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시간이니 느지막하게 일어난다.
아침 먹으라는 목소리가 벌써 고음으로 변하네,
세수도 않고 제시닥 내려가서
잠 설쳐 껄끄러운 입맛에 밥 한술 뜨고.
가장 마음 쓰이는 동네의 전염병 소식부터 챙긴다.
어제는 72명 발병이더니
오늘은 112명이라니 줄어들지 않고 계속 늘기만 한다.
아이들 학교는 둘째 주부터 개학이라는데
다행히 시청에서 알리는 특별한 소식은 없다.
늙은이부터 백신 나누어 준다더만 접종은 언제 할낀고?
이메일 열었더니 허접한 메일 투성이다.
게을러 그동안 비즈니스와 개인 메일 계정을 구분하지 않았더니
가게 문을 닫아도 비즈니스 메일이 많다.
파트타임 하던 곳에서도 보스란 녀석이 아직도 메일을 보내었네,
이젠 정말 게으름 피우지 말고 개인 계정 메일을 하나 만들어야겠다.
그런데 연관된 곳이나 지인도 없는 생활이니
개인 계정으로 어디 연락 올 곳이 있을지나 모르겠다.
가장 알아듣기 쉬운 한국 뉴스를 켜니
오늘도 어김없이 전염병 소식과 정치 소식.
전국으로 매일 매일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다는데
정치는 무슨 뉴스를 저리도 쏟아내노.
믿는 사람들의 모임에서는 전염병이 넘쳐난다고 하지
모이지 말라는데 왜 그리 줄기차게 모이노?
권력은
도대체 어떤 풀 수 없는 방정식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무작스러운 총포인지,
법, 지키라고 만들어 놓은 법을 저다지도 무의미하게 만들까?
운전 중의 기사를 뚜드려 팻다는데, 술 마시면 그럴 수도 있다니 !
체 구하지도 못한 백신을 북한과 나누어야 한다고 ?
꾸정물 같은 소식이다.
그만 눈살 찌푸려져 티브이는 꺼버리고.
오지게도 온다, 눈이
그래도 치워야지.
화초 죽인다며 소금을 못 뿌리게 하니 곱다시 노동으로 치워야 한다.
늙은이들 눈 치우다 심심찮게 심장마비 걸린다는데
무식하게 힘만 썼다가는 큰일 난다.
준비 운동 아끼지 말아야지.
심호흡 크게 하고,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몇 발자국 뛰어보고
주먹질, 하늘 향해 열심히 벋어본다
발길질은 삼가야지,
발길질 잘못했다가 미끄러운 눈밭에 자빠지면 큰일 난다.
못마땅해도 그만 주먹질만 하자.
엊저녁에 허리 당겨 잠 설쳤는데
오늘도 잠 설치면 야단이다.
그래, 두툼히 챙겨입고 동네 한 바퀴 돌아보자.
도시 확장한다며 들판을 갈아 엎어놓아 횅하니
매서울 만큼 바람이 드세고 차갑다.
재빨리 나무 몇 그루 있는 곳으로 다가서니 견딜 만 하다.
하하,
허허,
하하하
나무 몇 그루가 바람을 막아 줄 수 있다니 ..
마주치는 사람들,
나도 너도 마스크를 하지 않았으니
니도 나도 고개 돌려 외면하고 재빨리 스쳐 지나간다.
이젠 종일 할 일이 없다.
뭐하고 한나절 보내나?
저녁나절,
넌지시 한마디 했다.
스키 한 벌 장만할까 하는데...
눈 쌓인 길에서 운동 삼아...
아내는 물론 딸아이까지 덩달아
평생 운동하고 담쌓았는데 넘어지면 뼈가 부서진다네.
젊은 사람도 아니고
새삼스레 인제야 무슨 스트리트 스키를 탄다고.
그동안 밥만 먹고 살았더니
할 일이 없다.
5060 아름다운 방도 한두 시간이지 종일 죽친다면 지겹고.
고심 끝에
주문했던 악기가 도착했다.
여태 밥만 먹은 사람이 악보 볼 줄이나 알까?
니 아부지, 며칠이나 갈까, 택도 없다
아빠, 악기는 선생님께 배워야 하는데.
비꼬는 모녀에게
독하게,
밤낮으로 독학해서
에이스 캐논의 로우라를 가슴이 벌렁벌렁하게 들려 주리라.
날 보고 그동안 밥만 먹고 살았다고?
그래,
아무렴
밥만 챙기기는 했었지.
밥만 먹었지.
술김에 기사 양반 귀싸대기 한번도 못 때려보고.
첫댓글 그 곳은 눈 치우기가 하루 중요 일과인 것 같습니다.
그간 열심히 일 하셨으니 이제 취미 생활도 즐기시고
여유있는 휴식기간 누리시기 바랍니다. 새해 더욱 건강하세요.
네, 눈이 심하게 많이 옵니다.
이제 바삐 다닐 일이 없어니 다행이지요
막상 독학하려니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아내 말처럼 돈만 내다 버리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한국에서 사나 외국땅에서 사나
사는 모습은 단풍들것네 님이나 저나
요즘, 생각하는 방향이 우째거리 똑 같은교~
걷기하면 여러가지로 좋다하고
실제 열심히 하다보니 체중도 빠지고
기분도 좋아지고,
날씨가 영하 9' 에 새벽길 걸으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낮시간에 너무 걸었나 봐요.
이래도 탈 저래도 탈,
무심한 세월은 자꾸만 가고
코로나 19 백신은 언제 들어올려는지 뉴스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네요.
일상의 이야기를 해도,
단풍들것네님의 이야기에는 진지하게
읽게 되네요.
새로 시작한 악기 공부는
열심히 진척이 있으리라 봅니다.
화이팅 ! ! !
오늘은 여러가지 심란해서 조금 거칠어진 심사입니다,
그래서 글도 그렇게 느껴질 것 같아요
전염병 탓에 어디 나가서 배울 곳도 없으니
막상 시작은 했지만,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저런 궁리 속에서 그냥 하루를 보내고 만 있습니다
@단풍들것네 전연 심란하게 보이지 않아요.
그냥 일상을 재미있게 표현했다는
것이지요.
우하하하
한바탕 먼저 웃고 시작할게요.
하늘향해 주먹질 맘껏 두들겨 때리십시요.
누가 머라 않습니다.
로우라 경음악
라디오 밤을 잊은그대에게
이종환 진행 흘러나오면 미처미처 환장했었습니다.
오늘 3일째 연휴 끝날
30분 거리 드라이브 제안 했건만
밤 인줄 착각하시는가
청소기 돌려도 쿨쿨 낮잠이네요.
포기는 빠르게 진행 되어야 상대가 편안하다.
터득 이미 오래 전이라서
저는 옷수선을 완료 했답니다.
추리닝 허리 고무줄이 너무 조여서
뜯어서 여유롭게 미싱 박음질하고
끝단도 조임 풀어서 편하게 단을 만들고
완성시키니 기분 최고가 되네요.
이렇게 혼자 잘사는 방식을 터득하니
그대는 그대 인생
나는 나의 인생
편하게 살게 되네요.
그 나라는 깊어가는 밤으로인가요?.
행복한 꿈나라로 슝슝하십시요.
ㅎㅎ 저도 제글 다시 읽어보니 얼라들이 쓴것 같아요
니는 니,
나는 나, 저는 오래전 부터 그렇게 생활합니다
답글 달려고 했더니 컴퓨터가 자동 업데이트 시작하고 거의 3시간이나 걸리네요, 확 솟구쳐 칵 뽀싸 버리고 싶은걸 꾹 참았더니
지금 막 끝나서 답글 답니다
지금 밤이 무쟈게 깊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다 라고 하지요
악기를 사셨으니 반은 성공
꼭 하실거 같습니다
근성이 있잖아 요
근성으로 밀어 붙이기..
그러게요
요번에는 한번 옹골차게 시작 해야지요
근데, 만만찮을것 같아요, 슬슬 걱정이 됩니다
밥만 먹고 살으셨다구요?
그럴리가요..... 저는 밥과 반찬 그리고
가끔 빵도 먹어요 ㅎㅎㅎ
허공 향해 주먹질 하심은 그 옛날
복서를 꿈꾸셨는지요 ?
영 ~ 어울리지 않을것 같아요.
눈 치우는것도 일거리 군요. 눈은 싫어요~~~ 난
추운것도 싫어요... 늙을수록 더 싫어요.
오늘은 글이 좀 우스워서 저도 우스운 댓글을 달았습니다.
악기는 잘 하실것 같습니다.
살아생전에 단풍들것네 님이 들려주는 악기소리를
들을랑가 모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단풍들것네님~~~
눈 싫어요
추운거 더 싫어요
늙는것은 괜찮아요
입니다 ㅋ
어울리지 않다구요
잘 몰라서 그럴겁니다,
제 할머니가, 성깔 있다고 했어요.
기다려 보소, 독하게 수련 할테니까.
그런데 오늘 처음 한번 불었는데
금방 시끄럽다고, 듣는 사람 괴롭다고
한마디 들었다오
@이젤 ㅎㅎ
눈은 정말 끔찍해요
자주 차 사고 나고,
골병 들어요, 정말 ~
여유가 좀 생기시나요?
좋은 일이지요.
천천히 해보세요.
에이스 캐논.. 좋지요.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을 즐기시는게 좋을겁니다.
저도 단소를 하다 무릎이 아파서 클래식 기타를 하다 허리가 아파서
이젠 대금을 하고 있는데요
처음엔 이생강 선생을 따라잡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어림도 없는 상황이네요.
말씀처럼
교교히 달빛 드리운 드넓은 대청 마루에서
대금, 단소의 애절한 가락이 들리는 듯 합니다
우리 악기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에 구애 받을 필요가 없으니 이것저것 시도해 보려 합니다
차분히 마음 붙일 수 있는 무엇인가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우리들의 봄날에 색스폰 연주를 들을날을 기대해봅니다
멋지십니다
생각도 실천도~
신축년엔 단풍들겠네님에게
행운과 행복이 깃드시길 바랍니다~
어제 한번 불었는데
듣는 사람, 괴롭다고 하니 연주는 어려울 것 같아요
여유 있는 시간이니
이것저것 시도해 보려 합니다,
네, 밝은 새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섹소폰을 배워보실 작정이군요.ㅎ
피스를 좋은거를 쓰셔야 합니다.
같이 딸려온 피스는 사용하기가 조금 어려울 수도...
열심히 배우셔서
내년쯤엔 여기 카페에 실력을 한번 뽐내보시지요 ㅎ
ㅎㅎ 실력 뽐내기는 어려울 것 같구요
같은 제품인데, 한국보다 30% 정도 더 비싼 것 같네요
그런데
어째서 한국에서는 모든 제품의 '해외직구' 가 인기라던데 이해할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