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아일랜드에서의 둘째날이 밝았어요.
아침을 챙겨주시는 소리에 잠이 깼네요.
힐로 지역은 밤, 새벽에 비가 많아요. 그날도 어김없이 비가 내렸었구요.
따로 아침 식사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어 편했네요.
그 지역에서 나온 과일,
블루베리 빵 (따끈따끈 했어요...^___^)
커피 및 각종 음료, 토스트, 시리얼
본인의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 먹으면 돼요.
남편이 보고 있는 것은 방명록이에요.
정말 각국의 방문객이 본인의 나라 언어로 기록해놓았더라구요.
저희도 한국말로 적어놓고 왔어요.ㅎㅎㅎ
오늘은 일요일이에요.
비록 여행중이지만 예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희 커플은 가까운 교회에 가기로 합니다.
마침 주인장 할머니, 할아버지가 다니시는 교회가 있어서 따라 갔어요.
엄청 기뻐하시고, 자랑스러워 하시더라구요~
현지인 교회였는데 저희랑 종파가 달라서
예배형식이 많이 다르더라구요.
생소했지만 또 색다른 체험이었어요.
의자마자 무릎을 꿇을 수 있는 받침대가 달려있어서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는데
기도할 때 무릎을 꿇을 수 있어서 아주 좋더라구요~
기억에 남는 것은...
성도간의 교제시간인데요...
저희는 주로 짧은 인사를 주고받는 반면
이곳에서는 모두 일어나서 서로를 찾아다니면서 안부를 묻고
정말 깊이있는 교제를 하시더라구요.
오전 11시경 예배를 마치고 저희는 할머니와 작별 인사를 하고 바로 화산 국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차로 약 1시간 갔던 것 같아요.
국립공원 근처 Cafe Ono라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했어요.
널찍한 마당이 있고 거기에 염소가 한마리 있더라구요.
식당은 아주 아담하고 안에 갤러리가 있어서
이런저런 소품들을 전시해놓았더라구요.
다 좋은데...
음식이 부실했어요...ㅠㅠ
샐러드와 빵이 종류밖에 없어서
먹고나도 든든한 느낌이 들지 않더라구요.......
대신 Pot으로 시킨 tea가 참 향기롭고 맛났어요.
파인애플 tea였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여전히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힐로지역은 맑은 날을 보기 어려운가봐요.
본격적으로 화산국립공원에 진입합니다. 바로 근처에 있네요.
빅 아일랜드에서는
부부가 교대로 운전하는 것이 좋아요.
보통 이동시간이 2~3시간 걸리거든요.
전 기장이 짧아서
짚 랭글러가 힘들었어요....ㅠㅠ
그래도 사고 없이 무사히 돌아다녀 다행~
화산 국립공원에서는 여러가지 형태의 tour를 즐겨볼 수 있는데
저희는 차량으로 드라이브를 해보기로 했어요.
드라이브 코스는 원형으로 순환되는 길과
거기서 파생되어서 바닷가까지 연결되는 길이 있는데
코스 중간 중간 차를 세우고 구경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마련되어 있더라구요.
그 포인트 중 하나인 스팀 벤치 입니다.
수증기가 따뜻해요~
지열로 덥혀진 물이 나오는 곳인 것 같았어요.
여기는 분화구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네요.
무슨 박물관이 있는데 거긴 문을 닫았더라구요.
곳곳에 이렇게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어요.
땅에서는 쉴새없이 연기가 올라오더라구요.
자세히 보니 저 아래있는 지면을 걸어다니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아마 용암 트래킹을 하시나봐요.
낮에 봐서 그런지
까만 땅과 연기만 보이고
상상하고 있던 붉은 용암 같은 것은 잘 안보이더라구요.
여긴 화산 국립공원 다녀오신 분들이 모두 올리시는
유명한 장소죠?
자동차로 바닷가쪽으로 한참 내려가면 막다른 길이 나오고
거기서부터는 걸어가야 해요.
용암이 흘러넘쳐 길을 막아버렸거든요.
걷는 길이 생각보다 꽤 길더라구요.
날씨도 더워서 헥헥거리며 걸었어요...-_-;;
바닷가로 가는 길 중간중간 전망 좋은 포인트들이 많은데
제가 사진을 회사로 전송하다 실패해서 포스팅을 못하네요...ㅠㅠ
저희는 차량으로 4시간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했어요.
더 깊이있는 투어를 원한다면 용암 트래킹이라 헬리콥타 투어 같은 것을 해보면 좋겠더라구요.
시간상, 예산상 제약이 있어서 저희는 이만 떠나야 했지만요.
이제 코나에 있는 숙소를 향해 떠납니다.
중간에 블랙 샌드 비치를 한번 들르기로 합니다.
저희가 도착한 때는 이미 어둑어둑한 저녁이었어요.
이름 답게 아주 까만 해변이 매력적이죠?
마우이에도 블랙샌드 비치가 있는 것 같던데
화산섬의 특징인가봐요.
여긴 거북이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라는데
역시나 거북이와의 조우는 이루어지지 않았답니다...ㅠㅠ
거북이를 만지지 말라는군요~!
깜깜한 밤길을 열심히 차를 몰아 코나 쉐라톤에 도착했어요.
오아후와 달리 완전 한산하더라구요.
check in을 하는데 글쎄 front desk 직원이 한국분이신거에요~!!@.@
너무 반가워서 이런저런 것들을 막 여쭈어 봤죠.
너무나 친절하시게도 가까운 곳의 먹을거리, 쇼핑센터, 즐길거리 지도도 주시구요
무엇보다도 저희 방을 Full Ocean View로 와장창 UPgrade 해주셨답니다~~~ 대한민국 만세~~^^*
그 방이 저희가 묵었던 방 중 단연 최고였구요.
정말 감동이었던 것은...
저녁 8시 쯤에 방에 들어갔는데
저희 발코니 바로 앞쪽 바다에서 사람들이 뭔가 하고있는거에요.
그래서 봤더니...
바로 그 유명한 만타레이 스노클!!!
전 정보만 알고 해볼 생각은 못했었는데
세상에 정말 커다란 만타레이(까만 가오리)가 왔다갔다 하고 있더라구요~
사람들은 차가운 바닷물에 들어가서 어렵게 보고 있는데
저희는 발코니에서 아주 편안하게 밤바다와 만타레이를 즐길 수 있었어요.... 감동~~~
남편은 그 한국인 직원에게 뭔가 보답을 해주고 싶다고 했는데
교대시간이 되었는지 그 이후로 그 언니를 다시 볼 수 없었답니다....아쉬워요....
저녁식사는 근처 쇼핑몰의 L&L이라는 캐쥬얼 식당에서 to go로 해결하였어요.
방으로 가져와서 먹었지요.
빅 아일랜드는 밤 9시면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고 아주 깜깜해지더라구요. 운전도 조심조심 해야 했어요.
서비스로 받은 샴페인을 한잔씩 하고
다시 꿈나라로~~
하루하루가 너무 아쉽네요~~
첫댓글 우와~ 가오리도 보시고 대박~!!! ㅋㅋ 타지에서 한국사람 만나면 눈물나게 반갑죠~ 더구나 여러가지 여행팁까지 주고 방도 완전 대박 업그레이드~ 정말 대한민국 만세네요~! ㅋㅋㅋㅋ
그러게요... 해외 나가면 애국자 된다더니 정말 맞는 말이었어요...ㅎㅎㅎ
오오.. 대한민국 만세!!!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오- 빅아일랜드 공부는 아예 안해서인지, 모든게 신기하기만 하네요^^* 만타레이스노클이며, 빅아일랜드표 블랙샌드비치와 터틀...ㅋㅋㅋ 잘봤습니당^^*
저도 마우이는 많이 공부를 안해서 마우이 후기를 보면 신기하더라구요.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일요일날 갔다 왔는데.. 정말 생생하네요. 솔직히 화산 활동이런거 필리핀 섬들과 별로 차이 없어서 저는 흥미 없었는뎁..하지만..별과 공기가 너무너무 좋아서 아직도 그립니다.정말 와이키키와도 다르더군요. 정말 가만히 있어도 좋은 빅아일랜드 였는거 같아요..
라르크님이 따끈따끈한 느낌을 가지고 계시군요~ 전 약 20일 지났는데 벌써 가물가물...ㅠㅠ
저도 하와이 공기, 물, 기후가 너무너무 좋아서 또 가고 싶다라는.....ㅎㅎㅎ
와이키키와 빅아일랜드, 정말 다른 두 모습이죠?
전 대한독립 만세로 읽고 뛰쳐 나갈뻔 했어요... 넘 좋으셨겠어요... 아들둘맘님네 여행때는 행운도 마니 함께 했던거 같아서 제가 다 므흣 합니다요... ^^
대한독립 만세....ㅋㅋㅋ
뜻하지 않은 행운들이 선물처럼 주어져서 더욱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고맙습니다.
힐로부터 코나까지 정말 같은섬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다른 날씨에 여행하는동안 신기한 경험이었던거 같아요.^^ 특히 코나의 그 쨍~~한 날씨는 지금도 눈에 선하구요. 거북이도 코나 바닷가에서는 원없이 본것 같네요. 저 역시 빅아이랜드에 작년에 다녀오구서 너무 아쉬워서 올 가을에 다시 가기로 했는데 아들둘맘님 후기 보니까 제 여행까지가 멀게만 느껴지네요.^^ 너무 재미있는 후기 잘보구 있답니당.^^
마지막까지님 기억력이 정말 좋으세요~
빅아일랜드는 좀 넉넉한 일정으로, 여유있게 즐겨야 하는데 하와이 한번 다녀오는 일정으로는 어려운 것 같아요.
정말 멋진 섬이죠?
천주교 교회였나봐요.. 무릅 받침이 있었다니.. 아.. 하나님 죄송.. 우리는 노느라 교회도 안 갔는데.. ㅜ.ㅜ
아싸 가오리도 보시고.. ^^ 역시 대한민국 만세 입니다.. 그 언니께 감사 하네요.. 빅 아일랜드 아주 매력적인 데요?
저도 천주교랑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장로교 교회는 멀리 있다고 해서 갈 수 없었는데
다 같은 하나님 아니겠어요? ^^*
지금 생각해보면 빅아일랜드를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것이 많네요.... 담에 한번 더 가야할까봐요~^^*
정말 생소한 빅아일랜드 사진들이예요. 관심있게 안봤어서 그런가봐요. 너무 신기하고.. 숲은 아니지만 살아숨쉬는 거대한 자연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오.. 빅아일랜드와 더불어 우월한 미모를 가지신 아들둘맘님까지.. 후기 넘 잘봤습니다^--^
미모는 JJ님이 단연~ 뛰어나시죠...ㅎㅎㅎ 저야 뭐... 이젠 아이들 키우는 평범한 아줌마일 뿐~
빅아일랜드는 천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즐기러 가는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인공적인 것은 거의 없었어요.
하와이 여행의 또다른 매력이죠~
아들둘맘님 두아들 맡아주시고 여행보내주신 부모님께 정말 감사해야겠어요. 짱 부러워요 볼때마다... 교회에 무릎꿇을수있게 하는거 그거 장괘?라고 하나요? 제가 요즘 성당에 다니는데 교회에 그런것도 있다니 신기하네요~
그죠? 작은 보답이나마 해드리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부족하네요.... 장괘라는 것이 성당에 있는 거로군요. 편하고 좋던데요~^^
전 이번여행에 한국인하고는 말 한마디 못하고 왔다는.. 다른여행가선 한국사람들 좀 꺼려지는데 이번엔 웬지 외롭더라구요
하긴 저도 의외로 한국사람들 많이 못만나고 왔어요. 자유여행이라 그랬는지...
그래도 해외에서 한국사람 만나면 반갑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