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아무나 해도 괜찮은가?
필자는 전직 교장경력 12년(초빙교장 4년 포함)의 경험을 바탕으로 본 주제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교육부는 2017년 12월 26일 ‘무자격교장공모제 전면 확대’란 교장 공모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로 인하여 교육계, 교총, 학부모, 전교조 등 각종 단체에서 교장공모제 확대를 둘러싼 교육계 논쟁이 뜨겁다.
교육부가 교장 자격증 미소지자인 평교사나 교감도 교장공모에 지원 가능한 학교 수를 늘리는 내용의 교육공무원임용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들 단체는 청와대 국민청원, 교원대상 설문조사, 시위 등을 통한 여론전도 벌이고 있다.
⦿ 교장공모제도를 보면 교장자격증 소지자는 물론 교육경력 15년 이상 평교사도 응모할 수 있는 '내부형'과 교장자격증 소지자만 응모할 수 있는 '초빙형', 그리고 일부 특성화고교 등에 한해 교육관련기관 3년 이상 종사자도 응모할 수 있는 '개방형' 등 세 가지 유형이 있다.
현재 일반학교는 25년 교육경력을.. 자율학교, 자립형 공립고는 경력 15년 이상이면 15% 한도에서 무자격자라도 응모할 수 있던 것을 이번에 100%로 제한을 푼 것이다.
•찬성측 논리를 보면,
교장 승진을 위한 교사 줄 세우기 결과로 지금의 획일적 교육과 승진 중심 교직 문화가 공교육을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에 "과열된 승진경쟁을 완화하고 교장 자격증이 없는 교원이라도 교장 공모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2005년의 교육공무원법 개정 취지가 제대로 실현하겠다는 것으로 학교 자치가 강화되고 개별 학교의 자율적 운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승진에 필요한 점수보다는 교사,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들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학교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유능한 평교사가 교장이 되면 학교 혁신에 앞장설 수 있다는 것이 교육부, 전교조, 시민단체들의 입장인 것 같다.
•반대측 논리를 보면,
공모 교장제란 당초 교육계 외부의 유능한 인력을 유입, 변화와 발전을 꾀하려던 것인데 취지가 무색하게도 내부공모, 즉 자격 없는 평교사 중 특히 전교조 중심의 교장승진을 허용하는 제도로 변질, 악용되고 있어 이것은 개선이 아니라 개악이고 교육계 안정성과 교장승진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무자격교장 즉 전교조 교장 전성시대를 여는 제도로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은 자명하다는 교총과 학부모단체 등의 입장인 것 같다.
•12년간의 교장 경험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이와 같은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① 10여년 경험 부족한 무자격자에게 서류와 면접만으로 25년 교직 전문성과 쌓은 점수를 능가하도록 특혜를 주는 것으로 그동안 교장 자격을 위해 연구, 보직, 벽지근무 등.. 노력한 현장교사들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앞으로 누가 험난한 교직의 길을 가려 할 것인가?
② 교사->부장교사->교감->교장으로 25년 걸린 인사를 교사->교장 15년 단기코스, 무자격자로 채우겠다니 학교경영 책임자 교장 자리가 그리도 만만하고 쉬운 자리인가?
③ 현실은 어떠한가?
15% 제한이 있는 현재도 2015년 이후 무자격 공모교장 73명 중 52명이 전교조 출신인데 치우친 공모제로 앞으로 교육현장의 갈등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무자격자 교장 공모제가 좌파교육감 선거 공신, 보은인사의 포석이란 지적, 열심히 가르치기보다 선거판을 쫓는 교직 풍토가 될 무자격 교장 공모제 전면 확대는 전교조가 만들어 준 좌파 장관, 좌파 교육감의 전교조를 위한 정책인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지난해 실시한 1,792개교 중 교장 자격증 미소지자는 89명이 임용되었다 오해의 소지가 분명 있는 것이다.
④ 2018년 1월 3일 전국학부모 교육시민 단체연합회와 교총이 무자격자의 교장임용에 이처럼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것은 일선의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2007년 초․중등 교원 1만64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무려 83.7%가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교장공모제 가운데 문제로 지적되는 내부형의 기피현상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1차 시범운영에서는 55개교중 38개교(69%)에서 내부형을 선택했지만 2차 63%(57개교중 36개교), 3차 25%(71개교중 18개교), 4차 29%(108개교중 31개교) 등으로 시들해졌다.
⑤ 지금과 같은 수많은 요소와 소수점까지 나가는 점수에 의해 객관화 시켜서 뽑아도 불신을 받는 판인데 공모제에 의해 우수교장을 뽑을 수 있는 공모기준에 만인이 동의하고 만족해하겠는가?
⦿ 앞에서 언급한 무자격자 교장공모제에 대한 찬반 논리를 볼 때 필자는 어느 것이 좋다고 판단을 내리기는 매우 어렵다. 모두 장단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12년간의 교장 경험에 의하면,
유능한 교장이란 다음의 몇 가지 덕목을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첫째, 확고한 교육철학을 갖고 있는가?
둘째, 인품은 존경은 아니라도 비난의 대상은 아닌가?
셋째, 원만한 소통으로 교직원들과의 인간관계가 원만한가?
넷째,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지원을 할 수 있는 자질을 가졌는가?
다섯째,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가?
여섯째, 학교예산을 교육활동 적재적소에 집행할 수 있는가?
일곱째, 편향된 교육관을 갖고 있지 않은가?
필자의 견해로서 위의 일곱 가지 요소를 겸비할 수 있다면 무자격자교장 공모의 대상의 될 수 있다고 본다.
흔히 일선학교에서 유능한 교장에 대한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
① 교육활동은 관심이 부족해도 상부기관과의 인맥, 교제 등에 능하여 예산을 많이 배정받아 외부환경을 번지르르하게 가꾸는 교장의 경우
② 대외행사에 적극 참여하여 수상 실적을 올리는 교장의 경우
③ 유명대학 졸업 또는 박사학위를 가진 자에 대한 과대평가를 받는 교장의 경우 등은 유능하고 능력 있는 교장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 아마 현재의 분위기대로라면 교육부 발표대로 시행 될 수 있겠지만, 교육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① 포장만 그럴듯하게 하는 게 아니라 '진짜' 교장공모제의 성격을 지닐 수 있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② 현재의 교장자격 선발 기준보다 공모제의 공모기준은 더 엄격하고 상향돼야 공모제를 수긍하고 믿게 될 것이다.
③ 현재까지 실시하고 있는 무자격자 교장에 대한 교육적 효과를 국민들에게 널리 홍보하고 설득하여 시행착오를 사전 예방하는 절차가 필요한 것이다.
④ 지금까지 학교에서. 교사-교감-교장이란 위계질서를 어떻게 할 것인가?
⑤ 만약 무자격 교사, 무자격 교감 공모제를 주장한다면 이것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등등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전직 교직에 몸담았던 한 사람으로서 남의 일 같지 않아 잠시나마 답답한 심정을 토로 하였다. 부디 새해에는 이 문제에 대한 반가운 소식을 들었으면 한다.
첫댓글 무자격증 교장공모제 누구를 위한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때이다. 무슨 시책이던 찬반양론과 장단점이 있지만 어떤 일부 편향된 시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교육을 맡겨서는 결코 균형있는 올바른 교육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