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옥은 日記帳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3년, 엄마 가신지 12년.
엄마가 69살에 癌수술을 했다'고 거론하며 '난 69살까지는 살거야.
그 때는 영환(아들)이 서른살 넘으니까'라고 썼다.
來年 봄 結婚을 앞두고 있는 아들 영환 씨는 김자옥이 마지막까지 일을
놓지 않았던 것은 自身에게 많은 것을 해주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영환 씨는 "저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거다. 그게 가장 마음 깊숙히
움직였을 거 같다. 특히 結婚 때문에"라고 말했다.김자옥은 아들의
결혼까지는 살고 싶어했다.
영환 씨는 "그게 좀 마음이 아프더라.
그 때까지 못 사셨으니까. 어떻게 보면 어머니가 무서웠던 거 같다.
男便한테도 아들한테도 항상 난 괜찮다.
항상 自己는 아프지 않다 그렇게 말씀 하셨다"고 어머니를 떠올렸다.
큰 딸 지연 씨는 새엄마였던 자옥과 마음을 터놓고 지내지 못했던 것을
後悔했다. 네 살 때 엄마 김자옥을 만났던 지연 씨는 "어렸을 때는 엄마도
저도 서툴렀다.
떠나간 지금은 후회가 많이 된다. 제가 섭섭했던 점을 좀 대화 한 번
해볼 걸.
한 번쯤은 옛날 얘기하듯이 한 번 해보고 싶고, 미안하고 고맙다고 이야기
해볼 걸 싶다"고 눈물을 쏟았다.
아내 김자옥을 살뜰히 사랑했던 남편 오승근의 슬픔은 컸다.꽃을 한아름
안고 김자옥의 納骨堂을 찾은 오승근은 "내가 봐도 안 믿어진다.
무슨 魔術 같기도 하고 여기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남이 저렇게 (관에)
드러누운 것 같기도 하고. 지금까지는 認定이 안 된다"라며 아내의 죽음을
슬퍼했다.
오승근은 "내가 사실을 認定할 수가 있게 되면 그 때부터 좀 희미해지겠지.
지금까지는 안정이 안 된다"며 눈물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