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딩 챔피언 나현 9단(왼쪽)이 중국의 강자 판팅위 9단의 대마를 잡는 통쾌한
불계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김지석 9단.
제30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전
오청원배 '자매
결승' 이어 또 한 번의 쾌거
디펜딩 챔피언 나현 9단이
난적을 뿌리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개인적으로는 2연패를 바라보게 됐고, 한국은 2연속 우승과 함께 대회 12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 마련된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30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나현 9단이 중국의 강자 판팅위 9단을 꺾었다.
전기 우승자로 시드를 받아 4강에 직행한 나현은 중국 CCTV배 결승 진출(CCTV배 결승은 5월 7일 진행) 출전권을
획득한 판팅위를 맞아 초반은 실리 열세에 놓이며 힘들게 출발했다.
중반 들어
나현 9단이 두터움을 이용해서 추격전을 펼쳤다. 상변 패싸움을 통해 역전 발판을 마련했고, 마지막엔 칼을 빼들어 대마의 숨통을 끊어놓았다.
나현의 바둑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대마사냥이었다. 판팅위로서는 나현의 끝내기를 의식해선지 승부를 서둔 것이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났다.
나현은 첫 출전한 전기 대회에서 국제대회 첫 우승을 거뒀다. 결승 상대가
이세돌 9단이었다. 4년 만에 재회한 판팅위를 또 한 번 꺾은 상대전적은 4승1패로 크게 앞섰다.
결승 상대는 김지석 9단이다. 김지석은 하루 전 박정환 9단을 누르고 결승에 선착했다. 나현은 김지석과의 역대전적에서
4승6패로 뒤져 있지만 가장 최근 대결이었던 지난해 11월의 바둑리그에서 승리한 바 있다.
한국 바둑은 이틀 전 중국에서 최정-김채영이 제1회 오청원배 '자매 결승'을 성사시킨 데 이어 김지석-나현의 '형제
결승'으로 잇단 쾌거를 누리고 있다.
단판승부로 겨루는 결승전은 4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제한시간 없이 매수 30초, 도중 1분 생각시간 10회를 사용할 수 있는 초속기 대국이다.
전기 우승자를 비롯해 한중일 3국에서 개최되는 TV기전의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자웅을
겨루는 제30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의 상금은 우승 2500만원, 준우승 500만원이다. 그동안 우승 횟수는 한국 11회, 일본 10회, 중국
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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