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시장 '영어섬기기'는 예산유용" | | 한글단체 '서울시 무원칙한 영어사용' 예산낭비, 감사원 특별감사 청구 | | 이대로 | |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김경희 김수업 김정섭 이대로)은 7월 14일 감사원에 ‘우리말 살리기 서울시 특별감사 요청’ 민원을 인터넷으로 접수했다. 서울시가 2년 전에 Hi Seoul이란 영문 슬로건을 내 건 뒤부터 이 영문구호를 서울 시내 곳곳에 내 걸고 필요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다른 서울시 알림글에도 영문을 지나치게 섞어 쓰는 등 영어 섬기기에 지나치게 열심이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였다.
서울시가 위 영문 슬로건을 만든 것은 서울을 국제도시로 만들겠다는 뜻이란다. 그런데 실제 하는 일과 태도가 국제 수준으로 가기보다는 영문자와 미국말 섬기기에 열심이다. 서울시내에 달리는 서울시 관용 차량은 말할 거 없고 택시에까지 ‘Hi Seou’l 글자를 써 붙이고 선전할 뿐 아니라 해마다 5월이면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란 큰 행사를 하면서 옷에도 쓰고, 깃발에도 영문 구호를 쓰고, 종이 선전문에도 온통 영문 구호를 쓰고 있다.
빈 깡통이 요란하다고, 실제 능력과 실력이 없는 사람이 떠벌리기나 좋아한다더니 날이 갈수록 더하다.
위 그림은 2004년에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란 축제를 할 때 선전문이다. 이렇게 영문을 섞어 쓴 글을 수많은 깃발과 현수막에 써서 서울 거리를 뒤덮었다. 저런 영문이 섞인 선전문을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들어 서울 거리에 뿌렸다. 서울시는 그 정도에 속이 차지 않았는지 올 4월엔 영어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고 서울시 공문서에도 영어를 함께 쓰고 간부회의도 영어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1일부터 시민 교통을 편리하게 한다면서 버스에 시민을 위한 노선 표시는 깨알처럼 조그맣게 쓰고 색깔을 나타낸다는 G, R, B, Y 들 영문자는 대문짝만하게 써서 한글단체는 그 잘못을 알리기 위해 성명서도 내고 찾아가서 그 짓을 하지 말라고 했으나 듣지 않았다. 영문 로마자 선전일 뿐이며 시민들에게 편리하게 하기보다 우리말 짓밟기이니 그만하라고 말했으나 영어 섬기기에 눈이 멀고 귀먹은 서울시장은 들어주지 않았다. 그리고 7월 1일 교통 혼란으로 서울시민들을 고통스럽게 하고서야 잘못했다고 서울시장은 머리를 숙였다.
| ▲시민에게 꼭 필요한 노선은 깨알만하게 쓰고 영문 로마자는 크게 쓴 서울버스 |
그런데 이런 얼빠진 짓을 한 서울시 부서 명칭이 외국어로 되어 있었다. 한글문화연대는 건의문을 보내고 전화로 말을 해서 듣지 않아 서울시에 찾아가보니 그 담당자 명함에 ‘서울시 마케팅 기획팀장’이라고 되어 있더란다. 대한민국 국가기관 직제 이름을 외국말로 지은 것도 놀랍고 그런 부서에서 그런 얼빠진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보니 더욱 놀랍고 걱정스러웠다. 미국말 열병이 든 많은 한국인들은 아무렇지 않고 생각하겠지만 보통 일이 아니다. 중국이나 일본의 지배아래 오랫동안 살면서 그들의 한문 직제 이름에 길들어서인지 몰라도 심각한 일이다. 만약에 러시아 말이나 중국과 일본말로 되었다면 어떻겠는가? 이런 식으로 모든 국가기관이 제멋대로 외국말 직제 이름짓기에 나선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될 못된 새싹이다. 이번에 감사원에 그 문제도 알아봐달라고 요청했는데 감사원은 그 심각성을 깨닫고 있는지 눈여겨 볼 일이다.
| ▲미국말로 된 서울시 직제 이름(마케팅기획팀, 미디어협력팀, 브랜드사업팀) |
서울시의 영어 섬기기 병을 그대로 두면 온 나라로 번질 것이다. 벌써 전라도 어느 시에선 그런 영문 슬로건을 내 걸고 날 뛰고 있으며, 어제 뉴스엔 경상도 어느 시도 그런 영문 구호를 정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방송과 신문은 우리말 살리기 감사요청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런 얼빠진 짓을 대단한 뉴스라고 온 나라에 알리고 있다. 이제 시내버스에 크게 쓴 로마자 쓰기도 좋은 것인 줄 알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버스들도 따라 할 것이다. 이번에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옥외광고물관리법을 어긴 영문 간판에 대한 지도감독 책임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서울시와 구청)가 일을 제대로 했는지 감사해 달라는 요청을 했는데 우리의 건의 받아줄지 눈여겨 볼 것이다. 법과 규정은 있으나 마나인 나라, 제 나라 말은 헌신짝 보듯 하고 남의 나라말은 하늘처럼 섬기는 국민과 공무원이 많은 나라,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바로잡기 힘든 지방자치단체와 단체장들을 감사원이 바른 길로 이끌어줄지 의문이다. 서울시는 120억원인가 들여서 영어 마음을 만들 것이란 보도가 오늘 있었다. 국민들은 영어 학원과 영어 연수에 돈을 바치다가 살림이 흔들릴 정도다. 살기 힘들다면서 영어 섬기기엔 돈을 아끼지 않는다. 나라가 온통 영어 열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 병을 고칠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장관도 시장도 마찬가지 신경을 쓰지 않고 오히려 그 병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들의 입에선 일반 국민이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말이 거침없이 튀어나온다. 우리는 서울시의 이런 잘못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우리말 훼방꾼으로 뽑기까지 했다. 그리고 올해 여러 한글단체가 성명서도 내고 건의를 여러 번 했다. 그러나 서울시장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나는 모르쇠요 하면서 하나밖에 없는 우리말 도시 이름인 ‘서울’을 중국인을 위해 한문으로 이름을 짓는 일과 영어 섬기기만 열심이다. 서울시에 말글로 알리고 또 알리다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감사원에 감사요청을 했다. 감사원까지 우리를 절망시키지 않길 바란다. / 본지 고문 * 필자는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입니다.
감사원에 낸 우리말 살리기 위한 서울시 특별 감사 청구서 우리는 우리말과 겨레 얼을 지키기 위해 우리말 살리기 운동을 하는 시민모임입니다. 서울 거리엔 법과 규정을 어긴 외국말 간판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오염된 말글살이를 하고 있어 겨레 줏대가 흔들리고 겨레 얼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이를 바로잡는 데 힘쓰지 않고 오히려 외국말 섬기기에 열심입니다. 한글 단체는 그 잘못을 알려주면서 우리말 살리기에 힘써 줄 것을 여러 번 건의했지만 이를 외면하고 영어 열병을 부채질하고 있어 서울시와 시 공무원의 독선에 절망하고 나아가 정부까지 불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우리말을 지키고 겨레 얼을 살리고 겨레 줏대를 바로 세우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서울시에 대한 특별 감사'를 요청합니다. 1. 서울시는 지난 7월 1일, 새 대중교통 체제를 펴는데 맞추어 시 예산 수십억 원을 들여 버스 색깔을 다시 칠하고 버스 노선과 정류장 표시를 했으나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기는커녕 많은 불편과 불만만 안겨 주었습니다. 여러 한글 단체는 몇 달 전부터 버스와 정류장에 쓸데없이 영문 로마글자를 쓰는 것은 시민 교통 생활에 도움을 주기보다 우리 말글살이만 비뚤게 하는 일이니 곧바로 거두어들일 것을 여러 차례 건의했고 언론에도 알렸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시민의 소리를 무시했습니다. 그 때 우리의 건의를 귀담아 듣고 영문 로마자를 크게 쓴 자리에 버스 노선표를 잘 보이게 썼더라면 시민의 불편은 많이 줄었을 것입니다.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고 버스 노선 표시보다 영문 로마자를 크게 쓴 것은 시민을 고통 속에 밀어 넣는 잘못된 일이고 예산을 낭비한 본보기라 하겠습니다.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은 서울시장과 공무원의 태도를 따져서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2. 옥외 광고물 관리법 시행령 13조에 옥외 광고물은 한글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부득이한 때만 외국 글자를 함께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도 감독을 지방 자치 단체가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서울시내에 이 법과 규정을 어긴 외국말 간판이 즐비한 것은 서울시가 책무를 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와 그 산하 단체인 각 구청과 관련 공무원이 얼마나 어떻게 이 업무를 수행했는지 감사하여 업무를 태만히 한 서울시와 지방 자치 단체 그리고 관련 공무원을 문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 서울시는 'Hi Seoul'이란 표어를 만들고, 지난해부터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하면서 서울 거리 곳곳과 택시에까지 'Hi Seoul'이란 영문을 써 붙이더니, 청계천 복원 공사를 하면서는 'Hi 서울 Green 청계천'이란 영문 혼용 선전문을 거리와 지하철에서 광고했습니다. 이는 나라의 국어 정책 방향을 거스르는 일이고, ꡐ한글 전용법, 옥외 광고물 관리법, 정부 공문서 규정ꡑ을 어긴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우리 모임에서는 '우리말 훼방꾼'으로 뽑으며 그 잘못을 알려 주었지만 이를 무시하고 오히려 서울시 직책 이름을 ꡐ마케팅팀, 미디어팀ꡑ 같은 영문 이름으로 고치고, 이번 7월 1일 교통개편 때엔 선전 현수막에 'hi seoul my bus' 같은 영문을 쓰고 있습니다. 이는 나라의 국어 정책과 겨레의 국어 생활을 뒤흔드는 일이므로 빨리 바로잡지 않으면 앞으로 온 나라가 엄청나게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번 교통 체계 혼란을 불러온 담당 부서가 바로 앞에서 말한 영문 이름을 붙인 곳이라고 합니다. 우리말과 우리 글자를 얕보고 짓밟는 서울시장과 관련 공무원의 생각을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4. 서울시는 지난 3월, '서울'이란 땅 이름을 중국어로 표기하겠다고 ꡐ서울 한자 이름ꡑ을 공모(서울특별시공고 제2004-215호)했습니다. 중국에서 서울을 ꡐ漢城(한청)ꡑ이라 부르기 때문에 양국 간에 많은 혼선이 빚어지고 있어 서울의 한자 명칭을 만들어 중국에 사용할 것을 권고하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에 공모한 것 가운데서 '서우얼(首 ), 서우우얼(首午 ), 서우워(首沃), 중징(中京)'을 뽑았으며 5월에 확정한다고 한 일이 있습니다.
이는 아주 잘못된 생각에 바탕을 두고 한 일입니다. 우리가 두 나라 사이에서 어떤 일을 할 때, 베이징을 중국 글자로 ꡐ北京ꡑ이라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한글로 ꡐ서울ꡑ이라 쓰도록 해야 하는 것이 바른 생각입니다. 그리고 서울시와 외교통상부가 힘을 모아 중국에 외교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일입니다. 서울은 우리나라의 땅 이름입니다. 우리가 쓰는 이름, 중국 사람이 쓰는 이름, 일본 사람이 쓰는 이름이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가 쓰고 부르든 오직 하나 ꡐ서울ꡑ이라야 합니다. 잘못된 정책과 이에 따른 예산 낭비는 감사의 대상이고 마땅히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5. 중국과 미국이 아무리 큰 힘으로 영향을 끼친다고 하더라도 그럴수록 우리는 줏대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줏대를 다른 말로 바꾸면 겨레 얼입니다. 그리고 겨레 얼이 깃들고 자라는 보금자리가 바로 우리말입니다. 우리말이 힘을 잃으면 겨레 얼이 사라지고 겨레 줏대는 바로 설 수 없습니다. 우리말과 겨레 얼과 겨레 줏대는 우리나라와 한몸입니다. 따라서 우리말을 살리는 것이 곧 우리나라를 살리는 오직 하나 뿐인 길입니다. 서울시는 영어 섬기기와 중국 눈치 보기에 얼이 빠져서 우리말을 짓밟고 있습니다. 이는 겨레 얼을 죽이고 겨레 줏대를 꺾어서 끝내 우리 겨레와 우리나라를 죽이는 일입니다. 그리고 나랏법을 어기는 일입니다. 먼저 ꡐ한글 전용법과 옥외 광고물 관리법, 정부 공문서 규정ꡑ과 그밖에 여러 국어 관련법을 어긴 일, 그리고 잘못된 정책으로 많은 예산을 낭비한 일, 끝으로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훼손한 정책을 감사하여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끝) 2004년 7월 14일 우리말 살리는 겨레 모임
중국인을 위해 서울의 한문 이름 짓기 하지 말라고 서울 시장께 보내는 건의문 서울 시장께서는 '서울'이란 이름에 중국글자 이름을 새로 지어 붙이는 일을 그만 두시기 바랍니다. 1. 나라 사이에서 오가는 우편물에는 반드시 받을 나라의 말과 글자로 주소를 써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보낼 때는 영어로 쓰고,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보낼 때는 한글로 쓰는 것이 옳습니다. 이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입니다. 2. 우리가 중국에 보내는 편지에는 중국글자로 주소를 써야 하고, 중국에서 오는 편지에는 한글로 주소를 써야 합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중국글자로 써서 보내기 때문에 서울대학교에 갈 편지가 한성대학교로 가는 것입니다. 한글로 쓴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3. 서울을 중국에서 한성이라 하는 것은 바로잡도록 해야 합니다. 독립 국가의 서울 이름을 제 마음대로 바꾸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 일은 정부와 서울시에서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탓입니다. 진작 했어야 할 일이지만 이제라도 '서울'로 부르라고 해야 합니다. 4. '서울'을 중국글자로 어떻게 만들어 쓰느냐 하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닙니다. 나라마다 그 나름대로 이름짓는 법이 있는데 중국에는 중국 나름대로 그렇게 이름을 지어 씁니다. 이 일은 중국에서 할 일이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5. 서울로 보내는 우편물의 주소에 중국에서 쓰는 '한성'과 일본에서 쓰는 '경성'을 한꺼번에 바로잡겠다는 생각에서 국제적으로 두루 쓸 수 있는 중국글자로 이름을 짓겠다고 하지만 주소는 한글로 써야 하고 한글로 쓰면 이런 걱정은 할 것이 없습니다. 6. 중국과 일본은 여러 가지로 우리와 이어져 있습니다. 물건을 팔고 사고 구경꾼들이 오고 가고 하는데 친절을 베푼다는 뜻도 있겠으나 친절도 지나치면 아부가 됩니다. 또, 지금 이 일을 바로잡지 않으면 앞으로 세 나라가 손잡고 일하는 데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가 펴 나가는 데도 두고두고 큰 걸림돌이 됩니다. 우리의 '번체자'와 중국의 '간체자'와 일본의 '약자'를 함께 쓰는 일을 생각해 보십시오. 7. 중국에서 서울을 중국글자로 지어 부르는 것과 우리나라에서 중국글자로 짓는 것은 아주 다릅니다. 중국에서 제 나름대로 지어서 쓰는 것은 우리에게 아무런 힘도 미치지 않지만, 우리가 지어 쓴다면 '서울'이 중국글자 이름으로 바뀌고 맙니다. 그렇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서울'이 죽어버린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8. 서울시장께서는 '서울'을 중국글자 이름으로 짓는 일을 거두어들이십시오. 그리고 정부와 힘을 모아 중국에 말하십시오. '우리나라로 보내는 우편물 주소는 반드시 한글로 써야 한다'고. 이렇게 하는 것이 주권 국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2004년 3월 16일 우리말 살리는 겨레 모임 http://cafe.daum.net/malel
버스에 로마 글자 G, R, Y, B를 쓰지 말기 바라는 건의문 1. 서울시에서 올해를 '대중 교통 개혁의 해'로 정하고 대중 교통 수단 우선 체계로 바꾼다면서 시내 버스 옆과 뒤에 로마 글자 G, R, Y, B를 써 붙인다고 해서 한글 단체와 많은 시민이 이 일을 반대하고 중지하기를 건의한 바 있습니다. 2. .그런데, 운전기사의 옷과 버스 정류장 표시판에도 G, R, Y, B를 쓰기로 했다는 말이 들립니다. 지금 서울 거리에는 "Hi Seoul my bus 7월 1일부터 버스가 빨라집니다."란 영문 혼용 현수막도 보입니다. 3. 외국인 투자 환경을 개선한다는 핑계로 영어를 상용화하겠다는 말에 이어 버스와 버스 운전기사, 버스 정류장에도 로마 글자를 쓰겠다고 하니 우리말의 앞날이 걱정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간판을 한글로 쓰게 되어 있는 규정(옥외 광고물 관리법 시행령13조)을 어긴 로마 글자 간판이 거리에 넘치고 있는데도 서울시가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오히려 영어 쓰기를 부추기고 있으니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불만을 내뱉고 있습니다. . 4. 버스에 로마 글자를 써 붙이는 것과 대중 교통 수단의 이용은 아무 관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합니다. 이런 일은 대중 교통 수단 우선 체계의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마땅히 시행을 중지해야 합니다. 5. 더욱이 이는 우리말을 천하게 여기고 우리말을 짓밟는 일입니다. 우리나라 서울에서 정부기관이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용서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곧바로 거두어들이기 바랍니다. 6. 우리 모임에서는 해마다 10월에 '우리말 훼방꾼 뽑기' 행사를 하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 시장을 '으뜸 훼방꾼 후보'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만약 계속 국민의 건의를 무시하면 이명박 시장께서 올해 '으뜸 우리말 훼방꾼'으로 뽑힐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2004년 5월 18일 우리말 살리는 겨레 모임
[한글학회 성명서]서울시 버스를 로마자로 꾸미는 데 대해 ―서울시 버스를 로마자로 꾸미는 데 대해― 서울시의 '대중 교통 개혁'에 따른 버스 모양새 로마자로 꾸미기에 대해 적극 반대하며, 서울을 외국의 어느 한 도시가 아닌,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도시로 꾸며 세계에서 빛나는 국제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1. 서울시는 버스 노선을 구분하기 위해서라며 시내버스를 온통 로마자로 덧칠하는 부끄러운 짓을 당장 그만두기 바란다. 서울시는 올해를 '대중 교통 개혁의 해'로 정하고 새로운 버스 노선마다 색깔을 달리하여 그 색깔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로마자로 크게 'B(Blue), G(Green), R(Red), Y(Yellow)'로 새겨 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상징 문자로는 버스 노선을 구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 같은 발상은 영어 사대주의에서 비롯된 부끄러운 것이다. 더구나 이 글자들을 운전기사의 옷과 버스 정류장 표시판에도 쓰기로 했다니 더욱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버스 옆면에 크게 새긴 네 가지 로마자 글자를 지워 주기를 강력히 요구한다. 2. 서울시는 영문자가 섞인 광고물을 모두 거두고 우리 문화 알리기에 힘써 주기 바란다. 지금 서울 거리에는 "Hi Seoul my bus 7월 1일부터 버스가 빨라집니다."란, 영문자가 섞인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외국인 투자 환경을 개선한다는 핑계로 영어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 아래 이런 얼토당토않은 일을 저지르고 있는 서울시는 각성해야 한다. 서울시는 스스로 법을 어기는 처사를 당장 철회하고, 간판 글자를 한글로 쓰도록 하는 '옥외 광고물 관리법 시행령 제13조'에 따라, 서울의 거리 곳곳에 뒤덮여 있는 로마자로 새긴 국적 불명의 간판들을 강력히 단속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서울 시민들에게 국어 사랑 나라 사랑의 긍지를 심어 주고, 외국 사람들에게 우리의 고유 문화 알리기에 힘써 주기 바란다. 3. 서울시는 이제 영미 문화 닮기의 헛된 꿈에서 깨어나, 시민을 위한 올바른 시정을 펼치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리 문화를 짓밟는 행정을 펼치고 있는 이 명박 서울시장의 사과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는 수정 계획을 기자 회견을 열어 발표하기를 기대한다.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위해 서울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이 바라는 이 명박 서울시장의 현명한 판단이 있기를 거듭거듭 바란다. 2004년 5월 24일 한글 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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