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을 찾아 떠나는 세계문화여행 - 타락죽 먹고 승은을 입다
영원한 인간사랑 ・ 2023. 11. 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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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을 찾아 떠나는 세계문화여행 - 타락죽 먹고 승은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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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9. 17:07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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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을 찾아 떠나는 세계문화여행(아시아편)
타락죽 먹고 승은을 입다
타락죽은 고려 때부터 궁중에서 주로 임금이 먹던 보양식으로 찹쌀을 맷돌에 갈아 우유를 넣고 끓인 죽을 말한다. 옛날 궁중에서 임금이나 노약자가 먹던 보양 음식이다. 궁중에서는 암소의 젖을 약처럼 사용하였고, 임금이 병이 나거나 몸이 약할 때 보양 음식으로 타락죽을 쑤어서 올렸다.
타락죽의 재료로는 불린 찹쌀, 우유, 물, 소금 등이 필요하다. 만드는 방법은 먼저 찹쌀을 깨끗이 씻어 불린 후, 물을 조금 넣고 갈아 체에 밭친다. 냄비에 물과 찹쌀가루를 넣고 저어가며 끓인다. 한 차례 끓으면 우유를 조금씩 넣는다. 멍울이 지지 않도록 약한 불에서 저어주며 끓인다. 센 불에서는 우유가 덩어리지기 때문에 불 조절에 유의한다. 소금으로 간을 한 후 기호에 따라 꿀을 넣어 단맛을 내기도 한다. 예전에는 우유가 매우 귀했다. 그래서 임금에게도 귀한 음식이었다. 그래서 보양음식으로 우유를 이용한 타락죽을 만들어 임금에게 올렸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나오는 '타락(駝酪)'은 무엇인가?
타락은 몽골어로 그대로 '타락'이다. 약간 발효된 우유제품이 몽골어로도 타락이다.
포도주는 머루나 포도가 나무에서 떨어져 발효되어서 자연적으로 생겼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유목민족이 말이나 소를 잡아먹고 그 밥통을 말려서 우유를 담아두는 용기로 사용하였는데 이것이 발효되어 시큼한 요구르트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유제품이 몽골에는 수십 종이 넘는다. 타락도 그런 유제품의 일종이다.
조선시대에도 우유는 임금께 올리는 중요한 진상품이었다. 그래서 우유 생산 목장이 궁궐 가까이에 있었다. 지금 대학로가 있는 낙산에는 낙소(酪所)가 있었다. 이 산 이름도 낙소가 있는 산이라 낙산(酪山)이 되었다. 여기에서 짠 신선한 우유가 궁궐에 진상되었다. 그러니까 옛날 조선시대 대학로에는 송아지가 뛰어놀던 목장이었는데 지금은 젊은이들이 즐기는 곳이 된 셈이다.
타락죽은 임금에게 보양 음식으로 쑤어 올리는 귀한 음식이었다. 이때에 임금이 타락죽을 먹다가 사랑하는 궁녀에게 남겨주는 일이 있었는데, 이것은 임금이 그 궁녀를 사랑하여 승은을 베풀었다는 뜻이 되었다. 그래서 궁녀 사이에는 '나도 타락죽을 먹어 보았으면 좋겠다.'는 유행어가 생겨나기도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타락죽 먹고 승은을 입다 (어원을 찾아 떠나는 세계문화여행(아시아편), 2009. 9. 16., 최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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