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삶은 불확실하다, 외롭고 힘들며, 내일을 알 수 없다. 즐거웠던 감정은 희미한 추억으로 남고, 나에게 닥칠 불행을 두려워하며 잠에 든다. 이러한 삶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문경민 작가의 [앤서]. 작가는 주인공 유이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매 순간순간의 고통 속에서 파도처럼 흔들리는 사람의 삶을 그저 보여주었다,
킨을 통해서 과거의 추억은 영원하지 않고 변한다는 것을, 변했을 때의 그 고통스러움을 보여준다.
주하 중사와 지아를 통해 지금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현재가 무너져버릴 때 마음도 함께 무너지는 것을 보여준다,
다이치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힘든 일인지도 보여주었다.
작가는 이렇게 고통으로 점칠된 인간의 삶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고통스러운 항해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에는, 의외로 명확한 답이 필요없을 수도 있다.
사람은, 곧 흘러가 사라져 버릴 것을 붙잡으며 이것이 영원하길 기도한다. 시간도, 관계도, 심지어 나 자신도 변하고 사라져 간다.
'그때 그 아이가 어떻게 지금의 내가 되었나?'
'그 아이가 사랑했던 것들이, 나에게 무엇으로 남았는가?'
사랑은 모순이다.
대부분의 것들은 변하고, 시간의 풍파 앞에 아스러져 흐릿한 잔재남 남아있을 뿐이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도 언젠가 변한다. 내 사랑을 잃을 때 비로소 이것을 깨닫는 삶이란 지독하도록 고통스럽다. 하지만,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 삶은 너무나 고독하다. 결국 사랑하는 것들이 언젠가 변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사랑하기 때문에 그것이 영원하리라 믿고 놓치지 말아야 한다.
참으로 인간적인 모순이다,
"유이야, 살아. 사는 것처럼 살아. 행복하게 살아. 사랑하면서 살아. 네가 사랑하는 것을 찾고, 돌볼 것과 지킬 것을 잡아. 그걸 손에서 놓지 않고 사는 거야. 사람은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거였어. 세상이 엉망이면 더 많이, 더 깊게 사랑해야 해. 그렇게 산다면 끝이 와도 슬프지 않을 거야" - 260p
사실, 더 깊게 사랑한다고 해도 정말로 행복해질지는 모른다. 단지 그러하도록 희망하고 믿을 뿐이다. 인간은 신이 아니므로 내 미래가 행복할지 잘 모른다. 그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을까? 아무것도 안 한 채로, 바라기만 해야 하는가?
행복한 삶은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후회 없는 삶은 만들 수 있다. 끝이 올때 행복한 삶은 아니더라고, 슬프지 않고 후회없는 삶이 되도록 해보자. 후회없는 삶이 행복한지는 알 수 없지만, 후회있는 삶은 행복하진 않은 것 같다. 후회없는 삶을 살기 위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오늘을 후회 없이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어제의 그 아이에게 질문해 보자.
'너는 후회 없는 하루를 보냈나?'
앞으로의 ooo에게,
"당신은 어떻게 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