원음 스트리밍인데,
TIDAL에서 가지지 못했던 예전에 듣던 노래를 검색해서 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 노래들을 듣기 위해 전부 다운 받아야 한다면 얼마나 귀찮고 비용이 많이들까?
그냥 월 2만원이면 전부 내것입니다.
오렌더를 사면 하드에 클래식CD 500장을 넣어 주는데,
이 500장이 물건입니다. 오렌더가 무엇을 지향하는 오디오인지 알 수 있습니다.
25년 만에 잊고 있었던 어릴 적 친구들을 만나 봅니다.(별로 친하지는 않아요.^^)
루빈스타인, 아쉬케나지, 아바도, 오이스트라흐, 올만디, 굴트, 펄만, 푸르니에, 로스트로포비치, 솔티, 리히티, 호로비츠, 박하우스, 후르트벵글러, 켐프 등등
이 오디오의 장점은
- 가격대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놀라운 것은 국산입니다!!!)
- 누구나 즐겨찾기 단추 하나로 원하는 음악을 무손실 원음(CD음질)으로 들을 수 있다.
(안에 무려 노래를 저장할 수 있는 하드가 8테라입니다.)
- TIDAL을 이용하여 전세계 유명 음반을 무손실 음질로 월2만원에 내 것이 된다.
(2만원이면 1달에 CD 1장이고, 10년을 모아도 120장 뿐이 안되지요)
- 아이패드와 휴대폰으로 모든 컨트롤을 한다.
- 국산이라서 A/S가 편하다.
- 사실 소리가 이렇게까지 좋은 것은 스피커가 너무 좋은 것이라서...
단점은
- 안드로이드 어플이 아직 완벽하지 못하다. 결국 아이패드를 사야했다.
(애플앱은 막강입니다.)
- 30년 동안 모아온 400여장의 CD가 한순간에 계륵으로 변해버렸다.
- LP,CD 사는 재미가 없어졌다.
아침에 아들이 저한테 꼭 들어보라고 팝송 몇 곡을 추천해 놓고 학교로 갑니다.
아들이 추천한 곡을 듣게 될 줄이야.
무심한척 멀리서 보던 딸도 TIDAL로 열심히 음악을 고르고 있습니다.
딸이 TIDAL에서 처음 듣는 곡들을 찾아내서 듣고 따라 부르더군요.
어리게만 봤던 우리 딸도 이런 곡들을 듣고 있었구나.
내가 오디오에 투자한 보람이 있구나.
아침에 아내가 타준 커피를 마시며
버튼 하나로 좋은 음악들을 최고의 음질로 듣고 있으니 출근하기 정말 싫습니다.
일찍 퇴근한 날에 주차를 하고 현관문 앞에 서면
집에서 나오는 은은한 음악 소리가 너무 좋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선곡한 곡들이 나오면 마음이 뿌듯합니다.
오늘도 전 귀로 술마시러 갑니다~
p.s : 글 적다 보니 오렌더 오디오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 되었으나,
정말 만족하는 이유 중에는 공개적으로 말 못하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
첫댓글 와 이런데 관심없는 저도 막 들어보고싶을 정도네요. 하지만 오디오는 저같은 서민은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요 ㅜㅜ
10년간 클럽아우디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저보다 서민은 한명 뿐이 없더군요.
오디오를 주는 마음이 좋았고, 받는 마음이 좋아서 그런 것이지요.
설마 조그만 금액의 중고 기기가 수천, 수억의 기계보다 좋겠습니까?
마음이 있으니 좋게 들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와~ 공자가 이런 멋진 말을...ㅎㅎㅎ
뭐...결론은 공자는 술을 좋아했다는 말인거 같습니다만...^^;
@흰달[이봉호] 아! 그런건가요?ㅋㅋ
형 진상맞아요.ㅋ
근데 어디아프신건아니죠?ㅋ
설계도 구경 좀 해보자.
언제 놀러 올래?
@흰달[이봉호] 내일요 ㅋ
저도 비슷하게..음악을 좋아 합니다.
전 앰프는 프랑스제 드비알레 200, 이넘이 DAC과 Phono 까지 내장이라, 시스템이 심플해졌어요...
스픽은 B&W 805S, CDP는 오포 93을 블루레이 플이이어겸, CDT로 씁니다.
무손실 음원은 5-bay NAS에 저장되어 있구요, 음원 플레이어는 Mac-mini 에 Jriver OSX 씁니다.
CD는 장식용이 된지 오래 됬구요,, 애플의 아이튠스의 라디오로 BGM 으로 음악을 듣거나, Jriver로 무손실음원을 듣습니다. 컨드롤은 안드로이드 탭인 갤탭프로에 J-remote 앱을 씁니다.
마침 스트리밍 서비스 하나 가입을 할려고 검색좀 했는데, TIDAL을 많이 쓰는것 같더군요...참고 하겠습니다.
그럼 즐음 하세요...
와~
드비알레 디자인 끝장이던데. 아직 소리는 못들어봤어요.
NAS하고 싶은데 넣을 것이 없어서리. ^^;
아침마다 여의도로 커피+크로와상 보내야할듯..사진좌측의 가야금옆 기타는 뭐가 들어있는거유?
ps. 선반위의 돌이 최강동안을 흰달님을 20년 더 나이들어보이게함..!
아...돌들...
제 동안 얼굴 점수를 까먹는 놈들이죠.
국회로 커피 보낼까요? 사람들이 총선에 나가는 줄 오해하겠습니다. ㅋㅋㅋ
아들과 딸 통기타입니다.
우와~,,, 부럽네여,,,
아내와 아이들이 음악 듣기에 좋아요~
귀로 쏘맥 좀 말아 드셨나봐요
저도 가족과 함께 귀로 만취해 보고 싶어지네요
취했어.
조만간 놀러와~
제 귀는 아직도 막 귀라서 우퍼 빵빵 때리는 차에서 클럽음악 듣는게 좋아용~~
하지만 형님 오디오세팅은 넘 탐나네요 ^^
나도 마찬가지임.
그래도 집에서 가족과도 음악 들어야지~
우와!!! 개부러워요. 청음실에서 파가니니 아저씨 목소리 듣고 싶어요 ㅠㅠㅜㅜㅜㅜ
청음실을 집으로 가지고 오면 됨.
차 튜닝 안하면 청음실을 통채로 가지고 올 수 있음. ^^
@흰달[이봉호] 아파트에선 어짜피 못듣는걸요 ㅎㅎ
그래서 얼만데요?? 형처럼 전원주택 사시는 분들이나 누릴수있는 사치..부럽습니다..아파트에선 쫒겨나요..
아마 축구공 몇 개만 팔면 될껄. ㅋㅋㅋ
좋은 오디오는 볼룸이 낮을 때에도 진가가 나온단다.
아파트면 충분하지 !
귀가 싸구려라..우퍼 쾅쾅 때릴때..진가를 느끼는 법이죠..ㅎㅎ
저렴한 막귀라서 행복해요~~~ㅎㅎ
저 역시 막귀입니다. ^^
tv 사이즈가 어마머마 하구만...
한욱이형도 그렇고, 형님들 눈썰미가...
아내랑 상의한 결과 배우들 머리가 저희보다 크게 나와야 그나마 행복할 것 같아서. ^^;
능력자 봉호!!
목포는 항구다~~~ ㅋㅋㅋ
조만간 얼굴 한번 봐야되는데.
ㅎㅎ 돈좀 들어갔는데요~~ ㅎㅎ
돈이 조금 들어갔으니 자랑질하는거여~ ^^
와우~ 멋집니다~~
이 좋은 가을에 음악 한번 들어보세요~
음악이 흰달님 가정에 행복을 선물했네요. 축하드립니다.
형의 또다른 멋진 취미에 감탄하고 갑니다..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