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2회 등산 강천산(584m) 2024-52
(전북 순창군과 전남 담양군 경계)
2024년 11월 7일(목) 맑음, 대전서부새마을금고 산악회 안내 산행
박기석 황인숙 임재호 홍석규 백지영 민경완 윤미라 외 160명참가
천봉만학의 딴 세상이 펼쳐진다.
강천산은 높지 않지만 큰 산이다. 옥호봉부터 시작한 산줄기는 신선봉, 광덕산, 시루봉, 운대봉, 연대봉, 왕자봉, 깃대봉까지 타원형을 이루며 길게 뻗어 있다. 산이 깊으니 골도 깊어 수많은 골짜기를 품고 있어 천봉만학의 산이 강천산이다.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이며 1981년 우리나라 최초 군립공원인 강천산은 호남정맥의 산이기도 하다. 광덕산부터 강천산 고스락(정상)인 왕자봉까지는 예향의 땅이라 불리는 호남지방을 누비는 호남정맥 산줄기가 정맥의 기를 받을 수 있다. 특히 골짜기를 따라 많은 단풍나무가 자라고 있어 화려하게 빛나는 가을 단풍 산행지로 적격이다.
출발전 기념촬영
강천산 매표소와 가장 가까운 1 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10:40). 매표소 직전의 큰 나무가 있는 공터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10:50). 매표소부터 구장군폭포까지는 경사 없는 평지 길과 비슷하고 2.65km쯤 된다. 아름다운 삼인대 계곡과 벗 삼아 진행한다. 150m쯤 나아가니 40m 높이의 병풍 폭포가 나타난다. 수많은 탐방객은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아름다운 길
삼인대 계곡의 풍광은 빼어나다. 넉넉히 흐르는 옥빛 명경지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은 탁 트인다. 아랫용소를 지나 마음이 편히 가라앉는 강천사에 이른다(11:14). 세속의 짐을 내려놓고 대웅전에 들어가 9배 하며 축원하고 업장을 참회한다.
강천사를 뒤로하고 조금 더 나아가니 윗용소가 반긴다. 이어 구름다리를 올라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조금 더 나아간 곳에서 구름다리를 올려다보니 산객이 많지 않다. 이곳에서도 구름다리에 올라가는 길이 오른쪽에 있다.
곧이어 오른쪽 길로 올라가 구름다리를 통과하고 왼쪽으로 내려오는 데크 계단이 보이는 곳을 지나자, 구장군폭포 300m란 푯말이 보인다. 계속되는 유순한 길로 나아가 구장군폭포에 이른다(11:32) 암벽을 타고 140m 높이에서 흘러내리는 풍경이 보기 좋다. 예전에 남녀의 사랑을 조각한 성 공원은 철거됐다.
매표소부터 구장군폭포까지는 경사 없는 유순한 길이고 심산유곡의 전형을 보여주는 청정 숲길이라 노약자를 비롯한 누구도 탐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코스이다. 같이 걸으면서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고 홀로 걸으면서 사색에 잠기기도 하는 아름다운 길이다. 이 길을 걸으면 자연 속에 있음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고 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강천 2호수
강천2호수를 향해 나아간다. 유순한 길이 끝나고 급경사 데크 계단과 밧줄이 달린 길로 강천호수 상단에 선다(11:42). 형제봉 삼거리 1.55km, 송낙 바위 1.08km, 북문 1.6km, 강천사 1.3km라고 쓰여 있다. 철계단을 타고 강천호수에 내려선다(11:45). 강천 호수서 바라본 풍광도 잔잔한 그림처럼 아름답다. 강천산 주 능선인 호남정맥 길이 단풍으로 수놓아 길게 펼쳐지고 광덕산 줄기인 구장군폭포 쪽 골짜기가 보기 좋다.
호남정맥 능선 길
다시 급경사 오르막이 된 길로 산성산 쪽을 향해 산에 올라간다. 7분쯤 올라선 곳에서 생각해 본다. 산성산까지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왼쪽으로 산에서 내려가는 길이 없어 북바위까지 진행해야 하고 산성산에서 올라간 코스를 그대로 되내려오는 것은 싫어 더 이상의 진행을 멈추고 강천호수를 내려다보며 점심을 먹는다.
오늘은 강천산의 화려한 단풍을 볼 수 없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단풍풍경도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사람들이 더 이상의 자연훼손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여 아름다운 금수강산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