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병원(연꽃소녀)
일요일 아침 법회를 가는중 아버님께서 밤새 혈뇨를 봤다면서 병원에 모시고
갔으면 한다는 어머님의 전화를 받고 병원을 갔다.
일요일이여서 근처 다사랑 병원을 갔더니 비뇨기과가 없어서 다시 예수병원 응급실로갔다.
그런데 그곳도 비뇨기과 의사가 응급실에는 없다면서 대학병원으로 가란다.
아버님은 이제 대학병원은 안가시겠다면서 고집을 피우신다.
내가 지고 말았다.
월요일 남편이 비뇨기과라서 아들인 자기가 아버님 병원을 모시고 갔다.
결과는 콩팥 한쪽에 암으로 보인다는 소견으로 대학병원에 12일에 예약을 해 놓으셨단다.
난 내가 일요일에 끝까지 우겨서 대학병원에 갔었어야 하는 후회도 된다.
어깨에 힘이 빠진 아버님을 보니 마음 한편이 안쓰럽다.
또 병원을 안가시고 이대로 계신다했다가, 병원에 가신다하며, 이랬다 저랬다하신다.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나이가 85세이지만 병환 앞에는 누구든지 무섭기도하고 부정하고싶기도하겠지
그런 모습이 더 마음이 아프다.
첫댓글 어떻게 끝까지 우겨서 병원을 모시고 가요? ... 그냥 편안하게 해 드리고 다음날 가도 되지요 .. 지난 시간 후회보다는 지금부터 잘 치료하시게 하면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