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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도화초 5학년 4반 실험… 서술형 평가서 빈 답안 없어
3주 만에 NIE가 학업 성적을 높였다. 인천 도화초등학교(교장 노홍기) 학생들이 이를 입증했다. 한국신문협회(회장 김재호)가 정문성 교수(경인교대 사회교육과) 연구팀에게 의뢰해 조사한 결과, 신문을 교재로 활용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교과서만 활용한 학생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결과는 초·중·고 모두 같았지만, 서술형 평가에서 초등학생이 가장 두드러진 성적 격차를 보였다.
실험에 참가한 도화초등학교 5학년 4반의 담임을 맡고 있는 김용순(33) 교사는 "같은 시험 문제에 대해 교과서로만 공부한 비교반에서는 빈 답안이 더 많이 나온 반면, 신문을 활용한 우리 반에서는 단 한 명도 빈 답안을 써낸 학생이 없었다"며 "서술형 문제에 부딪혔을 때 전혀 겁을 내지 않는다는 점이 매우 놀라운 변화였다"고 말했다. 경제 수치를 나타낸 그래프를 주고 '경제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근거를 들어 서술하라'는 주관식 문제에 27명의 학생이 모두 답안을 써낸 것이다. 이에 대해 정문성 교수는 "NIE가 단순 암기 등의 저급 사고보다 복잡한 고급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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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주 동안 6차례 NIE 수업을 받은 인천 도화초등학교 5학년 4반 학생은 27명 모두‘경제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근거를 들어 서술하라’는 주관식 문제에 모두 답을 써내, 교과서만으로 공부한 비교반에서 빈 답안이 많이 나온 것과 대조됐다. /유나니 기자
도화초등학교 5학년 4반이 이번 연구를 위해 NIE 수업을 받은 것은 3주 동안 6차례에 불과했다. 학습 단원은 '경제'였다. '산업의 종류와 발달 과정 알아보기'를 위해 신문 광고 사진을 활용하는 식이었다.
연구가 끝난 뒤에도 김용순 교사는 꾸준히 신문을 활용했다. 주 2회 정도 국어·사회에 적용했다.
지난 23일에는 '신문지 놀이'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오전 10시 40분, 3교시가 시작하는 종이 울리자 아이들은 큰 원을 그리며 바닥에 둘러앉았다. 이날의 수업 주제는 신문지로 '내게 가장 소중한 것' 표현하기다. 유치원생부터 고학년까지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놀이지만, '창의력'을 높이는 데는 최고의 게임으로 통하는 방법이다.
단순한 직사각형 모양의 신문지를 찢어 들고도 어떤 학생은 "멀리 떨어진 사람과 이어주는 휴대전화"라고 표현했고 다른 학생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책" 혹은 "사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돈"이라고 표현했다. 27명이 각자 제시한 '소중한 것'에 살을 붙여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 때도 어느 한 명 우물쭈물하는 아이 없이 씩씩하게 발표했다. 김용순 교사는 "NIE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가 표현력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한국신문협회의 조사는 서울 동원중학교, 구일고등학교에서도 실시됐다. 연구 결과에 대해 신문협회는 "NIE가 서술형 평가 대비에 매우 적합하고 창의적 문제 해결력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교육 현장에서 실제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