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에 걸친 노력 끝에 8월 2일 저장(浙江) 지리(吉利)홀딩스그룹이 “포드자동차 산하 볼보자동차의 지분 전량 인수를 마쳤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리가 볼보 인수에 성공하면서 중국도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 유명 기업과 브랜드를 보유하게 되었으며 이는 중국이 자동차 대국에서 강국으로 거듭나는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지리홀딩스그룹은 1986년에 설립되었으며 스웨덴에 본부를 둔 세계 유명 고급세단 브랜드 볼보자동차는 1999년에 미국 포드자동차의 완전 자회사가 되었다. 지리그룹은 2008년 4월에 처음으로 포드사에 볼보 인수 제안을 했으며 지리홀딩스그룹이 올 3월 28일 18억 달러에 볼보자동차를 인수한다는 지분인수협정을 체결했다. 이 중 2억 달러는 어음방식으로 지불하고 나머지는 현찰로 지불하기로 했다. 7월 6일 EU는 지리의 볼보 인수안에 대한 반독점 심사를 통과시켰으며 7월 26일 중국 상무부는 지리홀딩스그룹의 볼보 인수방안을 승인했다.
8월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인수인계식에서 지리홀딩스그룹은 볼보자동차 인수 어음 발행과 13억 달러 현찰 지불을 완료했다. 이 인수자금은 지리홀딩스그룹, 중국투자기관, 국제자본시장에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거래가격은 합의가격(18억 달러)보다 훨씬 낮았는데 지리는 “연금의무, 운영자본 등 요소를 조절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한편 포드사 측은 2010년 연말께 양도가격을 최종적으로 수정해 최종 거래가격을 확정하게 되며 최종 확정가격은 포드사에 별도의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영업수입이 30%를 넘으면 다국적 기업으로 간주되는데 현재 볼보의 해외 영업수입이 지리를 훨씬 웃도는 만큼 ‘뱀이 코끼리를 삼킨’ 격의 이번 인수 완료 후 지리는 중국 최초의 다국적 자동차기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리수푸(李書福) 지리그룹 이사장 겸 볼보자동차 이사장은 “지리와 볼보 두 브랜드는 대상고객이 다르고 시장포지셔닝도 다르다. 향후 이 스웨덴의 세계적인 고급세단 브랜드는 계속해서 안전, 품질, 환경보호, 현대적 북유럽 디자인 등 핵심가치를 고수해 볼보의 구미시장 전통지위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을 적극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소유권제에서 볼보자동차는 그 스웨덴 본부와 스웨덴/벨기에 생산기지를 그대로 운영하며 이사회의 권한 위임을 통해 경영진은 상업계획을 자체적으로 집행할 권한을 갖는다. 포드는 계속해서 볼보에 각종 전통시스템, 펀치 및 기타 자동차 부속품을 공급한다. 포드는 또 인수 과도기단계에 공정 지원, 정보기술, 일반 부속품 모듈 사용권과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포드와 지리 사이의 협의내용을 보면 볼보와 포드 양사는 상업계획을 전달할 수 있고 양사 지식재산권의 정확한 사용을 보장해야 한다고 되어 있어 지식재산권의 사용을 통제하고 있다.
볼보의 수익문제에 대해 리수푸 이사장은 “볼보의 연간 판매량이 37만 대에 달하는 만큼 수익은 문제 없다”고 밝힌 적이 있다. 볼보 인수를 담당한 투자은행 LCF 로스차일드그룹은 지리에 2011년까지 흑자 전환을 실현하도록 시간을 줬다. 한편 7월 23일 포드가 발표한 2010년 상반기 경영실적에서 볼보자동차는 올 2분기에 5,300만 달러의 경영이익(세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동기에는 2억 2,7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세계 자동차시장이 호전되는 속도를 감안했을 때 볼보가 흑자를 실현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 8월 3일 인민일보(人民日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