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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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앞을 못보는 할머니가 관광을 떠난 할아버지를 기다리다 더위를 못이겨 마을길에 쓰러져 숨졌다.
이날 오후 6시 15분께 함안군 군북면 수곡리 마을 진입로에 이 마을에 사는 하 모(71) 할머니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회사에서 퇴근하던 우모(44)씨가 발견,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구조대와 경찰은 하 할머니가 팔과 다리,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신체 상태로 보아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넘는 폭염 속에 쓰러진지 3∼4시간이 경과한 것 으로 추정했다.
이날 마을에서는 할머니의 남편 이모(81)씨를 포함해 주민 70여명이 단체 관광 을 떠난 상태로 마을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으며 20년전 실명한 할머니가 더위를 못참아 혼자 마을로 나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할아버지는 사고 소식을 듣고 "앞 못보는 아내를 혼자 두고 관광을 가지 않 으려고 했는데 꼭 같이 가라고 아내가 재촉을 해 할 수 없이 떠났다"며 오열했다고 마을 이장 심모(49)씨는 전했다.
두 번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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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약속한 20대 예비부부가 34억원의 당첨 금이 걸린 로또복권의 구입 진위를 둘러싸고 법정 소송에 들어갔다.
경남 진해에서 노래방 종업원으로 일하는 J(27)씨와 동갑내기인 C(여)씨는 어려 운 집안 형편 때문에 내년 가을께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하고 월세방에서 사랑을 키워온 예비부부.
어려운 가정 형편을 일거에 역전시킬 방편으로 로또를 줄곧 사왔던 J씨는 지난 4월 하순께 C씨와 함께 구입할 로또복권의 번호를 조합한 뒤 메모장에 적어놓고 C씨 에게 "돌아오는길에 이 번호로 로또복권을 사둬라"며 5만원을 건네줬다.
복권 추첨일인 5월1일을 맞아 당첨번호와 메모장에 적어둔 조합번호를 확인한 J 씨는 하늘로 날아갈 듯 했다. 1등 당첨이 된 것.
당시 1등 당첨자는 전국에서 3명으로 각각 52억8천494만9천800원의 당첨금을 차 지하게 돼 세금 등을 공제한 실수령액만 34억원에 이르렀다.
J씨가 급하게 "이 복권을 사라고 했는데 샀느냐"고 물었으나 C씨는 "안샀다"는 허망한 답변을 들려줬다.
낙망한 J씨는 친구에게 저간의 사정을 얘기하며 억울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친 구가 하는 말은 더더욱 J씨의 마음을 흐트려놓았다.
"진해에서 로또 1등 당첨자가 나왔다더라. 그것도 너희가 항상 구매하는 복권 판매점에서 수동번호가 걸렸다던데.." 이후 3일간 C씨에 대한 믿음과 의심을 번복해가며 C씨를 추궁했던 J씨는 결국 C 씨로부터 "사실은 구입했다. 당신이 소문낼까 싶어 한동안 숨겼다. 로또는 친정어머 니에게 맡겨놓았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화가 나긴 했지만 `꿈에 그리던 로또에 당첨됐다'는 뿌듯한 마음에 그간의 의심 을 씻어내고 J씨는 C씨와 함께 100만원을 인출해 쇼핑도 하고 영화도 관람하는 `호 사'를 누렸다.
맡겨놓은 로또 복권을 찾으러 간 이들은 그러나 또다시 돌이키기 힘든 강을 건 너게 됐다.
친정에 가서 돈을 찾아오겠다던 C씨가 수일째 연락이 되지 않은채 C씨의 삼촌이 나타나 "로또 이야기는 장난이다. 로또 이야기 또 꺼내려면 C씨와 헤어져라"는 청천 벽력같은 말을 꺼내놓았다.
J씨는 깜짝 놀라 "로또 이야기는 안 꺼내겠다"며 C씨 가족들을 무마시킨 뒤 20 여일을 C씨와 지냈다. J씨가 고민끝에 법에 호소할 생각을 꺼내자마자 C씨는 옷가지 와 화장품을 그대로 둔채 잠적하고 말았다.
J씨는 결국 로또복권 당첨금이 C씨의 가족 명의로 분산 관리되고 있다고 맘속으 로 결론 내리고 국민은행에 1등 당첨금 수령자의 인적사항 등에 대한 사실조회를 신 청하고 C씨 가족들을 상대로 창원지법에 1억1천만원의 부당이득금 반환청구권 소송 을 냈다.
J씨는 "처가 식구들이 내게 2억원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착한 성품이었는데 아 내가 유혹에 넘어간 것 같다.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오더라도 다시 합할지는 그때 가 봐서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소송을 맡은 장원필 변호사는 25일 "가정형편이 무척 어려웠던 C씨 가족들이 큰 돈에 눈이 어두워 C씨를 숨겨둔 것 같다"며 "추후 사실조회를 통해 확실해진 다음 청구액 규모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가 두 개나 되서 좀 길죠?
두 개의 신문 기사를 보고나니...
뭔지 모를 슬픔같은게 드네요...
뭔가가 잘못된것 같은데...그게 뭔질 모르겠어요..
로또가 문제라고 하고싶지도 않구...
돈이 문제라고 하고싶지도 않구여...
분명 뭔가가 잘못됬는데...
뭔가가 잘못됬는데...
나도 돈과 로또에 젖어있기 때문에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고 있는걸까요?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면서...
막연하게 슬프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