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강원도민일보 2026.10.02. 금요일 P.10
[뉴스 플러스+] 기차 끊긴 철길에 시민 쉼길 열렸다… 40년 방치 폐철교의 변신
김우열 입력 2026.10.02 지면 10면
영동선 새 철교 건설 이후 폐선·유휴화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 공모 선정
전천 산책로 연계 테마형 휴식공간
사업비 12억원 투입 2024년 10월 개방
장미터널·경관조명·전망대 등 설치
단순 철거 넘어 남북 연결 보행 연결축
해파랑길 33코스 관광객 유입 기대
야간 콘텐츠 확충·교통량 분산 과제
동해 전천 힐링명소 ‘뜬다리정원마루’
40년 넘게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됐던 동해시 ‘전천 폐철교’.
‘철거해야 할 폐철교’에서 전천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뜬다리정원마루’라는 시민 힐링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모범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아주 오랫동안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던 폐철교가 이제 시민들이 걷고 머물며 풍경을 바라보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 자원이 된 것이다. 산업과 철도의 흔적을 지우는 대신
관광과 문화, 예술이라는 새옷을 입으면서 과거의 공간이 시민의 일상과 다시 연결돼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전천 폐철교 역사 및 전천의 유래
지난 1980년, 길이 265m, 폭 5m의 철도 교량으로 건설되다가 중단됐다.
이는 국가항만기본계획에 따라 동해안 인입 철도 교량을 건설하던 중 사업이 변경된 것이다.
이후 1990년대 바로 옆에 영동선 전천 철교가 새로 건설되면서 기존 철교가 폐선되고 유휴화됐다.
동해시민의 젖줄인 전천은 임진왜란 당시 사흘간의 혈전으로
수많은 화살이 장맛비에 쓸려 내를 따라 떠내려왔다고 해서 화살 전(箭) 자를 붙여서 비롯된 이름이다.
무릉계곡에서 전천 하구까지 총길이 11.3㎞, 주변으로는 드넓은 평야,
바다와 산, 강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강원도 유일의 국가관리 무역항인 동해항을 배경으로 탁 트인 송정, 북평 뜰을 품은 동해 바다와
전천의 발원지인 백두대간(청옥산, 두타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합쳐져 내려오는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뜬다리정원마루 탄생
휴식·친수공간인 전천에 눈살을 찌푸리는 폐철교가 40년 넘게 철교 기능을 상실한 채
장기간 방치되면서 수변경관을 크게 저해하는 등 여러 부작용이 파생됐다.
이로 인해 폐철교를 전천 산책로와 연계해 시민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시는 지난 2020년부터 국가철도공단과 장기간 협의를 이어가며 철거와 무상사용, 관리전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
국가철도공단의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 공모에 도전해 최종 선정되면서
폐철교를 시민공간으로 되살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해양과 바다, 강바람이 머무르는 곳,
탁 트인 강과 바다를 마주하며 사계절 내내 전천의 물 위에 떠 있는 정원과 마음을 편안하게 힐링시켜 주는
쉼터에 비유해 명명됐다. 특히 ‘만들고 끝나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생활 속 정원을 조성하고,
새옷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사계절 테마형 휴식공간 조성
총사업비 12억 원이 투입돼 폐철교를 보수·보강하고 산책로, 쉼터, 장미터널, 전망대,
경관조명 등을 갖춘 테마형 휴식공간으로 조성됐다. 2023년 7월 기반공사에 착수해 2024년 4월 주요 공사를 마무리하고
편의시설과 조경을 보완한 뒤 10월 ‘전천 뜬다리정원마루’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총 66m 길이의 장미터널을 비롯해 파고라와 휴게시설, 원격제어 그늘막 등을 설치해
낮에는 전천의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난간과 데크,
트렐리스 등에 다양한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트리 반딧불조명과 무지개터널조명 등을 더해
밤에도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2025년부터는 수목 관수와 비료 관리, 고사목 정비 등
조경 유지관리를 이어가는 한편, 계절에 따라 눈꽃·트리·보리 모형 등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사계절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광장, 산책로, 자전거도로, 어린이 교통체험시설, 자연생태공원 등
형형색색 전천의 사계를 늘 만날 수 있는 힐링 공간들이 연차별로 줄지어 공개되고 있다. 발전 인프라와 관광콘텐츠,
체험 프로그램, 편의증진 시설 등이 확대 조성되면서 더 많은 시민들이 찾고,
북평5일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연계 방문하는 등 지속가능한 지역 먹거리로 정착되고 있다.
■연계 활성화 인프라 다각화
가장 큰 성과는 단순히 철거에 그치지 않고, 기존 구조물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살려
시민들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휴식공간을 넘어 전천의 남과 북을 잇는 보행 연결축 역할도 한다.
집중호우 등으로 전천 징검다리 이용이 어려울 경우 시민들이 하천을 건널 수 있는 보행교 역할을 할 수 있어
공간 재생과 함께 보행 편의가 기대된다. 추암에서 전천을 경유하는 장거리 도보길인 해파랑길 33코스여서
관광객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는,
휴양과 관광이 결합된 가족친화형 랜드마크로 탈바꿈 시키는 ‘뒤뜰 관광자원화 사업’이 지척에서 추진되면서
편의증진 등 연계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거대 하드웨어가 조성된 만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이용 활성화 아이디어를 다각도로 담는게 최대 관건이다. 전통시장과 지역 관광지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최신 트렌드에 맞춘 쉼터, 운동기구 등 머물고 쉴수 있는 힐링자원이 발굴돼야 한다. 건강 프로그램 운영 등
야간 콘텐츠를 확대해 낮과 밤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전천이 북평5일장과 인접해 있어 장이 서는 날이면 극심한 지정체 현상이 발생, 교통량 분산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이정학 동해시장은 “폐철교에 새로운 가치를 입혀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린 공간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시민들이 전천을 걷고 쉬면서 일상 속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계절별 경관과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우열 기자 woo96@kado.net
P.S. 폐철교를 철거하고 정원을 만든 건 잘한 일이다. 관광자원을 하나 만든 것이다.
그럼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