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업인 반대로 정박 못해… 강릉시 중재 미숙 관광활성화 기회 상실
강릉시 옥계면 금진 등 동해안 연안관광을 목적으로 취항을 추진하고 있는 최신형 유람선이 지역 어업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취항지를 찾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다.
더욱이 유람선을 운영하는 선사 측은 강릉지역에서 취항지를 찾지 못하자 인근 타지역으로의 취항을 검토하고 있어 자칫 강릉시의 미숙한 중재력이 모처럼 맞은 관광활성화의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사부 크루즈호의 취항을 준비하고 있는 (주)강릉유람선(대표 노명환)은 당초 강릉항에 취항하려 했으나 어업인들의 반대로 강릉항 취항을 포기하고 주문진항 접안을 타진했다. 하지만 주문진항 접안과 관련, 선사측은 강릉시수협 건물앞 물양장의 점·사용허가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어업인들이 “이 일대는 선박밀집 정박지역으로 어선들이 입·출항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수용이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주문진항에도 취항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주)강릉유람선 측은 16일 삼척시 정라항에서 사업설명회를 갖고 삼척항에서의 취항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강릉시의 경우 대형 유람선 취항에 따른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회가 날라갈 위기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주)강릉유람선이 도입한 이사부 크루즈호는 754t급으로 승선인원이 704명에 이르는 최신형 유람선으로 주문진 항에서 취항할 경우 주문진 수산시장 등과 연계한 관광자원의 다변화가 가능해져 북강릉 지역의 관광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강릉유람선 관계자는 “강릉항과 주문진항에 유람선을 취항하려 했으나 어업인들의 반대로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건조한 최신형 유람선을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 피해도 커지는 만큼 인근 지역으로의 취항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유람선 관광이 이루어지면 지역 경제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으나 어선들의 입·출항이 불편을 이유로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신축된 항에는 어선들이 정박해야 돼 유람선이 취항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 참조 : 강원도민일보 홍성배 기자님(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