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와 우뢰
소나기가 내릴 때 번개가 치며 일어나는 소리를 '우뢰' 또는 '천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현행 표준어 규정에서는 이 '우뢰'를 표준어로 삼지 않고,
'우레'와 '천둥'을 표준어로 삼고 있습니다.
우레는 울게에서 나온 말이고, 울게는 울다에서 나온 말입니다.
우레를 억지 한자로 적다 보니 우뢰(雨雷)라는 말이 새로 생기게 되었습니다.
우레는 토박이말이므로 굳이 한자로 적을 이유가 없답니다. '우뢰'는
이제 표준어 자격을 잃고 사라진 말이니 사용하면 안 됩니다.
'-데'와 '-대'
「표준 발음법」에 따르면 ‘ㅔ’ 발음과 ‘ㅐ’ 발음을 구별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서울 토박이 중에서도 ‘ㅔ’ 발음과 ‘ㅐ’ 발음을 똑똑히 구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ㅔ’와 ‘ㅐ’가 단어의 첫음절이 아닐 때에는 더욱 그렇다.
이런 발음상의 어려움 때문인지 요즘 들어 ‘-데’와 ‘-대’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데’와 ‘-대’의 의미와 용법을 분명히 인식하면 발음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 둘을 훌륭히 구별할 수 있다.
(1) (어제 보니까) 혜정이가 참 예쁘데.
(2) (사람들이 그러는데) 혜정이가 참 예쁘대.
(1)은 ‘-데’가 쓰인 예이고
(2)는 ‘-대’가 쓰인 예인데 그 뜻이 무척 다르다.
‘-데’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이는 어미로서
“…더라”와 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데 비해 ‘-대’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인다.
따라서 ‘-데’가 쓰인 예에는
(1)에서 보듯이 ‘어제 보니까’처럼 화자의 경험임을 나타내는 말이 더 붙을 수 있고 ‘-대’가 쓰인 예에는
(2)에서 보듯이 ‘사람들이 그러는데’처럼 남의 말임을 나타내는 말이 더 붙을 수 있다.
‘-데’는 아래 (3), (4)에서 보듯이 형용사, 동사 및 서술격조사의 어간이나
선어말어미 ‘-시-’, ‘-었-’, ‘-겠-’ 뒤에 붙어 평서형, 감탄형이나 의문형 문장을 만든다.
‘-데’는 기원적으로 선어말어미 ‘-더-’가 들어간 형태에서 발달하였는데,
이 점에서 ‘-데’의 앞에는 ‘-더-’의 앞에 올 수 있는 어간이나 어미가 다 올 수 있고
‘-데’의 의미는 “…더라”, “…던가?”와 비슷하다. 즉 (3ㄱ, ㄴ, ㄷ)의 ‘-데’는 “…더라”처럼 해석되고
(4)의 ‘-데’는 “…던가?”처럼 해석된다.
(3ㄱ) 어제 보니까 혜정이가 참 예쁘데. / 사진을 보니 옛날에는 참 예뻤겠데.
<형용사 뒤>
(3ㄴ) 그 아이가 밥을 잘 먹데. / 철수도 왔데. <동사 뒤>
(3ㄷ) 곁에서 보니 참 훌륭한 신랑감이데. <서술격조사 뒤>
(4) 신부가 그렇게 예쁘데? / 그 사람 키가 크데? / 밖에 누가 왔데? / 얼마나 되데? <의문형>
"‘-데’는 화자가 과거의 직접 경험한 내용임을 표시"
‘-대’는 ‘-다(고) 해’가 줄어서 된 말이다.
따라서 다음 (5)에서 보듯이 형용사나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대’,
동사 뒤에서는 ‘-ㄴ대, -는대’가 쓰이며, ‘-다’ 앞에 올 수 있는 선어말어미는
모두 ‘-대’ 앞에도 올 수 있다. (5ㄷ)은 서술격조사 뒤에서 ‘-대’가 ‘-래’로 바뀜을 보여 주는데,
이는 예전에 서술격조사 뒤에서 ‘-다’가 ‘-라’로 교체되던 역사적 사실이
현대국어에 화석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5ㄱ) 사람들이 그러는데 진옥이가 예쁘대(예뻤대/예쁘겠대). <형용사 뒤>
(5ㄴ) 진옥이가 결혼한대. / 진옥이는 추리소설만 읽는대. <동사 뒤>
(5ㄷ) 진옥이가 학생회장이래(학생회장이었대). <서술격조사 뒤>
"‘-대’는 남의 말을 전달함을 표시"
한편 우리말에는 위에서 언급한 ‘-데’와 구별되는 ‘-ㄴ데’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데’는 화자가 과거에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이나,
반말투로 남의 반응을 기대하면서 스스로 감탄하는
뜻을 나타내는(그리하여 이때의 ‘-ㄴ데’는 그 끝을 약간 올려 발음하는 것이 보통이다)
‘-ㄴ데’는 눈 앞에 벌어진 사태를 보면서 이야기할 때도 쓰인다.
이러한 차이는 ‘-데’가 기원적으로 선어말어미 ‘-더-’와 연관되는 데 비해 ‘-ㄴ데’는 ‘-더-’와
무관한 형태인 데에 기인한다. (6ㄱ)은 앞말에 받침이 있을 때에는 ‘-ㄴ데’에 매개모음 ‘-으-’가
결합하여 ‘-은데’ 형태로 나타남을 보여 주며,
(6ㄹ)은 ‘-ㄴ데’ 앞에 ‘-시-’, ‘-(었)느-’, ‘-(겠)느-’, ‘-(었)더-’, ‘-(겠)더-’와 같은
선어말어미가 올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어미 ‘-ㄴ데/-은데’는 특이하게도 ‘-었-’이나 ‘-겠-’ 뒤에는 바로 결합할 수 없는데,
이 점을 고려하여 국어사전에서는 ‘-ㄴ데/-은데’ 외에 ‘-느-’, ‘-더-’가 결합한 ‘-는데’,
‘-던데’도 표제어로 삼는 것이 일반적이다.
(6ㄱ) 오늘 날씨 참 시원한데. / 그 옷 참 보기 좋은데. <형용사 뒤>
(6ㄴ) 두 사람이 아주 잘 어울리는데. <동사 뒤>
(6ㄷ) 철수가 아니라 진옥이가 학생회장인데. <서술격조사 뒤>
(6ㄹ) 결혼식장에는 혜정이 신랑도 왔는데/왔던데/왔겠는데.
"‘-ㄴ데’는 스스로 감탄하는 투. 넌지시 상대방의 의견을 묻기도" /자료 출처 : 임동훈 / 국립국어연구원
삼수갑산, 산수갑산
흔히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일을 꼭 해야겠다'고 할 때
'삼수갑산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그 일을 꼭 해야겠다'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삼수갑산(三水甲山)'을'산수갑산(山水甲山)'으로 잘못 알고 쓰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아마도'삼수갑산'을 경치가 좋은 곳으로 잘못 알아 듣고 '산수갑산'일 거라고
생각하고 쓰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삼수갑산'의 '삼수'는 한자의 '석 삼(三)'자와 '물 수(水)'로 이루어진 말입니다.
원래 '삼수갑산'이라는 말은 '삼수'와 '갑산'이라는 고장의 이름에서 온 것입니다.
'삼수(三水)와 '갑산(甲山)'은 모두 함경남도에 있는
오지로 매우 춥고 또 교통도 불편한 지역이었습니다.
옛날부터 중죄인들을 이곳으로 귀양 보냈기 때문에, 이곳은 한번 가면
살아 돌아오기가 힘든 곳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자기 일신상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각오하고 어떤 일에 임하려고 할 때
'삼수갑산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라는 표현을 쓰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힘든 일을 각오하는 마당에 경치가 좋은 산수갑산에 간다는 것은
전혀 이치에 닿지 않습니다.
'삼수갑산'의 '삼'은 '뫼 산(山)'자가 아닌 '석 삼(三)'자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산수갑산'이라는 잘못된 표현은 쓰지 않아야겠습니다.
우리 말글 바로쓰기 ☞ http://hangul.hani.co.kr/ 에서 가져왔습니다.
제가 늘 헷갈려하는 말이기에 다시 익혀 볼까 하고,...^^*
오늘은 한글날,...^^* -뎀-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
한글 제대로 쓰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혼동이 올 때는 두꺼운 국어사전을 펼쳐 봐야하는 수고....세종대왕을 존경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원~~~~
그래도 세종대왕은 존경 해야 합니당~~~ㅎ
윽~~~ 꼼짝없이 붙잡혀서 공부 하고 갑니다. 공부 시키기의 귀재 뎀님요...ㅎㅎ
초록님 이리님, 그리고 정님,& 송, 산, 무,..그 외 여러님들,...별뜨락의 우등생들,..^^*..연말정산때 고려?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