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주에 여러 회원분들과 함께한 작은 모임이 있었는데 현재 제 컴퓨터 인터넷이 불통이라
친구집에서 깨작깨작 작업을 하고, 개인사정도 있었기 때문에 이제서야 탐어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모임에 참석하셨던 분들은 많이 기다리셨을 것 같은데 정말 죄송하고, 양해의 말씀 드립니다. :)
이번 모임 참석자는
묵납칼납님, 수초와 민물고기님, 피쉬맨님, 드라칸님,
가림토님, k-dong님, 서카님, realdog님, 미유기
이렇게 총 9명 입니다.
이번 모임은 선발대와 후발대로 나뉘게 되는데 묵납칼납님, 수초와 민물고기님 그리고 제가
선발대로서 전남 탐진강, 전북 금강을 거쳐 경기도 포천에서 후발대의 나머지 분들과 만나기로
약속한 모임입니다. 선발대의 경우 4일에 거친 대장정으로 피곤하기도 했지만 각 지역의 수계와 그곳
의 민물고기들을 만나고자 하는 일념 하나로 버티면서 무사히 모임을 마쳤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
14일 토요일 밤 10시를 넘어 선발대가 먼저 대구에서 장흥으로 출발했습니다.
장장 4시간을 넘게 달려 장흥의 탐진강 변에 도착해서 수초와 민물고기님께서 준비하신 족발과
소주로 요기를 하고, 아침 해가 뜰때까지 차에서 잠시 잠을 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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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때문에 잠설치다가 눈을 떠보니 어느새 해가 떠있었습니다.
그래서 일어난 김에 곧장 적당한 탐어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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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어지에 도착하자마자 보호어종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약간의 오류와 각 사진들의 질이 좀 떨어지는게 아쉬웠지만 없는것 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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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진강 탐어지의 대략적인 모습입니다.
물이 흐르고 있긴 하지만 처음 본 느낌은 " 길쭉한 저수지 같다." 입니다. 엄청난 양의 수초가 빽빽히
강을 덮고 있고, 바닥은 보 밑을 빼고는 죄다 뻘층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정체와 흐름이 공존하기 때문에 어류상 역시 다양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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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집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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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채집어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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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2시간 정도 탐어를 하고 탐진강에서의 채집을 마쳤습니다.
채집 된 어종은 돌마자(우점종), 피라미, 참붕어, 중고기, 꺽저기, 칼납자루, 떡납줄갱이, 흰줄납줄개
등 입니다. 보 밑에 돌마자가 굉장히 많았고, 중고기 치어들도 꽤 보였습니다.
그리고 예상외로 꺽저기는 20마리 내외로 채집되었습니다.
마무리를 하고 해장국으로 늦은 아침식사를 한 뒤에 전북의 금강으로 향했습니다.
그 때 차에서 너무 퍼질러 자느라 전북에서 뭘 했는지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수초와 민물고기님께
들은바로는 전북에서는 아무런 성과도 없고, 장소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바로 경기도 포천으로 이동을
하셨다고 합니다. 제가 포천에 거의 도착할 때 쯤에 일어나서 장흥에서 출발 전 기억밖에 없습니다. -.-;
여튼 엄청난 시간을 달려 경기도 포천에 가까워져 가면서 그곳의 적당한 채집장소를
박준형님께서 전화통화로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채집장소 바로 근처에 모텔방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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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바로 뒤로 흐르는 물길입니다.
대부분 탐어는 저곳에서 상류로 조금 올라가서 이루어졌었는데 사진에 보이는 장소도
쉬리나 둑중개 같은 어종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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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깔좋은 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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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외로 많이 채집되었던 둑중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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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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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채집을 하면서 현지 상황을 파악한 뒤 다음날을 기약하며 저녁식사를 하고 모텔에서
푹 쉬었습니다.
다음날, 순대국밥으로 아침식사를 한 뒤에 바로 탐어에 나섰습니다.
상류로 올라갈 수록 좁고, 유속이 센 물길이 나타났는데 이곳에서부터 새미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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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족대질에 이만큼!! 대부분은 버들치 치어이고, 새미 치어도 몇몇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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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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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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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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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어 다녀온 뒤 묵납칼납님과 미유기
이날에는 모텔 뒤 물길을 기점으로 상류로 이동하면서 채집을 했습니다.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물길의 폭이 줄어들고 유속이 세지면서 계류의 형태를 띈 물길이 나타났습니다.
그럼에 따라 발견되는 어종도 달라졌는데 주로 새미와 둑중개가 채집되었습니다. 둑중개는 대충 알고
있었지만 새미 역시도 아주 빠른 유속을 선호하는 어종인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배가사리, 버들치, 미유기, 모래무지, 참마자, 돌고기 등이 채집되기도 했습니다.
반가운 것은 환경부 보호어종으로 지정된 둑중개가 제 생각 이상으로 많은수가 분포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식당이 많이 보이길래 혹, 오염원이 있지 않을까 해서 주변을 둘러봤지만 전혀 보이지 않았고,
수질이나 주변환경 모든게 안정적으로 보였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의 상태가 계속 유지되어서 둑중개나 새미같이 협소하게 서식하는 어종들이
사라지지 않고, 오래동안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이렇게 많은 어종을 만난 뒤에 탐어를 마무리하고 모텔 주차장에서 라면 끓여먹으면서 약간의
허기를 달랜뒤에 방에서 쉬면서 후발대가 오길 기다렸습니다. 저는 방에서 쉬면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까 어느샌가 후발대 분들이 오셨더군요.
그리고 해가 지고 저녁시간이라 저녁식사를 위해 음식점으로 이동해서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정말 분위기 좋더라구요. :)
밥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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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분위기가 느껴지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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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dog형님.. 암만봐도 멋진분이에요.. 근데 수진이 찾으시는거 보니까 전 별로였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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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카형님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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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림토 형님께서 준비해오신 녹두전과 순대~
개인적으로 많이 먹은거 같은데.. 녹두전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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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방에서의 화기애애한 2차 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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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조금 있다가 피쉬맨님과 realdog님은 일 때문에 먼저 서울로 올라가시고
나머지 계신분들도 조금 있다가 야간탐어를 나가기로 했습니다.
사진은 여기까지 입니다.
야간탐어는 40여분 정도 했던것 같은데 음주 후의 채집이라 그다지 많이 채집하진 못했습니다.
야간탐어를 마친후에는 방으로 돌아가서 곧장 잠에 든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저는 다음날 아침 7시에 일어났는데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술을 많이 마신것도 아닌데
속이 너무 안좋아서 최악의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아침도 못먹고, 해산할때도 다른분들한테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는데 그게 정말 마음에 걸렸습니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여튼 마지막날은 모두들 피곤하셨는지 10시가 다되서야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해산을 했습니다.
모임에 동참하신 분들 모두 수고하셨구요. 특히 수초와 민물고기님께서 너무나도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말하자면 길지만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모임은 정말 길기도 길었지만, 한 순간 지루함을 못느꼈던 것 같습니다.
각 수계와 그곳의 독특한 어종과 다른 생물들을 만남으로서 개인적으로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다음에도 여러분들이 모여서 이런 뜻 깊은 자리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첫댓글 잘 읽엇습니다... 근데 전북 금강이라고 햇는데 진안 다녀오셨나요?
역시 자칭 탐어기 본좌인 미유기님의 흥미진진한 탐어기로군요.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정말 부럽다.^^ 나도 같이 가고 싶었는데 아쉽네
야 정말 환상적인데요!! 그런데 전북 어디로 가셨길래 아무런 성과도 못 거두셨나요?
크~ 드디어 이 탐어기가 올라왔군요. 정말 멋집니다. 저도 그날 몸 상태만 좋고, 저녁때 알바가 없었더라면 저기 껴있었을텐데 말이죠 ㅠ_ㅠ
으아~~~~ 제발....^^ 그날 저도 늦게나마 참석하고자했지만.... 담날 여인네들과 씨름할생각에 맘을 고쳐먹구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난 왜 술자리 사진만 눈에 들어오는지....ㅠㅠ
이날 정말 좋았습니다~~ ㅋㅋㅋ 형님 약올릴겁니다~~~~ㅎㅎ
아.....ㅜ.ㅜ 그날못가서 죄송합니다..... 사무실에서 근무서는 바람에..엉엉...ㅜ.ㅜ
멋진 탐어 다녀오셨군요 좋은 탐어일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훈아 고생해서 사진 올렸구나..사진 잘봤다..그런데 고기들 때깔이 장난아니네~^^ 맛있는것도 먹고 좋은사람들을 만나서 더더욱 기분좋은 날이었다^^간디스토마때문에 민물고기를 끓여먹읍시다 라는 문구가 눈에 확~들어오네..ㅋㅋ
사진 감상 잘했습니다. 그날 멀리서 바쁜 와중에도 올라오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그리고 망음이나마 같이 있었던 분들들께도 감사의 변 전달합니다
정훈 주말 워쩔텐가?
정훈아~~탐어기 잘 읽었다 ㅋㅋ 다시금 이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때 처음 뵌 묵납칼납님, 그리고 영부형님과 정훈이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이걸보니 또 가고 싶네요^^;;
정모때 생각이 나는군요 ㅎㅎ
버들치 치어 죽이는데요ㅕ ㅎㅎ.. ㅋㅋ 멋있어요 ㅋㅋ
탐어기는 역시 정훈이가 잘쓰네.내 물생활 인생중 3박4일의 가장 길고 먼지역의 탐어였기에 돌이켜보니 아쉬움이 남는군요.이영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중부지역의 피시맨님,드라칸님,가림토님,서카님,k-dong님,realdog님 모두 반가웠습니다.
대단한 탐어 대장정입니다. 글, 사진 잘 봤습니다.
정훈아 형도 사랑한다 정말 참석하신 모든분들 사랑합니다.. 글구 마음은 굴뚝같은데 아쉽게도 개인적인 일때문에 참석 못하신분들... 사랑합니다..
형님은 모두를 사랑하는구려...ㅋㅋㅋ 그 분홍색 하트는 어떻게 만들거예요?? ㅋㅋ 도 이쁘네~~
그려 글 쓰면서 문자 이외 것들은 어떻게 하면 삽입이 된다우?
나두 언제 가정을 버리고 저곳에 가볼수가 있을까?ㅋㅋ
부럽습니당~~ㅎㅎ 정말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밤낮으로..^^ 전포천사람인데 포천에 저런곳이있었다니..
잼있었나보네요 다들 즐거워보여요^^
아... 부럽습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멋지군요~~
즐거우셧겟어요~~
우와..부럽삼 ㅋㅋ
부럽네요.
진짜 부럽다~~
부럽습니다........다음에 족대질 강습회 같은 것 좀 해주시면 좋은데요.
수고하셨습니다. 채집결과물이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