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진로코치 양성 연수' 개최
청소년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학부모가 지원사격 나선다!
“아들에게 백허그를 시도했어요. 그랬더니 아들이 황당하다는 듯 ‘엄마 왜 그래?’라고 하더군요. ‘너희 아빠 출장가서 그렇다!’ 이렇게 받아치고는 1분정도 아들을 안고 있었어요. 그리곤 말했죠..... ‘엄마가 이제 바뀌려고 그러는 거야~’ 라고요.”
중학생 아들을 둔 한 학부모가 변화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고백합니다. 여태껏 아들의 마음 상태는 어떤지, 힘든 점은 없는지에 대해 배려하기보다 ‘이거해라, 저거해라’는 식의 일방적인 대화를 해 왔다고 하는데요.
이런 그녀를 변화 시킨 건 서울시 중‧고등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연 ‘학부모 진로코치 양성 연수’입니다. 자녀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 진로교육 지원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프로그램입니다. 쉽게 말하면 진로진학상담교사와 같은 역할인데요.
지난 5월에 1차로 299명의 학부모 진로코치가 선발됐고 11월에 891명을 대상으로 2차 연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학부모는 11개 지역교육청에서 지정한 관내 17개 학교에서 5일 동안 20시간의 교육을 받습니다.
1일차에는 동국대 조벽 석좌교수의 ‘미래 사회의 인재상’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미석 박사의 ‘진로교육과 학부모 진로코치’ 특강이 있고, 2일차부터는 전문강사가 나와 진로검사 결과 해석, 진로상담과 코칭기법, 미래의 직업세계 탐색, 현명한 진로선택 등의 강의를 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학부모진로코치
목동중학교에서 열린 학부모진로코치 연수 세 번째 시간.
‘감정코칭대화법’과 ‘홀랜드 흥미 검사’, ‘직업카드로 흥미분야 찾기’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이정미 강사는 이 자리에 모인 18명의 학부모에게 ‘감정을 잘 읽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취조하는 검사가 아닌 같은 편이 돼서 이야기 들어주는 변호사 같은 엄마 역할을 원하고 있어요.
그러려면 대화법을 바꿔야겠죠? 현재 본인은 어떤 대화유형인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강사는 크게 4가지 대화유형으로 나눠 설명했습니다. 아이의 반응을 무시하고 간과하는 ‘축소전환형’, 비난하거나 훈계하는 ‘억압형’, 모든 감정을 허용하고 분출하도록 하는 ‘방임형’,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고 공감해주지만 행동에는 분명한 제한을 두는 ‘감정코칭형’이 있습니다.
“저는 억압형인 것 같아요!”
“저도 그러네요.”
대부분의 학부모는 자신이 억압형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이와 대화할 때 권유나 물음을 던지기보다 ‘-해라’는 식의 명령이 많았기 때문인데요.
중학교 3학년 딸을 둔 천지선씨는 아이에게 많은 상처를 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입니다.
“제가 아이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너를 못 믿어!’였어요. 최근에도 그렇게 말했거든요.
아이가 얼마나 위축됐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 감정코칭형 대화법을 배운 후 짝꿍과 실습해 보는 학부모진로코치.
강사의 설명을 토대로 학부모들은 ‘어릴 때부터 엄마가 모든지 다 챙겨줘야 하는 아이와의 대화’를 상황으로 설정한 후 감정코치형 대화를 실습했습니다.
실습 후 박은미씨는 “감정코칭을 하면서 대화하려고 했지만 감정이 폭발하려고 한다”며 쉽지 않음을 토로했습니다.
두 아들과 딸 하나를 둔 박씨는 직장을 다니다보니 평소 자녀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학교에서는 어떻게 지내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었습니다.
“이 교육이 끝나면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자기내면을 포장하는 게 아닌 있는 그대로 엄마에게 말할 수 있도록 말이죠.”
교육을 받는 학부모님들은 자녀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며 앞으로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나가야 할지 고민해 봅니다. 이 연수를 통해 억압적인 엄마가 아닌 친구같은 엄마, 진로코치로서의 엄마로 자녀에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거예요"
홀랜드 흥미 검사는 진로 방향을 알기 위한 것으로 능력이나 성격을 판정하는 목적과는 다릅니다. 사람은 각자 다른 유형을 지니고 있는데요. 탐구형, 예술형, 사회형, 기업형, 관습형, 현실형 등 6가지 유형, 일명 ‘RIASEC' 흥미유형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 검사는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www.jinhak.or.kr)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홀랜드 검사를 통해 진로 방향을 알 수 있지만 한번의 검사로 단정하면 안 됩니다. 여러 개를 잘 모아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일관성이 있는지를 검토해야 합니다.
다양한 직업이 적혀있는 직업카드로 ‘나의 흥미분야 찾기’ 시간은 학부모님들에게 인기있는 코너입니다. 좋아하는 직업, 싫어하는 직업, 미결정 직업을 나눈 뒤 자신이 선택한 좋아하는 직업카드를 1위부터 5위까지 정해보는 것입니다.
▲ 다양한 직업이 적혀있는 직업카드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소계숙씨는 직업카드를 분류하면서 놀라운 결과를 봤습니다.
“엄격한 부모 밑에 자라서 제 욕구를 마음대로 표현하지 못 하고 자랐어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었던 카피라이터를 그냥 묻어 두고 살았는데 검사 결과에 딱! 나오는 거 있죠. 제 아이에게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거에요. 직업카드 해보라고 해야겠네요.”
소씨는 현재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학생상담자원봉사자로 신월중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직업카드를 이곳에서도 적용해 볼 생각이라고 하는데요. 학부모진로코치 연수를 통해 미숙했던 상담코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에 만족감을 표현했습니다.
자녀의 진로검사를 여러 번 했지만 번번이 다르게 나오는 검사 결과 때문에 헷갈렸다는 천지선씨는 “아이가 본인이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른다. 이번에 확실히 교육 받아 도움주고 싶다.”며 “연수 시간이 조금 짧은 것 같은데 교육과정이 후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한다.”는 아쉬움도 남겼습니다.
▲ 아이들의 진로상담을 책임질 멋진 학부모진로코치님들의 모습입니다.
연수를 수료한 학부모진로코치는 아이들의 직업체험 일터 발굴에 도움을 주고 진로활동 보조 인력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부모진로코치가 서울진로교육의 보조 인력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내년에는 초등학교까지 확대해서 운영할 계획입니다.
▲ '나는 어떤 진로코치가 될 것인가?'에 대한 다짐을 적은 명패.
# ‘감정코칭형’ 대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래와 같이 해 보세요.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