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제애 (愛) ♤
미국에는 유명한 운동선수가 많다.
랜스 암스트롱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사이클 선수로, 세계적으로 권위를 자랑하는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 도로 경기에서 7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나중에 약물 복용 혐의로 자격을 박탈당하는 불명예를 안기는 했지만 출중한 선수였음은 분명하다.
그가 이처럼 뛰어난 사이클 선수가 된 배경에는
눈물겨운 일화가 있다.
그는 유년시절부터 자전거가 몹시 타고 싶었지만 아빠가 실직자인데다가 엄마마저 병이 들어 자전거를 사 줄 형편이 아니었다.
암스트롱에게는 형이 하나 있었다.
우애가 깊은 형은 어린 동생의 간절한 소원을 풀어주고 싶어
돈을 모았다.
얼마 후, 어렵사리 모은 5달러를 쥐고 중고 자전거 경매장으로 달려갔다.
경매장, 경매사가 매물을 내보이며 경매를 선언하자
앳된 소년 하나가 제일 먼저 “5달러!”를 외쳤다.
하지만 뒤이어 “10달러!”, “15달러!”소리가 터져 나오더니
결국 20달러에 낙찰되고 말았다. 소년은 포기하지 않고
새 경매 품이 나올 때마다 제일 먼저 5달러를 외쳤지만
번번이 같은 과정이 반복됐다.
경매사는 그렇게 실패만 거듭하고 있는 소년이 딱해 보였던지
잠시 쉬는 시간을 틈타 왜 5달러 이상은 안 부르느냐고 물었다.
“돈이 5달러 밖에 없어서요.”
“그러면 돈을 더 가지고 와야지…”
“아빠는 실직자고 엄마도 몸이 아파서 돈 줄 사람이 없어요.”
“그러면 자전거 사기가 어려울 텐데?”
“그래도 동생이 자전거를 너무 갖고 싶어해서요”
겸연쩍게 머리를 긁적이는 소년에게 시선이 모이면서
장내가 잠시 웅성거렸다.
다시 경매가 시작됐다. 그 날의 마지막 경매였다.
이번에도 소년이 제일 먼저 손을 들며 5달러를 외쳤다.
그런데 이전과는 달리 한 참이 지나도 아무도 값을 높여 부르지 않았다. 몇 번을 채근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마침내 경매사가 힘차게 외쳤다.
“5달러, 낙찰!”
랜스 암스트롱이 사이클 선수가 돼서 ‘투르 드 프랑스’ 대회를 7연패한 배경에는
이렇게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형제애가 있었던 것이다.
중국의 고전 ‘소학小學’에는 ‘형우제공 (兄友弟恭)’이란 문구가 있다.
형은 동생을 사랑하고, 동생은 형을 공경한다는 뜻으로,
사마온공 (司馬溫公)과 백강 (伯康 )형제의 우애를 모범 사례로 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는 이런 이야기도 나온다.
조조에게는 여러 아들이 있었는데, 조조가 죽자 큰아들 조비가 아버지의 권력을 물려받아 위나라를 세운다.
그런데 조비는 동생 조식이 재주가 많은 것을 시기하여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 죽이려고 마음먹는다.
어느 날 조식에게 일곱 걸음을 걸을 동안, 형제(兄弟)라는 글자는 한 글자도 넣지 말고 형제를 주제로 한 시를 한 수 지으면 살려 주겠다고 한다.
조식은 일곱 걸음을 걸으며 시 한 수를 읊었다.
일곱 거름에 지었다고 해서 칠보시(七步詩)라고 했다.
칠보시 (七步詩)
콩깍지를 태워 콩을 삶네.
콩을 걸러 즙을 내네.
콩깍지는 가마 밑에서 타는데
콩은 가마 안에서 우네.
본래 한 뿌리에서 나왔거늘
서로 볶기에 어찌 그리 급한가.
콩과 콩깍지가 모두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에 비유하여
형제간의 골육상쟁을 풍자한 것이다.
이 시를 들은 조비는 크게 부끄러워하며 동생을 살려주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담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요즘 유명 연예인 박 모 씨와, 수십 년 동안 그의 매니저 일을 해온 친형 간에 법정 다툼이 벌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형이 100억 원에 달하는 동생의 수입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 말고도 형제간의 재산 다툼은 흔한 일이 됐다.
랜스 암스롱의 어린 형이 5달러를 들고 중고품 자전거 경매장에 가서 동생 줄 자전거를 사는 장면이며, 조식의 칠보시가 떠올라 심경이 자못 착잡하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복되고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 옮겨 온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