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54년 2월 5일 이른 오후. 장소는 프랑스 파리, 뤼 캉봉 31에 있는 살롱. 계단 꼭대기 근처에서 아래를 유심히 살피는 한 여인이 있다. 실크 베스트와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회색 치마를 입은 여인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손은 자꾸만 담배를 향한다. 프랑스, 미국,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잡지 편집자, 사진가, 작가, 배우, 댄서 등 다양한 인물들이 모인 것은 계단 위에서 몸을 숨긴 가브리엘 샤넬, 아니 코코 샤넬의 전후(戰後) 첫 패션쇼를 보기 위해서다.
첫 모델이 통로 무대로 걸어 나왔을 때 손님들은 단번에 알아챘다. 자신들이 기대했던 디자인이 아니라는 걸 말이다. 바야흐로 크리스티앙 디올의 ‘뉴룩’의 시대였으니, 그날 샤넬이 선보인 디자인은 철 지난 진부함으로 다가왔다. 디오르가 1947년 선보인 ‘뉴룩’은 여성의 몸매를 더욱 아름답게 보여주는 의상이었다. 어깨가 자연스럽게 내려오고 허리가 잘록하며, 가슴이 풍만하게 강조되는 상의와 라인을 넣어 풍성하게 디자인된 스커트는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이에 반해 새로운 유행을 거스르는 듯한 코코 샤넬의 컬렉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1920, 30년대의 유물이자 과거의 망령으로 간주했다. 과거에 대한 향수가 남다른 이들만이 감상에 젖을 뿐이었다.
이윽고 쇼가 막을 내리고 사람들이 돌아간 뒤 살롱을 메운 것은 다만 정적. 친구들은 2층으로 코코 샤넬을 만나러 올라갔다. 여성 패션에 일대 혁명을 불러일으키면서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자부심으로 전진하던 그녀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는 드문 순간이었다. 사람들이 자신을 받아들여 주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며 2층에서 내려오지 못한 그날의 샤넬은 그 이전의 샤넬과 분명 달랐다. |
첫댓글 헐...ㄷㄷㄷ 나 안자고 훌천한 보람이 있었구낭..ㅋㅋㅋ 왜 기억을 했냐면....또랑또랑하게 생긴게 커서도 오오. 뭔가 되겠구만...싶었는데..훌천에 글 쓰는거 보니 각이 잡혀 있는 훌 같아서 그냥 기억이 난거였는데...이 미천한 할망구 닉 갖고 이런 글 남겨주니 고마워요~~ㅋㅋ 에구...이따 출근 해야 되네..-_-ㅋㅋㅋㅋ 귀 훌도 알토란 같은 일주일 보내시궁~~자주자주 봐염~~
그리구...그 기억한단 사실을 굳이 멘사 자랑에 언급 했던건....신상 조심 하라는 뜻에서였어요. 같은 집단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훌천에 존재 한다면 신상 까일 일 당장은 없어 보여도....먼 나중을 봤을 때 조심하라는 의미였지요.(아잉.....언니도 요 몇년전까지 가입 돼 있었어염.ㅋㅋ) 이런 저런 잡설 안 붙혀도 세상은 무섭다. 요걸 아는 훌 같아서 긴말 않을께요..ㅋㅋ 나 사람 안물어요!!ㅋㅋㅋ 그냥 마음씨 좋은데 시집 못 간 동네 팔푼이 이모 보듯이 편하게 봐요~~^^
그리고 샤넬 코코...언니 자랑게에 쓴 글들 조만간에 노인정에 옮겨 와야겠어염..ㅋㅋ 내가 놀 곳은 아무래도 노인정..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존경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인데....친히 조사를 해 주시니...이거 영광임...아잉~♡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