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 305호 통영 세병관... 문(文)과 악(樂)의 도시 통영
조선 수군 최고 사령부. 세병관.
삼도수군통제사의 영(營)이어서 통영이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
한 때 이충무공의 이름을 따서 충무라고도 이름했던 도시.
동양의 나폴리라고 일컬어지는 아름다운 항구. 통영.
현재의 음악의 도시, 문학의 도시 답지 않게 원래 통영은 무(武)의 도시였다.
충무공과 한산도, 그리고 이 지역이 없었다면 임진왜란의 파도는 한반도 전역을 쓸고 지나간 정도가 아니라
지금은 우리 민족이 말살되어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임진왜란, 정유재란의 이후 통영이 삼도수군통제사의 군영이 된 이후 통영은 병(兵)의 도시였다.
그런 통영이 문(文)과 악(樂)의 도시가 된 소이를 내 나름대로 해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전에 누가 나와 같은 해석을 내린 적이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 이유는 통제사의 본영이자 본청인 세병관에서 찾을 수 있다.
'병기를 씻는다.' - '세병(洗兵)'의 의미이다.
기록에 있는 대로 은하수 물을 끌어다가 병기를 씻는다는 말에서 유래가 되었다는 세병관.
결국은 전쟁을 그치고 싶은, 전쟁을 피하고 싶은 염원에서 시작된 말이 아니겠는가?
하긴 손자병법에서도 최고의 승리는 싸우지도 않고 승리하는 것이라 했으니 (不戰而屈人之兵.善之善者也)
아마 이 이름을 지은 사람은 전쟁을 치르지 않고도 승리하는 길을 염원했으리라.
그리고 망일루(望日樓)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지과문(止戈門)이 있고
이 문을 통과해야 세병관의 앞뜰에 이르는데 이 '지과'의 의미도 또한 '세병'과 통하는 말이 아닌가?
창(戈)을 그친다(止)는 의미가 무엇인가?
무기의 사용을 중지한다는 말이니 이 역시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이기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은 이름 아니겠는가?
그 결과, 통영의 무(武)의 힘은 약해지고 대신 문(文)의 기운이
이 곳을 뒤덮었을 것이라는 것이 나의 해석이다.
유치진, 유치환 형제, 박경리, 김춘수, 윤이상등...
무(武)를 접어 둔 통제사영에서 문(文)이 흥하는 것은 정한 이치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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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대로 접어든 이후 처음 찾은 통영. 이번이 다섯번 째 방문인가?
윤이상 곡,유치환 시의 교가를 3년간 부르며, 아니 졸업이 40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부르며
살아가는 나에게 통영은 항상 친근한 고향같은 향수를 느끼게 한다.
이 번에 다른 일로 지나던 길이라 잠시 세병관만 들렀는데 세병관의 구석구석을 사진에 담기 위함이었다.
구조물 하나하나의 사진은 담았으되 그 의미나 건축학적인 의의를 잘 모르는
내가 할 일은 사진을 올리는 것 밖에 없다.
통제영은 한창 복원계획을 세워서 복원 중, 또는 복원 준비 중이다.
운주당 영역은 문이 열려있지 않아서 담장 밖에서 촬영.
담 밖에서 넘어다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운주당(運籌堂)
경무당(景武堂)
통제영은 복원중...
역대 통제사들의 송덕비...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통영시 향토 역사관.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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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병과 지과...
병기를 씻고 창을 멈춘 도시.
그리하여 문과 악의 도시로 된 동양의 나폴리...통영에서
과거의 도시 통영의 통제사영, 세병관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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