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완전한 지식으로 쓴 글이 아니므로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많은 지도편달을 바랍니다. ^^
경부고속철도 개통을 전후하여 한때 인터넷에서 KTX 와 신칸센을 비교하면서, 신칸센이 도입되었으면 국내 실정에 더 맞았을 것이라든지 하는 해묵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 모레면 벌써 그 개통도 2주년 째가 되는데요. 그때 이야기되었던 건들 중에 잘못된 것이 좀 있는 것 같아 한번 되새겨보는 의미로 적어 봅니다. ^^
1. KTX의 기동가속도는 0.8km/h/s 로 신칸센 0계 (1.0km/h/s) 보다 느리다?
특히 일본 쪽 사이트에서는 KTX의 기동가속도가 0.81km/h/s 또는 0.77km/h/s 이라고 많이들 이야기가 됩니다. 일부는 신칸센 0계보다도 늦다며 조롱의 대상이 됩니다만. 아무래도 이것은 '기동가속도' 에 대한 정의를 잘못 이해한 데서 온 잘못된 정보가 아닌가 싶습니다.
철도차량은 고속이 될수록 주행저항이 커지는 특성 때문에 등가속도 운동을 하지 못하고, 일정 속도 이상에서 가속도가 점차로 떨어져, 임계속도에 이르게 되면 더 이상 가속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요컨대 가속도는 시시 각각으로 변화 (감소) 하며, 그 중 기동가속도라고 하는 것은 열차 기동(정지상태에서 출발) 초기의 가속도를 말하는 것으로 일단 보여집니다.
그런데 0.81이라는 수치는, 속도변화량 (300)을 0->300km/h 까지 가속에 소요되는 전체시간 (365초) 으로 단순히 나눈 수치에 불과 합니다. 이는 평균가속도이지 기동가속도가 아닙니다.
KTX는 0->100km/h 가속에 62초가 소요되며. 초기기동력이 이 때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계산하면 100/62 = 1.6km/h/s 의 기동가속도를 KTX가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700계 전차가 초기기동력이 100km/h 까지 유지할 수 있으므로, 억지스런 가정은 아니겠지요? ^^)
2. 동력분산식의 가감속 성능은 KTX에 비하여 월등히 우수?
경부고속전철 차종선정 당시 참여했던 300계의 기동가속도가 1.6km/h/s 로. 기동가속도만 놓고 보면 '동력분산식' 인 300계에 전혀 뒤쳐지지 않습니다. 500계, 700계와 같은 신형 신칸센이 2.0km/h/s 인 것과 비교해도 0.4정도 부족한 것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지하철이 아닌 이상 '기동가속도' 의 大小 자체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500계와 700계는 기동가속도가 2.0km/h/s 로 서로 똑같습니다만. 전체적인 가속성능은 당연히 500계 쪽이 월등히 뛰어납니다. 그것은 700계가 기동가속도를 100km/h 전후까지밖에 유지하지 못하는 데 반하여, 500계는 180km/h 전후까지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즉, 가감속 성능의 비교는 '최고속도에의 도달시간'을 기준으로 하여야 정확한 수치비교가 가능한 것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고속차량스펙에서 기동가속도를 잘 언급하지 않는 우리나라 쪽이 제대로 된 분석을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튼, 속도특성 등을 통해 신칸센 700계 전차가 최고속도인 285km/h 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보면 '5분' 전후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프 참고) . KTX가 300km/h 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분' 전후로. 1분 정도 차이이며, 15km/h 라는 차이를 감안하면 실제 그리 큰 차이는 못 되는 것 같습니다. 대개 최고속도 언저리에서의 가속여력이 0.2~0.5km/h/s 라고 하니까. 285km/h 도달에는 KTX가 700계에 비해 20~30초 정도밖에 늦지 않는다는 계산입니다.
일반적인 분위기가, 동력분산식 쪽이 집중식에 비해 마치 "마법처럼" 가속성능이 향상된다. 라는 것처럼 읽혀지는데. 일단 계산해놓고 보니. 5분이나 5분 30초나... 거기서 거기인 것 같습니다. ^^
(700계를 비교대상으로 한 것은. 일단 데이터쉬트가 700계 쪽밖에 없기 때문이지만. 총출력 13200kW로, 13500kW인 KTX와 비슷하고, 또한 가장 최신형의 차량이기 때문에 비교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500계는 총출력이 18240kW나 되는데, 출력면으로만 따지면 KTX에 동력차와 동력객차를 각각 하나씩 더 얹은 꼴입니다. ^^)
요컨대, 실상은 KTX가 1.6km/h/s 의 기동가속도를 갖고, 가속성능도 그리 크게 뒤쳐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기동가속도'에 대한 개념의 부재로 잘못 계산된 0.8km/h/s 란 잘못된 수치가 널리 퍼져. KTX에 대한 인식을 전반적으로 깎아내려버리지 않았었던가 싶습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나 할까요? -_- 정말로 잘못된 것이 맞다면 앞으로라도 바로잡아야 하겠습니다. ^^
ps > 그러고 보면 G7-KHST 이놈이 사실은 엄청난 놈을 목표로 개발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매뉴얼상에는 300km/h 까지 가속에 2분 8초가 소요된다고 되어 있는데, 5분 걸리는 700계보다 외려 3분 이상 빠른 셈이군요. -_- 임계속도를 387km/h 로 올린 만큼 가속 관련 성능도 전반적으로 shift-up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첫댓글 게다가 신칸센 700계 열차가 KTX보다 기어비가 높다는 것을 감안하고 KTX의 기어비를 700계와 비슷한 수준으로 개조한다면 이둘의 가속도 차이는 더욱 줄어들 것입니다.
HSR-의 '0->300kph 2분 8초'는 요컨대 초기 가속이 5kph/s에 가까운 (단순히 나누면 2.5쯤 되죠?), 철도차량으로서는 말이 안되는 주장인 듯 싶습니다만. 시제 편성대로라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만, 현실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동력집중식의 경우 구동륜의 수가 적은 만큼 분산식에 비해 불리한 건 사실일듯.
TGV나 KTX가 동력집중식 관련 구동의 정점 가까이에 서 있고, 분산식 쪽은 앞으로 개발의 여지가 계속 남아있다고 보면 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최신개발된 N700계의 경우 기동가속도가 더욱 향상되어 무려 2.6km/h/s 을 마크한다고 하더군요. ^^
G7의 임계속도가 387km/h로, 300km/h에서도 87km/h를 더 가속할 여력이 되기 때문에, 초기가속은 한 3.0km/h/s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속도변화 그래프가 나와 있는 책자가 있었는데 현재 갖고 있지 않아서... -_- 기회가 되면 한번 스캔을 올려보겠습니다. ^^
HSR350x 의 시제 편성으로는 그러한 기동력은 보여줄 수 없습니다. HSR350x 의 시제 편성으로는 턱없이 모자란 견인력이기 땀시.. @_@
그정도 기동력이 나오려면 어마어마한 기동력을 가져야 하므로 아마 2분 8초라는 소리는 10량 이내의 단편성이 아니라 동력거점객차가 더 들어가는 20량 장편성 이야기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동력집중식의 DHC가 엄청난 견인력에도 불구하고 축중 문제로 지형을 가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기관차의 출력이 강하더라도 차륜 하나에서 낼 수 있는 접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속력의 한계로는 동력분산식에 이길 수 없는 거죠. 실용적인 가감속, 그리고 효율이 강점이라 살아 있는 거고...
아무튼 상당히 유용한 이야기를 알았습니다. KTX를 탈 때 보면 사실 250이 넘어도 가속감이 초기에 비해 별 차이가 없는 것을 보면 정말로 0.8로 300까지 당기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요. (이거 나름대로 엄청난 겁니다) 700계의 0-285가 5분 선이라는 것을 주목하고 싶습니다.
정확한 차량 스펙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다이어그램상으로만 살펴보면 신칸센 700계의 경우 1역 추가정차시 약 4분의 추가시간이 소요되는것으로 나오네요. KTX가 고속신선상 추가정차시 6~7분정도의 추가시간이 소요되는것으로 알고있는데, 운전 규정상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1역당 2분'은 분명한 차이라고 봐도..
700계는 최고속도가 270 ~ 285로 제한되기 때문에 정차조작시간 면에서 소폭 이득을 보게 되지지요. 다만 실제로 같은 조건의 운전에 투입했을 때, 최종적으로 걸리는 소요시분에서는 큰 차이로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산요신칸센 히메지역 정차/통과 기준으로 말씀을 드렸던 것인데, 그동네는 285km/h 운행구간이고, 측선정차이기때문에 실제 역 진입속도는 꽤나 느렸던걸로 기억납니다. 아무튼 체감상으로는 그랬네요....
국내에서도 신간선 효용론자들이 벌이는 주장 중 하나가 바로 기동력의 [ 현격한 차이 ] 입니다. 이는 일본 쪽의 무분별한 정보의 유입이 불러온 결과입니다.
신칸센은 '짧은' 역간거리를 빠른 시간안에 이동하기 위하여 초기가속이 높은 동력분산식 차량을 선택한것 뿐입니다. 꿀릴것 없습니다. 300km/s 도달하는 시간은 KTX나 신칸센이나 거기서 거기입니다. KTX 괞찮은 차량인데요. 뭐.. 20량 장대편성은 너무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 기존선의 전화 또한 애초부터 동차 위주로 진행된 점, (고다마형 특급전차를 예로 듭니다) 그리고 원천적으로 단층이 심한 연약한 지반 탓에 축중이 제한되고, 집중식을 택하기 어려웠던 여건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가속력에서는 차이가 나긴해도 별 꿀릴것은 없지만 문제는 KTX 역 신설요구가 너무 많다는겁니다. 이렇게 되면 역간거리가 짧아지게 됩니다.
언급된 자료로 모델을 한번 만들어봤는데, 위의 가속커브로 700계 차량의 최고속도를 300kph까지 풀 경우 300kph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5초, 그 동안의 주행거리는 21km가 됩니다. (KTX는 368초로 되어 있고, 도달 거리는 모델에 따라 15~20km입니다) 꽤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는데요.
700계가 3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ktx보다 더 걸릴 것입니다. 700계 열차의 경우 285km/h에서 가속도가 0.25km/h/s이기 때문입니다
해외철도란에서 링크된 페이지의 그래프를 상당히 비과학적(!)으로 옮겨담았기 때문에 실제로 몇 초 더 걸릴 듯하긴 하더군요.
KTX의 정확한 가속 커브가 있었으면 합니다만, 일단 없는 관계로 서너 개의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300계와도 비교해 봤는데, KTX와 나란히 달릴 때 따라잡히는 시간은 361초 (19.2km) 에서 897초 (59.4km) 사이로 보입니다. 결국 경부선의 통상적인 경우처럼 역간 거리가 70km를 넘을 경우 300계는 강점이 없군요.
500계는 위의 것으로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모델이 완성되면 그 그래프를 올려보도록 하죠.
응용이 가능하게끔 공식과 같은 이론적인 배경도 조금 부탁드려도 될는지요. ^^
이론이긴요... 그냥 끼워맞추기죠-_-;;
하아... 체급(차폭, 승차정원)이 틀리면서도 저정도 성능을 낸다는 사실을 아직도... -_-a
더 강한 저항을 출력으로 이기는 거죠. 700계의 경우 대폭 경량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KTX와 유사한 출력으로 큰 차량을 끄는 거지만.
Vehicle의 운동성능은 흔히 중량당출력이라고도 말하는... Power/Mass 비율에 거의 정확하게 비례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KTX는 17.58 kW/t 이고 700계는 18.64 kW/t 입니다. 700계가 약간 수치가 높은데 대신 KTX보다 단면적이 넓으므로 공기저항이 쬐끔 더 크겠으므로... 실제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합니다.
참고로... 신간센 500계는 26.51 kW/t 즉... 톤당 26.51 kW 라는 괴력을 자랑합니다. 당연 300 km/h 도달시간도 KTX 보다 적을 거라는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참고로... 300계도 19.05 kW/t 으로 절대 꿀리는 출력은 아닙니다.
빠뜨려서는 안되는 한가지 중요한 점은... 고속열차는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같은 수준의 Power/Mass 비율이라고 하더라도 감속성능은 아무래도... 동력분산식이 유리합니다. 결국... 표정속도를 높이는 데에는 동력분산식이 좀 더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력분산식이 근본적으로 유리하다는 건 분명하지만, KTX와 신칸센을 비교한다면, KTX의 300kph -> 0의 제동거리가 6400m, 시간으로는 2.5분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위의 700계의 그래프로는 (285->0) 3.5분, 8km에 해당합니다. 보기보다 처지지 않다는 이야기죠.
위의 700계 런커브(?)를 보면 감속구간에서 계단이 보입니다. 폐색구간과 연계된 ATC 작동때문에 제동에 제한이 걸린다고 본문에 나와있습니다. 참고로 폐색구간 문제가 없으면 약 5000 m, 2분에 정차가 가능하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우월하다고 하지 않고 '그리 처지지 않는다'라고 한 거죠 :) 예를 들어 회생제동이라고 해도 모터가 걸려있는 바퀴가 많은 편이 좋을테니... 이 쯤에서 KTX 차량이 700계에 비해 가감속에서 크게 불리하지는 않음을 결론지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재미있는 건 KTX의 장점으로 내세우는 기존선 연계인데, 신칸센 차량의 규격이 커서 그렇지 최고속도 제한이 있고 역간 거리가 짧을 경우 KTX가 오히려 다소간 불리한 점은 여전히 상존한다는 느낌입니다.
결국 운동성능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중량대비 출력입니다. 만약... KTX 차체를 스틸이 아니라 알루미늄 합금으로 가볍게 만들어 주면 상당한 괴물이 탄생할 겁니다. (이러면... G7 비슷하게 되는 건가요...?)
전문적인 지식들... 어질어질...@_@... 다들 머리 좋으신가봐...ㅠㅠ 왠지 초라해진다 흑흑...ㅠㅠ
사족이지만... G7이 알루미늄 차체를 사용하면서도 열차총중량은 KTX 보다 더 나가지요. 차체는 가벼워졌으나 전장품 (모터블록) 을 더 얹어서 그렇게 된듯. ^^
섀시도 섀시지만 말씀하신 구동이나 전기 관련 기기의 무게도 장난이 아닙니다. (변압, 정류, 모터 등) 이거 가볍게 만들기 정말 어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