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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농공상(士農工商)
선비(士), 농부(農夫), 공장(工匠), 상인(商人) 등 네 가지 신분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봉건시대의 계급 관념을 순서대로 일컫는 말이다.
士 : 선비 사(士/0)
農 : 농사 농(辰/6)
工 : 장인 공(工/0)
商 : 장사 상(口/8)
봉건시대의 직업의 귀천을 논할 때 등장하는 단어이다. 즉 선비(학자) 아래에 농부 그 아래 수공업자 그리고 상인이라는 말이다.
선비, 농부(農夫), 공장(工匠), 상인(商人) 등(等) 네 가지 신분(身分)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서 봉건시대(封建時代)의 계급(階級) 관념(觀念)을 순서(順序)대로 일컫는 말이다.
고려(高麗) 후기에 중국에서 유교(儒敎)가 전래되면서 부터 명확해졌는데, 귀천은 선비, 농민, 공장, 상인 등의 순(順)으로 되었다.
이러한 신분차별은 수백년 동안 계속되다가, 1894년(고종 31)의 갑오개혁(甲午改革) 이후 점차 그 질서가 무너졌다. 공자(孔子)는 논어(論語)에서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고 했다.
일본의 정신은 용기와 충성을 중시하는 사무라이정신이다. 하지만 긴 칼이란 무력에 의존한 원시적인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반해, 우리의 선조들은 학문을 바탕으로 한 선비정신을 중시했다.
선비정신의 핵심적 가치는 세속적 이익을 억제하고 인간의 성품에 뿌리 한 의리 혹은 사물의 정당한 도리를 따지는 이치이다.
이러한 선비정신으로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항전했고, 의리에 따라 죽는 순의정신(殉義精神)을 발휘했다.
병자호란(丙子胡亂) 때에도 마지막까지 오랑캐에 대한 화친과 항복을 거부하는 척화론(斥和論)으로 의리정신을 나타낸 것이다. 이치와 도리에 따라 국가가 재난에 빠질 때마다 그들은 분연히 일어났다.
우리 선조들은 왜 상인을 천대했을까? 그것은 이들이 의(義)나 이(理)보다 이익만을 추구하는 소인배들이기 때문이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왜 이런 직업의 수직관념이 생기게 되었는가. 선비는 세상의 바른 이치와 도리를 깨닫고 연마하여 백성을 위해 그 진리를 펼치는 존재니 최상위의 존재라고 한다. 마치 플라톤의 철인정치와 비교되는 얘기다.
농부는 거짓없이 땀 흘려 가꾼 대지의 결실을 수확하니 천리(天理)와 우주(宇宙)의 법칙에 순응하며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신분이라 그 두번째 존재이다.
수공업자(手工業者)는 주어진 원료와 재주로 사람에게 필요한 도구와 장비를 생산하여 사람의 생활을 편리하고 풍요하게 해 주는 존재지만 그 과정에서 이문을 취하니 공맹(孔孟)의 도리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세번째이다.
마지막 상인(商人)은 자신의 노동 가치를 투자하지 않고 오로지 자본으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그 이문을 극대화 시키는 존재이니 양심을 돌보면서는 행할 수 없는 직업이라. 맨 바닥 신세의 직업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또 사민(四民)이라고도 했다.
전근대 사회에서 사농공상(士農工商)이란 말은 단순히 직업을 구분한 것이 아니라 그 직업에서 파급되는 신분을 뜻하기도 한다.
대체로 노비(奴婢)를 제외한 전체 사회구성원이 사농공상(士農工商)으로 분류되는데, 직업은 양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어서 승려(僧侶), 재인(才人), 화척(禾尺), 무격(巫覡)은 직업인이라 할 수 없었다.
사(士), 농(農), 공(工), 상(商)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방법이고 그를 위한 이(利)를 취할 수 있어 천리(天理)에 합당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전근대사회에서 직업은 신분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기 때문에 유학자들은 신분을 상하(上下), 귀천(貴賤)으로 나눌 뿐만 아니라 직업 또는 상하, 귀천으로 구별했다. 이는 신분의 귀천이 직업의 귀천을 결정하며 직업의 귀천이 곧 신분의 귀천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민(四民)에도 상하와 귀천, 그리고 본말이 있는데 사(士), 농(農), 공(工), 상(商)의 순서이다.
노심자(勞心者; 정신노동자)가 치자(治者)가 되고 노력자(勞力者; 육체노동자)가 피치자(被治者)가 되는 원리에 의해 사(士)가 가장 상위에 해당된다.
그리고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농(農)이 그 다음이요, 또 다른 생산인 공(工)이 그 다음이고 그에서 이익을 취하는 상(商)이 가장 말업인 것이다.
사(士)는 좁게는 관리를 의미하며 넓게는 관리를 포함한 지식계층 전체를 가리키기도 하고, 또는 관리를 제외한 지식계층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따라서 사(士)는 전근대사회에서의 지배계급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경제적으로는 대체로 주요한 생산수단인 토지를 소유한 자들로서 지주였으며 유리한 교육 조건을 갖추고 관직에 나아갈 수 있었다.
조선시대의 경우에 사(士)도 법으로 보면 양인이어서 양인이 부담해야 할 각종의 양역을 지어야 하지만 합법적 혹은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실질적으로는 역(役)을 면제받거나 피하고 있었다.
농민은 생산의 근간이자 각종 부세(府稅)의 주요하고도 기본적인 부담자였다. 농민의 신분 역시 다양하여 양반으로 부터 양인, 노비 또는 천민에 이르기까지 전신분층에 걸치는 것이었다.
그러나 양반의 경우에는 그 자신의 노동력으로 직접 농사를 짓기보다는 소유하고 있던 노비나 혹은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는 지주로서 농업경영자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농민은 토지 소유의 유무에 따라 자영농, 자작겸소작, 전호농(佃戶農)으로 나눌 수 있고, 중세사회에서는 자신의 노동력을 포함하여 4~5명의 가족노동력을 갖춘 소농이 많았다.
또한 양인의 경우에 관직에 나아가는 것을 법으로 금한 것은 아니어서 양인인 농민이 관리가 되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교육이나 경제적인 사정으로 농민이 관리가 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웠다.
따라서 사민(四民)은 주어진 자신의 직업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원칙이었다. 단지 서로간에 상호이동이 가능한 것은 사(士)와 농(農)이다. 농업(農業)은 생생지도로서 그 중요성이 인식되어온 터이고 관직에 나아가지 아니한 자가 농사를 짓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졌다.
사(士)는 농(農)을 할 수 있으나 공상(工商)은 더욱 천한 것으로 여겨 종사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조선 후기에 봉건적 질서가 무너지면서 양반층은 수공업 생산에 투자한다든가 상업자본을 투입하여 여기에 관여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것은 중세사회 해체기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현상일 뿐이었다.
전근대사회에서는 대체로 농공(農工) 결합의 형태로 존재하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전업적인 수공업자가 이른 시기부터 존재했다.
공장(工匠)은 장적(藏籍)에 등록되어 있었고 그들만이 특별하게 물어야 하는 공장세 등이 부가되어 지배체제로 부터 그의 성장을 억제당했다. 그리고 관이 설치한 공장에서 부역적 노동을 제공해야 했다.
상(商) 역시 정부의 통제 아래 있으면서 세를 부담했고, 말업으로 간주되어 공장과 같이 성장이 억제당했다. 그러나 정부기관에 등록된 공상(工商)은 군역을 부담하지 않았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
선비가 으뜸이요, 농부가 그 다음이며, 물건을 만드는 쟁이는 아랫것이고, 그 물건을 파는 장사꾼은 그보다 더 아래라는 뜻으로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엄격하던 신분계급이다. 그러나 기술자는 쟁이로, 상인은 장사꾼으로 불면서 천대해 온 결과 우리에게 남은 것이 무엇일까?
학문을 연구하고 농사짓는 일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는 물건을 잘 만드는 기술과 잘 파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기술자가 대우받고 뛰어난 비즈니스맨이 대접받는 시대가 된 지 이미 오래이다.
국제사회에서도 기술이 뛰어난 나라는 큰소리치며 떵떵거리고 있고, 장사 잘 해서 돈 많이 번 나라가 경제는 물론 정치까지도 주도하고 있다.
사농공상(士農工商)도 결국은 각자의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기술이라고 생각된다.
사(士)는 수준 높은 이론으로 든든한 받침이 되어 주고, 농(農)은 풍성한 수확으로 국민의 힘이 되어 주며, 공(工)은 좋은 기술로 사람이 잘 살아가는 물질적 환경을 만들어 주고, 상(商)은 깔끔한 매너로 국제사회를 리드해 가는 것. 이것이 신사농공상(新士農工商)의 개념이 아닐까?
▶️ 士(선비 사)는 ❶회의문자로 하나(一)를 배우면 열(十)을 깨우치는 사람이라는 데서 선비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士자는 '선비'나 '관리', '사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士자는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고대 무기의 일종을 그린 것이다. 士자는 BC 2,000년경인 오제(五帝)시대에는 감옥을 지키는 형관을 뜻했고, 금문에서는 형관들이 지니고 다니던 큰 도끼를 말했다. 그러니 士자는 본래 휴대가 간편한 고대 무기를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학문을 닦는 사람을 '선비'라고 하지만 고대에는 무관(武官)을 뜻했던 것이다. 士자에 아직도 '관리'나 '군사', '사내'와 같은 뜻이 남아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 士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선비'나 '관리', '남자'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士(사)는 (1)장기에 있어서 궁을 지키기 위하여 궁밭에 붙이는 두 개의 말 (2)중국 주(周)나라 때 사민(四民)의 위이며 대부(大夫)의 밑에 처해 있던 신분 등의 뜻으로 ①선비(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 ②관리(官吏), 벼슬아치 ③사내, 남자(男子) ④군사(軍士), 병사(兵士) ⑤일, 직무(職務) ⑥칭호(稱號)나 직업의 이름에 붙이는 말 ⑦군인(軍人)의 계급 ⑧벼슬의 이름 ⑨벼슬하다 ⑩일삼다, 종사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선비 유(儒), 선비 언(彦)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장수 장(將), 백성 민(民)이다. 용례로는 병사를 지휘하는 무관을 사관(士官), 선비의 아내 또는 남자와 여자를 사녀(士女), 선비의 힘 또는 병사의 힘을 사력(士力), 장교가 아닌 모든 졸병을 사병(士兵), 병사의 대오를 사오(士伍), 학식이 있되 벼슬을 하지 않은 선비를 사인(士人), 군사를 사졸(士卒), 군사의 기세 또는 선비의 기개를 사기(士氣), 선비로서 응당 지켜야 할 도의를 사도(士道), 선비들 사이의 논의를 사론(士論), 선비와 서민 또는 양반 계급의 사람을 사민(士民), 일반 백성을 사서(士庶), 선비의 풍습을 사습(士習), 문벌이 좋은 집안 또는 그 자손을 사족(士族), 학문을 연구하고 덕을 닦는 선비의 무리를 사류(士類), 군사와 말을 사마(士馬), 선비의 기풍을 사풍(士風), 양반을 일반 평민에 대하여 일컫는 말을 사대부(士大夫), 사회적 지위가 있으며 덕행이 높고 학문에 통달한 사람을 사군자(士君子), 교육이나 사회적인 지위가 있는 사람을 인사(人士), 하사관 아래의 군인을 병사(兵士), 절의가 있는 선비를 지사(志士),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성심껏 장렬하게 싸운 사람을 열사(烈士), 의리와 지조를 굳게 지키는 사람을 의사(義士), 기개와 골격이 굳센 사람을 장사(壯士), 세상을 피하여 조용히 살고 있는 선비를 은사(隱士), 학덕이 있고 행실이 선비처럼 어진 여자를 여사(女士), 의욕이나 자신감이 충만하여 굽힐 줄 모르는 씩씩한 기세를 떨쳐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사기진작(士氣振作),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음을 일컫는 말을 사기충천(士氣衝天), 그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은 둘도 없다는 뜻으로 매우 뛰어난 인재를 이르는 말을 국사무쌍(國士無雙), 수양이 깊어 말이 없는 사람 또는 말주변이 없어서 의사 표시를 잘못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무언거사(無言居士), 백금을 받은 용사라는 뜻으로 매우 큰 공을 세운 용사를 이르는 말을 백금지사(百金之士), 산림에 묻혀 사는 군자를 두고 이르는 말을 산림지사(山林之士), 세속밖에 홀로 우뚝한 훌륭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특립지사(特立之士), 궤변을 농하여 국가를 위태로운 지경에 몰아넣는 인물을 일컫는 말을 경위지사(傾危之士), 보잘것없는 선비 또는 식견이 얕은 완고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일개지사(一介之士), 나라의 앞일을 걱정하는 기개가 높고 포부가 큰 사람을 일컫는 말을 우국지사(憂國之士), 세상일을 근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우세지사(憂世之士), 좋은 일에 뜻을 가진 선비를 일컫는 말을 유지인사(有志人士), 무슨 일이든지 한마디씩 참견하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는 사람 또는 말참견을 썩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일언거사(一言居士), 조그마한 덕행이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일절지사(一節之士), 나라를 잘 다스려 백성을 편하게 할 큰 뜻을 품은 사람을 일컫는 말을 지사인인(志士仁人), 바위 굴속의 선비라는 뜻으로 속세를 떠나 깊은 산 속에 숨어사는 선비를 이르는 말을 암혈지사(巖穴之士), 천명을 받아 천자가 될 사람을 보필하여 대업을 성취시키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좌명지사(佐命之士), 항우와 같이 힘이 센 사람이라는 뜻으로 힘이 몹시 세거나 의지가 굳은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항우장사(項羽壯士) 등에 쓰인다.
▶️ 農(농사 농)은 ❶회의문자로 农(농), 欁(농)은 통자(通字), 农(농)은 간자(簡字)이다. 曲(곡; 田의 변형)과 辰(신)의 합자(合字)이다. 농사철이 되어 밭에 나가 농사를 짓다는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農자는 '농사'나 '농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農자는 辰(별 진)자와 曲(굽을 곡)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辰자는 농기구의 일종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는 다양한 형태의 農자가 등장했었다. 어떤 것은 林(수풀 림)자에 辰자만 있기도 했고 또 다른 것은 여기에 손이 그려져 있기도 했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田(밭 전)자가 더해지면서 농기구로 밭을 가는 모습이 표현되었다. 금문에 쓰인 田자는 해서에서부터 曲자로 표현되면서 지금의 農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農(농)은 농업(農事), 농민(농부)의 뜻으로 ①농사(農事) ②농부(農夫) ③농가(農家) ④농사짓다 ⑤노력하다 ⑥힘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개간할 간(墾),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도읍 도(都)이다. 용례로는 농사 짓는 백성을 농민(農民), 논밭을 갈라 농작물을 심어 가꾸고 거두어 들이는 일을 농사(農事), 농토를 끼고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농촌(農村), 농작물을 심어 가꾸고 거두어 들이는 생산 분야를 농업(農業), 농사를 본업으로 하는 가정으로 농사 짓는 사람의 집을 농가(農家), 농사를 짓는 사람을 농부(農夫), 논밭을 갈아 농사를 짓는 일을 농경(農耕), 농사 지을 땅과 여러 시설을 갖춘 곳을 농장(農場), 농사를 경영하는데 쓰이는 땅을 농지(農地), 주로 원예 작물을 심는 농장을 농원(農園), 농업을 경영함을 영농(營農), 농사를 두루 장려함을 권농(勸農), 개인이 큰 규모를 짓는 농사를 거농(巨農), 농사를 지음을 경농(耕農), 농사에 매우 힘을 기울임 또는 부지런히 짓는 농부를 근농(勤農), 농민이 농사짓는 일을 그만두고 농촌에서 떠남을 이농(離農), 농사 짓기를 그만둔 사람이 다시 농사일로 돌아감 또는 관직을 그만두고 농업에 종사함을 귀농(歸農), 가난한 농가나 농민을 빈농(貧農), 농사짓는 일은 제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함을 이르는 말을 농불실시(農不失時), 농지가 가장 먼저다는 뜻으로 농지가 가장 중요함을 이르는 말을 농지우선(農地優先), 땅을 다 다듬고 이제 농사를 지으려 하니까 농사 지을 땅을 빼앗아 간다는 뜻으로 오랫동안 애써 준비한 일을 못하게 빼앗음을 이르는 말을 임농탈경(臨農奪耕), 농사도 짓지 않고 장사도 하지 않으며 놀고만 지냄을 일컫는 말을 불농불상(不農不常), 사발에 짓는 농사라는 뜻으로 밥을 빌어먹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사발농사(沙鉢農事) 등에 쓰인다.
▶️ 工(장인 공)은 상형문자로 무언가의 도구(道具)의 모양이다. 본디는 巨(거)와 같은 갈고랑이 모양의 자 같고, 그것은 신에게 기도(祈禱)드릴 때 쓰는 것이기도 하였다. 또 석기(石器)에 구멍을 뚫는 연장도 工(공)이었다. 工(공)은 孔(공), 空(공)과 음(音)이 같아서 구멍, 구멍을 뚫다, 궤뚫고 빠져 나간다는 뜻도 나타낸다. 또 도구(道具), 일, 관리(官吏)란 뜻으로도 되었다. 그래서 工(공)은 (1)일부 명사(名詞) 뒤에 붙어서 그 일에 종사하는 직공(職工) 또는 어떤 직업 종류의 명칭을 나타내는 말 (2)공업(工業) 등의 뜻으로 ①장인(匠人) ②기교(技巧), 솜씨 ③일, 기능(技能) ④공업(工業) ⑤인공(人工) ⑥여공(女工) ⑦벼슬아치, 관리(官吏) ⑧악인(樂人), 음악(音樂)을 연주하는 사람 ⑨공교하다(솜씨나 꾀 따위가 재치가 있고 교묘하다) ⑩잘하다, 뛰어나다 ⑪정교(精巧)하다, 정치(精緻)하다 ⑫만들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학문이나 기술을 닦는 일을 공부(工夫), 많은 노동자를 써서 물건을 만들거나 가공 또는 생산에 종사하는 시설을 공장(工場), 공장이나 토목과 건축 등에 관한 일을 공사(工事), 자연물이나 거칠게 만든 물품에 인공을 가하여 유용한 물품을 만드는 생산업을 공업(工業), 작업이 되어 가는 정도를 공정(工程), 어떤 목적을 위하여 일을 꾸밈을 공작(工作), 물품을 만드는 품삯을 공가(工價), 때나 기회가 우연히 생기거나 어긋나거나 하는 일이 썩 기이함을 공교(工巧), 물건을 만드는 재주와 기술을 공예(工藝), 물건을 만들거나 고치는 데 쓰는 기구나 연장을 공구(工具), 공사하는 기간을 공기(工期), 공사를 실시함을 시공(施工), 옹기장이로 옹기를 만드는 사람을 도공(陶工), 공사를 마침을 완공(完工), 공사를 다 마침을 준공(竣工), 천연물이나 덜 된 물건에 인공을 더함을 가공(加工), 나무를 다루어서 물건을 만들어 내는 일을 목공(木工), 사람이 하는 일로 사람이 자연물을 가공하는 일을 인공(人工), 공사를 시작함을 착공(着工), 공사 따위를 시작함을 기공(起工), 고용살이 하는 직공을 고공(雇工), 배를 부리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사공(沙工), 천천히 하여도 늘 끊임없이 꾸준하게 하는 일을 불식지공(不息之工),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뒤에서 일을 꾸밈을 이면공작(裏面工作), 연주하는 곡은 다르지만 그 절묘함은 거의 같다는 뜻으로 방법은 다르나 결과는 같음을 이곡동공(異曲同工), 인간의 능력은 모든 사물에 다 능할 수 없다는 뜻으로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하면 잘못하는 일도 있기 마련임을 능불양공(能不兩工) 등에 쓰인다.
▶️ 商(장사 상)은 회의문자로 章(장; 명백함)의 생략형과 아랫부분의 합자(合字)이다. 言(언)과 內(내)를 합쳐서 써 명백하게 추측함의 뜻을 나타낸다. 또 唱(창; 외치며 팔러 다니는 행상)과 음(音)이 비슷하여 장사하다의 뜻으로 빌어 썼다. 또 따로 商(상)과 貝(패; 물건)를 합(合)한 글자가 생겨 '장사하다, 헤아리다'의 뜻을 나타내게 되었고, 나중에 이것도 줄여져 지금의 商(상)으로 쓰게 되었다. 그래서 商(상)은 (1)어떤 명사(名詞) 뒤에 붙어서 장사, 장수의 뜻을 나타내는 말 (2)몫 (3)동양(東洋) 음악(音樂)에서, 오음(五音)이나 칠음(七音) 음계(音階)의 제2음. 오음(五音; 宮, 商, 角, 緻, 羽)의 하나. 곧 궁(宮)은 주음(主音)으로 하는 음계(音階)의 제2음(第二音) 상(商)으로 시작하여 상으로 끝나는 것을 상조(商調)라 함 (4)서쪽에 있는 성수(星宿)의 하나 심수(心宿) (5)상업(商業) (6)은(殷)나라의 처음 이름, 등의 뜻으로 ①장사 ②장수(장사를 업으로 하는 사람) ③철로는 가을, 오행으로는 금, 방위(方位)로는 서쪽 ④서쪽 ⑤가을 ⑥몫, 어떤 수를 다른 수로 나누어서 얻은 수 ⑦별의 이름 ⑧오음(五音)의 하나 ⑨나라의 이름 ⑩헤아리다, 짐작(斟酌)하여 알다 ⑪장사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장사 고(賈)이다. 용례로는 장사하는 물품을 상품(商品),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설비를 갖추어 놓고 물건을 파는 가게를 상점(商店), 상점이 죽 늘어서 있는 거리를 상가(商街), 장사를 업으로 하는 집을 상가(商家), 상업을 하기 위하여 항해하는 선박을 상선(商船), 장사의 형편을 상황(商況), 이익을 추구하려는 상인의 심리를 상혼(商魂), 상업에 관계되는 모든 일을 상사(商事), 장사하는 솜씨를 상술(商術), 장사하는 사람의 집을 상호(商戶), 상업 상의 기회 또는 기밀을 상기(商機), 상업 상의 세력 범위를 상권(商圈), 상업 상의 용무나 사무를 상무(商務), 상업 상의 운수나 운명을 상운(商運), 장사하는 도리 또는 그 이치를 상리(商理), 장사하여 얻은 이익을 상리(商利), 장사하는 사람에게 받는 세금을 상세(商稅), 장사에 있어서의 재능을 상재(商才), 여러 사람이 모여 서로 의논함을 협상(協商), 외국과 교통하여 서로 상업을 영위함을 통상(通商), 물건을 가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파는 일을 행상(行商), 충분히 잘 의논함을 난상(爛商), 장사를 크게 하는 장수를 대상(大商), 밑천이 많은 상인을 호상(豪商), 허가 없이 몰래 장사를 하는 사람을 밀상(密商), 밑천 없이 하는 큰 장수라는 뜻으로 도둑을 비꼬아 일컫는 말을 무본대상(無本大商), 낱낱이 들어 잘 토의함을 이르는 말을 난상토론(爛商討論), 생활에 걱정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을 팔포대상(八包大商)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