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야.
잘 지내고 있지?
오늘 성적 보니 부족했던 부분들이 많이 채워졌더구나. 흐뭇~ *^^*
잘 하고 있어. 앞으로 더 잘 할 것 같구나.
엄마가 편지 빨리 읽어보라 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너 중학교 배정이 나왔기 때문이야.
너도 궁금했지?
잠신중학교로 됐어. 지혁이, 태환이, 윤현이. 호성이, 하여간 5단지 애들과 2단지 남자 애들은 모두 잠신이 됐어.
여자 애들은 많이 나뉘었구... 정신여중 간 애들이 더 많다는데 김승민, 이지호, 김자현, 곽소정... 이런 애들은 정신여중이 됐어.
그리고 이제 너 교복을 사야 하는데, 네가 입어보고 사는 게 가장 좋은데 혹시 네가 오기 전에 교복이 떨어질 지 모른다는구나. 미리 사 놓을까하는데 너 허리 사이즈와 정확한 키, 그리고 가슴둘레를 재어 두었다가 금요일 밤에 엄마가 전화하면 알려 주어야 해. 알았지?
또 하나는 중학교에서 방과후에 하는 반딧불학교에서 " 애니메이션과 수채화" 라는 강좌가 있는데 너 들을래? 월요일만 1시간씩 하는 거야. 신청일자가 2/3~ 18일까지인데 선착순 접수라 마감될까봐 엄마가 미리 신청하려는거야. 클래식 기타반도 있고 자기주도학습반도 있어. 농구교실, 세계사, 일본어, 중국어도 있구... 맘에 드는 걸로 골라~골라~ *^^*
그리고 귀국할 때는 돈 남았다고 이것저것 막 사지 말고 먹을 것이나 간단히 사 오고 차라리 그냥 돈으로 가져 와서 여기서 필요한 것 사든지 해. 형 한테도 전해 주고. OK?
오늘이 입춘이라 엄만 대문에 봉은사에서 받아 온 "입춘대길(立春大吉)" 을 붙였단다. 하얀 화선지에 검정색 붓으로 쓰여진 글씨가 너무나 깨끗하고 희망차 보였단다.올 한 해, 우리 집에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아.
정수야.
잘 지내고 열심히 공부하고, 내일 통화하자.
2010. 2. 4.
너의 사랑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