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기부에 참여한 육군인사사령부 조수민(왼쪽) 중위(진)와 육군39보병사단 유나현 중위(진)가 각자 부대에서 손하트를 그리고 있다. 부대 제공
새해를 맞아 의기투합해 어린 암 환자에게 전달할 모발을 기부한 육군 여군장교들의 사연이 한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인사사령부 육군복지지원대대 조수민 중위(진)와 육군39보병사단 사천대대 유나현 중위(진).
두 사람은 지난 2년간 정성껏 기른 머리카락을 최근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기부했다.
학군사관 동기인 이들은 후보생 시절부터 비대면 마라톤, 감사 나눔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며 남다른 전우애를 다져왔다. 2년 전 머리카락 기부를 경험한 조 중위(진)가 유 중위(진)에게 선한 영향력의 뿌듯함을 같이 나누자고 권하면서 두 사람은 머리카락을 소중히 길러왔다.
조 중위(진)는 “전우와 몸은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함께 나눌 수 있는 일들이 많았다”며 “봉사를 통해 마음이 하나 되는 기쁨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봉사 활동뿐만 아니라 주어진 임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장병들에게 언택트 시대에 맞는 꿈과 목표 실어주기 방법을 고민하던 이들은 지난해 육군본부 공보정훈실에서 주관한 ‘제1회 미래혁신 공보정훈 아이디어 발표대회’에서 메타버스 관련 주제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유 중위(진)는 “베푸는 삶의 가치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몸은 멀어도 마음을 나누는 방법을 계속해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준 기자
이원준 기자 < wonjun44@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