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登 蘭山 寄 張五(추등 난산 기 장오)
作者:孟浩然(맹호연)
北山白云裏(북산백운리), 隱者自怡悅(은자자이열)。
相望試登高(상망시등고), 心飛逐鳥滅(심비축조멸)。
愁因薄暮起(수인박모기), 興是淸秋發(흥시청추발)。
時見歸村人(시견귀촌인), 沙行渡頭歇(사행도두헐)。
天邊樹若薺(천변수야제), 江畔舟如月(강반주여월)。
何當載酒來(하당재주래), 共醉重陽節(공취중양절)。
<원문출처> 全唐詩·卷159 一作「九月九日峴山寄張子容」,一作「秋登萬山寄張文儃」
本作品收錄於:《唐詩三百首》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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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산 흰 구름 속
은자는 스스로 즐거워 하리
그곳을 바라보려 높은 곳에 올라보니
마음은 하늘 끝으로 사라지는 새를 따라 간다
해질 무렵이라 수심도 생겨나고
맑은 가을이라 흥취도 일어나는데
때때로 보이는, 귀가하는 마을사람들
강가 길을 가거나 나루터에서 쉬고 있다
하늘가에 나무들은 냉이와 같고
강가의 배는 달과 같구나
어떡하면 술을 싣고 찾아가
다 함께 중양절에 취해 볼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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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釋] 흰 구름 속에 잠겨 있는 북쪽 산, 그곳에는 장자용이 은자의 삶을 살며 스스로 만족해 기뻐하고 있겠지. 그대가 사는 곳을 멀리서나마 바라보고자 높은 산에 오르니, 저 하늘 끝으로 사라지는 새를 따라 내 마음도 달려간다. 석양이 옅게 퍼지자 수심도 따라 일어나고 맑은 가을 경치에 흥취도 일어나는데, 때마침 귀가하는 마을사람들이 강가의 길을 가고 있거나 강변의 모래가 나루터에 앉아서 쉬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저 멀리 하늘가의 나무숲은 봄날 땅에 피어난 냉이처럼 보여 그리움을 더해주고, 강가의 배는 초승달과 같은 모양이다. 이번 중양절에는 술을 싣고 찾아가 함께 취해보면 어떨까.
[解題] 이 시의 제목은 〈九月九日峴山寄張子容(구월구일현산기장자용)〉 또는 〈秋登萬山寄張五儃〉로 되어 있기도 하다. 난산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가을 기러기, 저물녘 풍경, 귀가하는 마을사람의 모습 등은 집을 떠나 있는 작가의 외로운 심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벗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첫 구절은 남조(南朝) 양(梁)나라 도홍경(陶弘景)의 “ ‘산 속에 무엇이 있는가?’ ‘산꼭대기에는 흰 구름이 많습니다.’ ‘스스로 만족해 기뻐할 뿐, 임금께 가져다 보여줄 수 없습니다.’[山中何所有 嶺上多白雲 只可自怡悅 不堪持贈君]”(〈詔問山中何所有 賦詩以答〉)라는 시구를 차용한 것이다. 따라서 ‘백운(白雲)’과 ‘자이열(自怡悅)’이라는 표현을 통해 도홍경의 은일세계를 장자용에게 부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역주
역주1> 蘭山(난산) : ‘萬山(만산)’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지금의 호북성(湖北省) 양번시(襄樊市) 서북쪽 10리 밖에 있다.
역주2> 張五(장오) : 張子容(장자용)이다. 그는 당시 양양(襄陽)의 현산(峴山) 부근 백학산(白鶴山)에 은거하고 있었다. ‘五(오)’는 排行(배항:형제 사이의 항렬)을 뜻한다.
역주3> 孟浩然(맹호연) : 689~740. 호북성(湖北省) 양양인(襄陽人)으로 녹문산(鹿門山)에 은거하다가 40세에 장안(長安)에 나와 진사(進士)에 응시했지만 급제하지 못했다. 산수 전원시에 뛰어나 왕유(王維)와 더불어 ‘王孟(왕맹)’으로 병칭된다.
역주4> 北山(북산) : 난산(蘭山)을 지칭한다.
역주5> 試(시) : ‘始(시)’로 되어 있는 本도 있다.
역주6> 鳥飛滅(조비멸) : 새가 아득히 먼 하늘로 날아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역주7> 沙行渡頭(사행도두) : ‘沙行(사행)’은 강변의 길을 가는 것을 뜻하고, ‘渡頭(도두)’는 나루터를 지칭한다.
역주8> 樹若薺(수야제) : 멀리 보이는 숲이 들판에 피어난 냉이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역주9> 重陽節(중양절) : 음력 9월 9일의 명절로서, 액운을 막기 위하여 주머니에 수유를 넣고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는 풍속이 있다. 9월 9일은 9가 겹치므로 ‘重九(중구)’라고 하는데, 九가 陽의 數이므로 ‘重陽(중양)’이라고 한 것이다.
본 자료의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인용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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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양절(重陽節) : 한국, 중국, 베트남,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매년 음력 9월 9일에 지내는 세시 명절로, 시를 짓고 국화전을 먹고 놀았다.
1년 중 홀수가 두 번 겹치는 날에는 복이 들어온다고 하여 음력 1월 1일, 5월 단오(5일), 7월 칠석(7일) 등을 명절로 지내왔다. 중양절이 되면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며 시를 읊거나 산수를 즐기기도 하였다. 또한 가정마다 화채를 만들어 먹고 국화전을 부쳐 먹기도 하였다. 이날 제비들은 따뜻한 강남을 향해 떠나고 뱀과 개구리는 겨울잠을 자기 위해 땅속으로 들어간다.
옛날 중국의 어느 마을에 신통력을 지닌 장방이란 사람이 살았다. 어느날 장방이 환경이란 사람을 찾아와 “9월 9일 이 마을에 큰 재앙이 닥칠 것이니 식구들 모두 주머니에 수유꽃을 넣었다가 팔에 걸고 산꼭대기로 올라가라”고 하였다. 환경이 장방의 말대로 식구들을 데리고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며 놀다가 이튿날 집에 내려와 보니 집안의 모든 가축들이 죽어 있었다. 그후부터 중양절이 되면 산에 올라가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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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당시삼백수]秋登蘭山 寄張五(추등 난산 기장오) - 孟浩然(맹호연)
[출처] [당시삼백수]秋登蘭山 寄張五(추등 난산 기장오) - 孟浩然(맹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