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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쭉빵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BTOB식이
식이 | 운동 | |
9월~ 10월 | 하루 1000칼로리 미만 아침: 고구마 100그램+아침반찬 주뭐먹기 (계란찜 조금 오이무침 조금 언제는 새우볶음 조금 언제는 돼지고기(퍽퍽살)) 점심: 학교급식 밥은 먹지 않거나 한 숟갈, 김치는 0~2조각, 고기는 기름 다 떼고 다 먹음 채소 다 먹고 샐러드는 소스 없이 국은 건더기만 치킨은 튀김까지 그 외 돈까스 같은 튀김은 튀김옷 빼고 저녁: 고구마 100그램+단백질 식품 그래도 집에 맛있는 거 있으면 못참고 많이 먹었음 간식: 사탕 한 개나 초콜릿 한두 조각 | 매일 이소라 다이어트 1탄 |
10월 말~ 수능 직전 | 900칼로리 미만 아침: 고구마 100그램+파프리카나 토마토 200그램 점심: 단백질과 채소 위주로 400칼로리 미만 저녁: 고구마 100그램+단백질 식품 가끔 찜닭이나 탕수육 같은 거 언니가 사오면 식사로 대체해서 조금 먹긴 했음 | 매일 이소라 다이어트 1탄과 스쿼트, 걷기 2~3시간 |
수능 직후~ 1월 초 (정신적 문제의 절정) | 900칼로리 미만 아침: 고구마 100그램+파프리카나 토마토 200그램 점심: 단백질과 채소 위주로 400칼로리 미만 저녁: 다이어트 쉐이크 혹은 300칼로리 미만의 단백질 위주 식품 | 매일 이소라 다이어트 1탄과 스쿼트, 걷기 2~3시간 하루종일 걷거나 서 있음 |
미쳤지 진짜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미쳤어
점점 늘어나는 운동 보이지? 하...
다음은 정신상태? 어떻게 변했는지..
시기 | 상태 |
9월~ 10월 | 가족행사가 있는 날이나 뷔페 가는 날엔 배 터질 정도로 먹고 싶은 것 다 먹음 불안하지만 다음날 운동해야지 하는 수준 다음날 500칼로리도 안 되게 먹음+운동 |
10월 말~ 수능 직전 | 그냥 저울이 고장나고 전자저울을 구입,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 무게와 칼로리에 대한 집착 심화 하지만 학교에선 앉아서 영화 계속 보고 자고 함 이때 살짝 앉아만 있는 것의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함 살찔까 봐 |
수능 직후 ~1월 초 | 먹고 나서 살 찔까 봐 가만히 있거나 앉지를 못함 점심 먹고 나면 두세 시간은 걷고 옴 (이소라는 그냥 매일 필수) 음식에 대한 집착이 극도로 심해짐 (매일 걸어서 동네 모든 마트에 갔음) 누가 내 음식 만지면 짜증내면서 욺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 끝나는 기분 그냥 모든 것이 불안 초조 채소 하나까지 다 저울로 재고 칼로리로 환산 내가 정해놓은 식사시간과 칼로리에서 벗어나면 불안하고 두려워서 욺 먹고 싶은 건 화장실 들어가서 변기 앞에서 원시인같이 손으로 다 퍼먹고 뱉어냄 토는 아니고 그냥 씹뱉.. 진짜 동물처럼 손으로 빵 큰 거 엄청 많이 케이크 엄청 많이 입에 넣고 다 씹고 뱉음 가족 없으면 라면이랑 이런 것도 다 씹고 뱉었음 식사시간과 칼로리 아침:7시50분~8시30분 300칼로리 탄수화물 위주 점심: 12시 50분 400칼로리 탄단 섞인 식단 저녁: 6시~6시 30분 200칼로리 단백질 위주 이었고 엄마랑 쇼핑 갔다가 버스 탔는데 퇴근시간이라 이미 6시 30분이 지나서 버스 안에서 혼자 계속 울었던 적이 있음 운동을 안 한 다음날 거울을 보면 엄청 쪄 있어 보임 |
시기 | 생활 |
9월~ 10월 말 | 학교에서 수시 정보 찾아보고 자고 문제집 풀고 무한 루트. 집 와서도 운동 전까진 앉아 있음 티비도 보고 덕질도 함 |
11월~ 수능 직전 | 학교에서 폰으로 영화 보고 자고 무한 루트 슬슬 불안감이 생겨 밤에 좀 걷기 시작함 덕질을 하긴 하나 음식에 대한 생각이 증가하면서 전보다는 줄어듦 |
수능 직후 ~1월 초 | 내가 좋아하는 비투비? 포토샵? 음악? 아예 삶에서 사라짐 살 찔까 봐 앉지를 못하니 컴퓨터도 티비도 못봄 식단도 내가 다 해서 외식도 사라짐 집안에 활기가 사라짐 비투비 콘서트장 어떻게 예매하긴 했는데 가서도 식단 생각만 함 점심에 풀만 먹고 저녁으로는 프로틴 쉐이크 만들어서 챙겨감 스탠딩석에서 일부러 더 뜀 그 뒤로 비투비가 어디 연말무대를 서고 어디 시상식을 가고 상을 받는지 하나도 모름 삶이 음식에 지배당해서 하루종일 음식생각 핸드폰엔 온갖 음식사진만 있음 쇼핑중독으로 하루종일 다이어트 식품만 검색 구매 놀러도 못감 모든 것이 혼자 사람들과 연락도 아예 안 함 |
어때?
처참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 인생이 한 순간에 이렇게 처참해지더라
이게 내 얼마 전까지의 상황이야
비슷해서 찔리는 게녀들 당장 다이어트 그만 둡니다
다 내려놓습니다
아무튼 나는 이렇게 점점 무너지고 있었지
그랬던 내가
어떻게 그 지옥에서 헤어나오기 시작했을까??
요?
3. 인지
1월 새해가 시작되고
나스스로 다이어트 강박과 식이장애에 걸린 것 같다는 느낌을 심하게 받았어
내가 쓴 글 보면
내 사진 올려놓고 몇 키로인지 물어보는 글도 있고
(나는 내가 살쪄보였거든)
너무너무 우울하다는 글도 많고
진짜 하루하루가 눈물바다였어
나도 제어가 안 되고 미쳐버릴 것 같은 거야
그래서 1월 2일에 운동하다가 울고
다음날 엄마한테 병원 가보자고 하려고 했는데
그날 새벽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진짜 내가 할아버지한테 너무 죄송한 게 뭔지 알아?
그 소식을 들은 순간에도 나는
아 거기서 어떻게 밥 먹어야 하지
하면서
다이어트 쉐이크와 무지방 우유, 토마토를 챙기고 있었다는 거야
그렇게 아침 일찍 친척들이 다 모이고
제일 먼저 와 있던 2큰 사촌언니가 달라진 나를 보고 놀라서
ㅇㅇ아 왜 이렇게 살이 빠졌어? 뭔 짓을 한 거야? 라고 해서
그 순간 울컥해서 울면서 다 말했어
그 언니도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거든
그래서 언니가
너 병원 가봐야 할 것 같다고 꼭 가서 정신과 치료 받고 하라고
꼭 치료 받으라고
넌 충분히 예쁘다고 전에도 살 찐 거 아닌데 누가 살 빼라고 그딴 말을 했냐고
너는 예쁘다고 너를 사랑해주라고
계속 조언해줬어
그걸 엄마를 포함한 큰엄마 작은엄마들이 보게 되고
2큰 사촌언니가 울엄마한테
작은 엄마, ㅇㅇ이 병원 좀 데려가 봐야겠어-
해서 엄마도 알게 됐어
그러고 나서 낮에 열심히 손님들 받고 일 도와드리다가
3큰 사촌언니가 왔어
그 언니랑 계속 또 열일하다가
새벽 3시가 됐어
3큰 사촌언니도 나를 보고 왜 이렇게 살 빠졌냐고 뭔 일 있냐고 해서
또 눈물 터져서 다 말했더니
언니가 외국에 나갔을 때 외국사람들의 마인드도 얘기해주면서
너는 전에 충분히 예뻤다고 항상 나 보면 진짜 귀엽고 예쁘다는 생각 많이 했대
제발 너 자신을 아껴주라고
너는 예뻤다고 계속 그래주고 정말 그 새벽에 내 얘기 다들어줬어
조언 엄청 많이 해주고
아무튼 그래서 장례식 다 끝내고 엄마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병원에 가게 되었어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으니까 우선 여기서 1탄은 마무리할게!
많이 어수선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해....
도움이 되고 싶지만 정말 능력부족 몸소실천..
첫댓글 정말 고생했어 ! 다 읽어봐야지
다 읽었다ㅠㅠㅠㅠ 고생많았지 고마워 열심히 읽어야겠다... 딱 나야ㅠㅠㅠ
눈물난다😢
시리즈로ㅠㅠ 고마워.....💜💜
고생했다 글쓴아ㅠㅠ너무 좋은글이야
고마워.. 힘내자
진짜 내 얘기같아 8ㅅ8...나도 힘낼게...
와 넘좋은글..
고마워!
이거 진짜 다이어트하는 사람들 정독했음 좋겠다 ㅜㅜㅜㅜㅜ내 주위만봐도 다이어트에 스트레스 받아하는 사람 넘 많아 ㅠㅠㅠ
글쓴게녀 너무 고생했다 ㅠㅠㅠ너무 좋은글이야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4.14 20:59
정독했다 고마워 내 지금 상황에 대해서도 깨닫게 해준다
호..완전 난데 나도울거같아ㅠㅠㅠ 내주변에 저런말해주는사람이있다면 나도 벗어날수있을것같은데...
아 읽어봐야겠다.. ㅠㅠㅠㅠ 지금 눈물나.. 울면서 보고 있어 다이어트 시작한 이후로 강박 생기고 절식 폭식 반복하고 나도 고치려고 하는데 내 의지로 잘 안 돼 좀만 과식하면 폭식으로 이어지고 살찌고 우울해져서 미칠 것 같다
고마워..글읽는데 정말찔린다..내가 다 하고있는 것들이라서
스크랩했어 요즘엔 다이어트 끊었지만 다시 하고 싶어지면 이 글 읽으면서 건강하게 할게 고마워❤️ 우리 모두 다이어트 강박에서 벗어나쟈
진짜 너무 좋은 글 ㅜㅜ잘 읽었어 !! ㅜㅜ
와 나소름돋았다 일부러친구들안만나고 약속있을때 나어디가야되서안되~~이랫는데ㅠㅠㅠ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