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면서도 아는게 너무 없어(학교와 집만 다닌 관계로..^^*) 더위가 무섭긴 했지만 따라 나선 답사는
지명도 생소한 소태리..무안면 '소태리 5층석탑'에서 시작됐다.
탑 주위는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든 작은 정원처럼 깔끔하게 정리가 돼 있어서 오래 된 탑과 조화를
이뤘고, 고려시대 초기에 만들었다는 탑의 지붕돌 모서리의 작은 연꽃조각은 옛사람들의 감각과
섬세함을 느끼게 했는데 아쉽게도 2층쯤에 벌집이 있어 더 자세히 살피지 못해 안타까웠지요..
(사실 전 봐도 잘 모르지만..^^*)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6.blog.daum.net%2Fimage%2F20%2Fblog%2F2007%2F08%2F22%2F20%2F43%2F46cc2176a758f%26filename%3D%EC%86%8C%ED%83%9C%EB%A6%AC%EC%98%A4%EC%B8%B5%EC%84%9D%ED%83%91)
사명대사비 앞의 석등은 몇년전 일본식석등이란 얘기가 있었다는데 없애지는 않고 석등의 추녀마루를
깍아내 일본풍임을 지워내는 기지(??)를 발휘해 사명대사비를 여전히 지키고 있었고,
조금 떨어진곳의 사명대사관광지(?) 박물관..(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 은 입장료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거 같아 차로 휘~둘러보곤 '영원사지'로 출발했는데..
아침을 제대로 챙기지 않은 팀원들이 이른 점심을 하자고 조르니 일정을 바꿔
영원사지로 가기전 영남루근처에서 배고픔을 달래기로 했다.
그래도 밀양이 고향이라고 친구들에게 맛있는 곳을 추천 받아 갔는데
이런~~ 밀양엔 일요일에 문을 여는 ㅁㅁ이 없다 ?? (스펀지에 제보해야 할까보다~~)
남천교를 세번이나 돌고도 다시 제일병원근처 중국집에서 자장면으로 해결해야했다. ㅠㅠ
한낮의 뙤약볕은 어릴적 가위 바위 보를 하며 올랐던 영남루 계단이 더 높기만 했는데
영남루 위에 오르니 시원한 강바람과 어르신들의 한시대회가 더위와 혼미한 정신을 날려 보냈다.
그 더위에 쪼그려 앉기도 하고 오픈북인지 책을 참고하시기도하며 詩作에 열심이시니
부끄럽기도, 부럽기도 했다 .
무봉사의 신라시대 석불을 살피고 아랑각을 들러 문화원앞에 오니 눈에 땀이 들어갔는지
눈물에 땀에..(그럼에도 운전하는 친구는 그늘에 기다리게하고는 뛰어 갔으니..)
다시 영원사지(활성2동이라는데 난 어딘지 감도 잡히지 않음~)로 가려니 풀이 무성하고 공사중이라
들어갈 수가 없단다..그 곳을 가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솔밭을 거쳐 둔치에 있는 암각화를 살피러 간 동안 난 그늘에서 쉬었는데(지난번에 봤기에..^^)
다녀온 사람들은 발등도 따끈거린다나..대단한 더위~~
만어사로 가는길에 '숭진리 삼층석탑'을 보러 부산대밀양캠퍼스 옆으로 난 외길로 들어가니
논 가운데 앙증맞은 삼층석탑이 세월을 이고 햇빛속에 씩씩하게 서 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4.blog.daum.net%2Fimage%2F27%2Fblog%2F2007%2F08%2F22%2F20%2F36%2F46cc1fd65c682%26filename%3D%EC%88%AD%EC%A7%84%EB%A6%AC%EC%82%BC%EC%B8%B5%ED%83%91.jpg)
다시 마지막 답사지인 만어사로 향했는데 깊은 골짜기에 그렇게 많은 바위(?)는,
물고기들이 모두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이 맞을지도..
아는만큼, 관심만큼 보인다고.. 몇년전에 탑 옆에 있었다던 바위가 보이지 않는다는 누군가의 얘기에
스님께 여쭈니 눈에 거슬린다고 기중기로 계곡쪽으로 밀어뒀다나..ㅠㅠ
찾아보니 평평한 바위에 부적같은 靈자가 그림처럼 새겨져 있고 한자도 비교적 선명하게 남아 있어 자문을 구하고자 대장은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7.blog.daum.net%2Fimage%2F29%2Fblog%2F2007%2F08%2F22%2F20%2F49%2F46cc22c5d000c%26filename%3D%EB%A7%8C%EC%96%B4%EC%82%AC%EC%95%9E.jpg)
(지친게 보이니..? ㅎ)
근데 대웅전마당아래 큰 나무밑에 작은 돌이 하나 있었는데 이십여명 되는 사람이 다 들었는데
세명만 들지를 못했네요 ..ㅎ
나는 들었을까요..못 들었을까요..? 아니면 ~~? (맞추는 사람에겐 시상함~ ㅎ)
마무리는 산사아래 유명하다는 삼계탕으로 더위를 씻으며 답사를 정리했습니다.
표충사와 영원사지터를 가지 못해 아쉬웠지만 나름 고향의 문화유적을 살피게 되어
더위와 함께 한 오늘이 내겐 의미있는 하루였네요~
추천 : 무안면 소태리 5층석탑에 가게되면 지붕돌 모서리 연꽃을 꼭 보고 오세요~~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6.blog.daum.net%2Fimage%2F4%2Fblog%2F2007%2F08%2F20%2F13%2F37%2F46c91a7f51b9f%26filename%3D%EB%A7%8C%EC%96%B4%EC%82%AC.jpg)
2003년의 만어사 '영부석'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0.blog.daum.net%2Fimage%2F14%2Fblog%2F2007%2F08%2F20%2F13%2F41%2F46c91b904e66d%26filename%3D%EB%A7%8C%EC%96%B4%EC%82%AC2.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3.blog.daum.net%2Fimage%2F23%2Fblog%2F2007%2F08%2F20%2F13%2F43%2F46c91bd02576e%26filename%3D%EB%A7%8C%EC%96%B4%EC%82%AC3)
2007년 8월의 언덕밑으로 밀려난 '영부석'
첫댓글 먼저 상 받으려면 정답을 맞춰얄 것 같군요. 못들다!에 한표! ㅎㅎㅎ 사진 뒷켠의 백일홍이 더 다가 오네요 시원한 송림하며... 아마도 탑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무재님이 해주셔야 할듯 하구요 무재님 이글 보시면 설명 꼳 덧붙여 주세요!
그래요 이글 보며 무재님 생각했어요^^* 뮤즈님의 하얀 양산을 보니 뎀님이 생각나고...한집에 머물면 닮는다는데...^^*고향답사 좋았지요? 돌은 ...뮤즈님은 들었다.ㅎㅎ
와!~~ 뮤즈님 반가워요...이렇게 이쁜 모습 보면서 웃을 수 있어 오늘 하루 행복할 꺼 같아요..실은 이렇게 사진 올리는 것 두려워?할 것도 없는데,.. 넘쳐나는 사진이라(모모하는 연예인사진만으로도..ㅎㅎ).. 앞으로도 ..^^*..꼼꼼히 살피고 오신 문화답사,.. 탑이야기라면 롬님, 송님 이야기처럼 무재님이 조예가 깊은데,..요즘 많이 바쁜지....뮤즈님 후기 올리는것이 쉽진 않으실텐데 이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