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0년 6월 15일 07:50 (화요일)
장소 : 수안보 ⊂⊃ 문경새재
참석자 : 김장성(+1) 곽대현(+1) 양한주(+1) 이종복(+1) 이영호(+1)
전종하(+1) 전인구(+1) 조성춘(+1)
김완규 김재화 박세웅 박인환 박창호 송관순 손정수 윤양식 이용일 유제형 신수호 장갑문
도인회 9명(회장: 전인구) 計 : 37명
역사성을 띤 숲속 길 문경새재
눈이 부시게 푸른 날이었다. 몸과 마음이 편했던 나들이었다. 걷는다는 것은 정신적, 육체적 자양(滋養)이 된다. 그러면 그동안 닳아져버린 마음의 배터리들을 충전하고 다시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경상북도 문경에 위치한 문경새재 길이 이렇게 아름다운 길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문경새재 옛길은 국내의 여타 걷기 코스와는 사뭇 다르다. 그 옛날 새들도 날다가 쉬어 간다는 높고 험준한 고개는 지금 가장 아름다운 옛길로 남아있다. 정갈하게 다듬어진 숲속 흙길은 머릿속 근심마저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숲에 들어가니 향긋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헉헉거려도 가쁜 숨 몰아쉬며 잠시 쳐다보는 우리 푸른 하늘, 숲의 나무와 이파리와 공기와 햇살, 숲을 지나는 계곡의 청량한 물소리와 합하여 숲의 정령(精靈)들을 깨워내는 것이다. 그들은 숲의 주인들이다.
벗들과 함께라서 발걸음이 가볍고 숲이 우거져 서늘하다.
한적한 숲에서 걷기의 매력에 빠져, 햇볕 걱정 덜고 나무 그늘 밟고 간다. 잠깐잠깐 햇볕 손그늘 만들고, 흙길가에는 나무들 잎 한껏 드리워져 상당히 멋진 그늘을 드리운다.
굽어진 길 양 옆에는 다양한 수종들의 나무(전나무, 박달나무, 층층나무, 잣나무, 소나무 등)들이 울창하게 뻗어있다. 산꼭대기에서 발원한 계곡의 물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새재는 맨발로 걸어야 제격이다. 비온 뒤라 부드럽고 촉촉한 흙의 감촉을 느끼며 맨발로 걷는 기분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상쾌하다.
비에 젖은 나무는 빛깔 고운 잎을 피우고 구불텅구불텅한 가지위에 새들이 앉아 노래를 부른다.
폭포 주변의 계곡을 바라보니,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새소리,계곡물이 서로 비벼대는 소리들을 들으면서 넓은 바위위에 자리를 펴고 드러누워 한숨 자고 싶은 욕망이 저절로 생긴다. 자고나면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며 행복감에 젖을 것이다. 또 가고픈 흙길 문경새재.....
이야기
약속한 잠실야구장에서 모여 “일육 우보회” 일주년 기념행사 행선지인 문경새재를 향해 떠났다.
어제는 바람도 불고 비도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니 전날 일기예보와는 달리 해가 떠 있다. 날씨로 인한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 평소 모임 때보다 많은 동료가족들이 함께하여 기쁨이 배가 되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전인구고문이 오늘 일정과 행선지에대한 자세한 설명과 장갑문동문의 사회로 서로 상호간의 인사를 나누었다.
일행과 도인회(전인구회장)회원을 태운 버스는 중부, 영동, 중앙 고속도로를 거쳐 수안보 이화여대 수련관에 도착하였다. 그 곳에서 영동, 청주에서 온 양한주동문내외와 윤양식동문을 맞이했다. 먼 거리를 마다않고 달려온 두 동문의 열정에 고마운 마음 뿐 할 말이 없었다.
문경새재는 태종 이후 한양과 영남을 잇는 반듯한 길로서 당시 한양에서 낙동강유역까지 가는 고개는 추풍령과 문경새재, 죽령이 있었으나 과거 시험 치는 선비들 사이에 추풍령은 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은 대나무처럼 미끄러진다하여 문경새재를 유독 고집했다고 한다. 백두대간을 넘는 주도로의 역할을 했다.
제1관문 주흘관, 제2관문 조곡관, 제3관문 조령관의 세 관문을 설치하여 임진왜란 뒤에 국방의 요새로 삼았다고 한다.
일행은 조령산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어사도 걸어간 길을 경유하여 제3관문인 조령관에 다달았다.
조령관에서 주흘관으로 향했고 가는 동안 정자와 주막터, 성황당과 각종 비석 등이 옛 길을 따라 잘 남아있다. 그 외에도 도립공원, 박물관, 자연생태공원, 책바위 또한 문경새재가 위치한 주흘산, 조령산의 다양한 경관과 주변의 게곡, 폭포, 수림터널 등 자연이 아름다워 경관 가치가 뛰어나다. 문경시의 ‘옛길 걷기체험’ 등 옛길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한다. 2만여 평의 부지에 조성한 KBS 촬영장도 있다.
3시간 30여분을 걸은 다음 예약한 식당에 오니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산채비빔밥에 머리를 맑게 하여 과거문제를 잘 풀었다는 오미자가 섞인 막걸리를 들이키니 더위가 싹 사라졌다. 비가 멈추자 다음 행선지인 진남역 문경 레일바이크로 갔다.
문경의 철로자전거는 전국에서 최초로 시작된 곳이다. 철로 위를 달리는 낭만 자전거는 두 사람이 페달을 밟는 힘으로 움직이는 무공해 이동 수단이다. 브레이크와 기어도 장착돼 있다. 한 대에 두·세 명이 정원이다. 거리는 왕복 4km 이다.
등어리 빠지게 페달을 밟아 보지만 만만치 않다. 페달을 밟은 발에 힘을 줄 때마다 고통스럽고 힘이 부친다.
마지막 행선지인 수안보로 떠났다. 온천 목욕을 하고 나니 몸이 개운하여 날아 갈듯 매우 기분이 좋았다.
수호신이 지켜주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휴식하면 비가 퍼붓고 움직이면 안개 걷히고 해가난다. 아마도 우보회 친구들의 갸륵한 우정을 하늘이 보살펴 주시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교통체증 없이 예정된 시간에 잠실 신천역에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하면서 거나하게 술에 취하고 헤어졌다.
행사를 마치고 나니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지만 함께 동행한 도인회 회원 및 동료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뜻 깊었던 문경새재 나들이, 친구들과 가족들의 다정한 눈빛, 마치 6월의 나뭇잎처럼 생기 가득찬 윤기나는 얼굴들, 그 모습들이 오랫 동안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알림 사항
1. 환상적인 걷기코스를 추천 안내를 해준 전인구고문 감사합니다.
2. 김장성동문이 후원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3. 양한주동문이 값진 포도 두 상자를 선물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4. 도인회 회원들께서 후원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5. 본인도 작은 정성을 보였습니다.
회계 현황
회비 : 105 만원
지출내역 : 김밥 (7만원), 과자류(11만 8천원), 중식 (24만원)
석식(17만 9천원), 주류 및 안주 (5만 5천원)
현수막 (3만 5천원), 레일바이크 (12만원), 버스 (47만원)
計 : 1,287,000원
잔액 : (-) 23만 7천원
전 잔고 : 60만 1천원
현 잔액 ; 36만 4천원
첫댓글 성추니...고생 많았네.... 어려운 살림사리, 쪼개 쓰느라 더욱 고심이 많네 그랴~~ 아직도 잔액이 솔차니 남은 걸 보면...우리 성추니회장 살림 솜씨가 보통이 아니네~~ 혹시.... 작가님께 배운 건 가여~~??...ㅋㅋㅋ
벌써 우보회 1년이 되었구나....날로 우보회 발전하는 걸 보니 나도 기분이 좋구나.......이 회를 이끌어 가는 너에게 박수를 보낸다....Fighting!!!!!!
우보회 1 주년 축하 합니다.수고 하신 분들 ..함께한 친구들 ..즐거웠씀니다.
더욱 더 발전 하는 우보회를 위하여 노력 하겠씀니다.
아주 훌륭한 프로그램이엇습니다.특히 개인적으로 요전에 정선에가서도 레일바이크 못탔는데 이번에 타게 해줘서 회장단께 감사!!!
벌써 1년1! 성춘이 수고가 너무 크네.....앞으로 더 큰 발전있기를....정말 멋있는 기획이었네.....창단1주년을 축하합니다. 우보회 화이팅!!!
우보회 1주년 기념 행사를 성황리에 마친것을 축하하며, 나날이 더 큰 발전이 있기를 바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