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들의 마음은 대동소이할 것입니다.
내 자녀가 좀 더 잘 됐으면 좀 더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이겠죠?
지난 일요일에 방송된 sbs스페셜 -부모력 편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과연 많은 부모님들이 그 방송을 보고 어떤 부모를 role model로 삼고 싶었을까요?
대치동에서 온갖 정보로 두 아들을 명문대에 합격시키고 입학사정관제 등을 무기로 입시지도를 하는 엄마.
간디학교를 간 딸을 따라 귀농하여 농사를 지으면서 청소를 하더라도 행복한 청소부가 되기를 원했던 부모들.
자식에 대한 사랑은 관심에서 시작한다며 헌책방에서 책을 사고 지우개로 지우기를 반복하며 공부를 함께 했던 부모들.
피켜스케이팅에 재능을 보이는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고 있는 홀어머니.
학교에서 맨날 말썽을 부리던 호기심천국 아들 때문에 고민을 거듭하다 진정제를 먹이며 고민을 거듭하다 부모교육 강좌를 듣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 중인 엄마.
전 다섯 사례들을 통해서 현재 대한민국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다양한 가치들을 직접 목격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가장 고민하시는 부분이 혹시 아이들을 기르는데 있어서 철학이 부족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다들 다릅니다. 지능도 다르고 취미도 다르며 가치관 역시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원하는 아이는 무조건 능력있고 경쟁력 있는 아이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기르는데 있어서 남편과 아내의 의견이 다를 수 있고 그런 가치들에 대해서 부모들조차도 그런 철학을 함께 공유하려 하지 않습니다. 내 아이를 이해하기 보다는 오히려 소위 자식교육에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획일적으로 내 아이에게 적용하려다보니 갈등이 생깁니다. 끝없이 돈을 쓰고 온갖 방법을 다해도 성공 케이스가 내 자녀에게 적용될 순 없습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엄친아, 엄친딸이 될 수는 없는거죠.
저 또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사립초등학교에 보냈고 1학년부터 영어를 7반으로 나눠서 계급화하는 것을 보고 정말 후회하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이 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해 와이프는 아이의 자존감을 살려주기 위해 함께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교육철학으로는 분명 이러한 교육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제 철학이 확고하지 않기에 혹은 내 철학이 내 자녀에게 100% 맞는 것이라 확신할 수 없기에 그저 지켜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학생들이 진심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흥미와 가치관을 올바로 적립시키고 대한민국을 좀 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부모들이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 적합한 철학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이상 옆집 아이의 사례로 고민하고 힘들어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첫댓글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들의 마음... 내 아이가 좀 더 잘되었으면 좀 더 행복하였으면 좋겠다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고들 하지만 전 이 마음도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욕심이 나쁘냐고 하겠지만 욕심은 어디까지나 욕심이니 말입니다. 물흐르듯 못난놈은 못난놈대로 잘난놈은 잘난놈대로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세상인데 모두 내 아이가 잘난놈으로 잘 살길 바란다면 세상이 그다지 재미없을 것도 같네요. ㅎㅎㅎ
저도 얼마전 부모력을 보았는데요. 카페 분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을 보고 저는 거기 나온 부모들을 따르지는 못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아내와 나눈 한마디. "아니 부모도 자기 인생이 있는 거 아냐? 난 저렇게 못살아" 아내 역시 "나도 그렇게는 안살아" 이랬답니다. ㅎㅎㅎ
저도 남편과 둘이 앉아서 보았습니다. 나는 어떤 부모인지... 다시한번생각하게 만드네요. 하지만 우리아이들이 행복했으면 합니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가 행복해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하네요... 힘들긴 하겠지만~ 노력중입니다.
부모의 육아 철학... 가슴에 와닿는 말입니다. 딱 제마음입니다~ 내가 흔들리니 아이도 힘들것이기에... 내가 공부해야죠. 정말 어려운 공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