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6일 유럽 여행중에 로마에서 기독교 성지순례를 하였습니다.
로마 여행때마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도미네 쿠오 바디스]의 현장을 찾아 보았습니다.
고대 로마의 성문을 빠져 나가 그 유명한 아피안 가도를 따라 가니 카타콤베(Catacombe)로 들어가는 입구에 [도미네 쿠오 바디스(DOMINE QUO VADIS)] 교회가 있었습니다.
이곳이 성경에서 이야기 하는 베드로가 로마의 제5대 황제 네로의 탄압이 두려워 성도들과 교회를 버리고 도망하다가
예수님을 만나 다시 교회로 발길을 돌렸던 자리입니다.
베드로!
성경에 보면 그의 이름은 열두 제자중 항상 맨 먼저 언급하고 있습니다(마16:2. 막3;16, 눅6:14).
그의 히브리식 이름은 [시몬]이었으나, 예수님께서 그에게 [게바=베드로(번역하면 바위라는 뜻)]라는 아람어 이름을 붙여 주셨습니다.(마16:18, 눅6:14, 요1:42)
베드로의 고향은 벳새대(요1:44)였으나 후에 가버나움으로 이사하여 어부 생활을 합니다.
벳새대는 갈릴릴호수 북쪽가에 위치하며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이셨던 곳입니다.
예수님 승천후 예루살렘교회는 베드로에 의하여 인도 되었습니다.(행1:33~34)
그는 먼저 가롯 유다의 후임자를 보충하였고, 유다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주님의 십자가를 증거하는 일에 힘을 다했으며,
사마리아지역을 비롯한 유다 이외의 지역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예수님을 증거하는 일에 매달렸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예루살렘 총회에서 이방선교에 적극적이었습니다.(행15:7~11)
사도행전에서는 예루살렘총회 이후 베드로의 행적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의 서신 갈2:11~14절에서 베드로가 소아시아(현재의 터키)의 안디옥에 있었던 사실을 언급하고 있으며,
고전2:12절에서는 그리스의 고린도에 있었음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믿을만 한 초대교회 전승에 의하면 베드로는 마지막에 로마로 건너가서 네로황제 치하때까지 로마 초대교회를 이끌었으며
네로에 의해 순교당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클레멘트 1서 5:4).
실제로 베드로전서 5:13 절에 보면 [바벨론에 있는 교회가 너희에게 문안하노니]라고 적고 있으나 성경학자들은 이 바벨론을 로마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초대교회 자료에 의하면 베드로는 AD 63년에 로마로 갔으며 베드로전서는 AD 64년에,
베드로후서는 AD 67~68년에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루아노가 이 편지를 대필하였으며(벧전5:12), 마가도 함께 있다고 전합니다.
로마 제국의 제5대 황제(AD 54~68) 이야기를 살펴 봅시다.
네로의 아버지 도미티우스는 AD 40년경에 죽었으며,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증손녀인 어머니 아그리피나 손에서 네로는 자랐습니다.
아그리피나는 2번째 남편을 독살한 뒤, 삼촌인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아내가 되어, 황제의 친아들인 정통 후계자 브리탄니쿠스를 제쳐두고 자기 아들 네로를 후계자로 삼도록 황제를 설득했으며, 황제의 딸 옥타비아를 네로와 결혼시킵니다.
AD 54년에는 클라우디우스 황제마저 독살합니다.
황제가 죽자마자 그녀는 자기 편인 근위대장을 통해 근위대가 네로를 황제로 선포하게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원로원에서는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했으며, 로마 제국 역사상 처음으로 17세의 소년에게 절대권력이 넘어가게 됩니다.
집권 초기부터 AD 56년까지는 어머니 아그리피나에 의해 통치되었으며
그후 AD 62년까지는 네로의 스승인 세네카와 부르스에 의해 통치되었습니다.
그 후에 실권을 장악한 네로황제는 비정상적이었으며,
어머니마저 살해하는 불륜을 저질르게 됩니다.
AD 64년 로마를 휩쓸었던 대화재로 로마시가 파괴된 것을 이용해 네로는 로마를 그리스식으로 재건했으며,
로마시 전체의 1/3 크기인 궁전 '황금저택'을 짓기 시작했지만 완성하지는 못했습니다.
화재가 일어났을 때 네로는 화재의 책임을 그리스도교도들에게 돌리려 했다고 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그리스도교도들을 여러 가지 나쁜 행위에 가담하는 무리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박해가 시작됩니다.
네로 황제의 박해가 절정에 달하자 사도 베드로는 엄청난 신변의 위협을 느끼게 됩니다.
그때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성도들이 눈물로 간청합니다.
[사도님 몸을 피하십시오. 사도님이 돌아가시면 로마 교회는 완전히 흩어지고 맙니다].
성도들의 간청을 받아들인 베드로는 환란이 지날때까지 당분간 몸을 피하기로 하고 밤중에 로마를 빠져 성밖으로 나옵니다.
새벽에 그는 그 유명한 아피안 가도로 무거운 발걸음을 한걸음씩 옮기고 있었습니다.
동쪽에서 찬란한 태양이 황금빛을 발하며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태양의 찬란한 빛이 베드로의 눈을 뜨게 만들었습니다.
베드로가 태양을 보는 순간 그는 현란한 태양빛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깜작 놀란 베드로는 무의식중에 무릎을 꿇고 주님을 향해 이렇게 물어 봅니다.
『도미네 쿠오 바디스』
[DOMINE QUO VADIS]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이를 헬라어로 바꾸어 말하면
『휘파게이스 퀴리에 푸』
[Hupageis Kurie Pou]입니다.
그때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네가 나의 백성을 버리고 교회에서 나왔으니 내가 가서 그들을 위해 한번 더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려 한다].
이 세미한 음성을 들은 베드로는 큰 충격을 받고 앉은 자리에서 한참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몸을 간신히 일으켜 자기가 오던 길로 다시 발걸음을 되돌려 교회로 가게 됩니다.
베드로는 통곡하며 이렇게 읍조립니다.
[예수님이 그곳으로 가신다는 데 나도 따라 가야지].
베드로가 찬란한 태양빛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교회로 되돌아간 아피안 가도 위에
[도미네 쿠오 바디스] 교회가 현재 세워져 있습니다.
교회 안에 들어서면 교회 바닥위에 바로 예수님이 교회를 향하여 가신 것을 상징하는 흰 대리석위에
주님의 발바국이 조각되여 조명으로 비추어 보여집니다.
로마로 돌아온 그는 결국 십자가 형을 받고 순교합니다.
베드로는 자기와 같은 죄인이 감히 스승인 주님처럼 십자가에 똑바로 못박힐수 없다며
자기를 거꾸로 매달아 처형해 줄 것을 간청합니다.
베드로는 그의 요청대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림으로서 영광스러운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베드로가 묻힌 자리에 현재의 베드로 성당이 세워진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기생 여러분!
로마에 가면 이 글을 참조하여 이 교회를 한번 첮아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 갖기를 소망합니다..
강장신 씀.
첫댓글 호오~
강회장께서는 기독교의 역사를 꿰뚫고 계시는군요.
성당사진까지 곁들이면 더 멋진 여행기가 될터인데...ㅋㅋㅋ
강 회장은 말레이시아에 골프여행만 다니는줄 알았더니 언제 로마까지 다녀 오셨는고?
아무튼 강회장의 신심을 읽을수 있는 여행기를 잘 읽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