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이십삼년 십이월 마지막날 일요일🍒
❤ 내 남은 생의 목표가 있다면 ❤
인생의 절반을 넘게 걸어왔고 앞으로 삶이 절반도 채 안 남은 지금, 내 남은 생의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노인이 되는 것이다.나이가 들어 늘어나는 검버섯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옷은 깔끔하고 깨끗하게 입고 남의 손 빌리지 않고 내 손으로 검약한 밥상을 차려 먹겠다.
눈은 어두워져 잘 안 보이겠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편협한 삶을 살지는 않겠다.약해진 청력으로 잘 듣진 못하겠지만, 항상 귀를 열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따뜻한 사람이 되겠다.성한 이가 없어 잘 씹지도 못하겠지만, 꼭 필요할 때만 입을 열며 상처주는 말은 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겠다.
다리가 아파 잘 못 걸어도, 느린 걸음으로 많은 곳을 여행하며 여행지에서 만난 좋은 것들과 좋은 사람들에게 배운 것을 실천하는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겠다.어린 시절부터 줄곧 들어온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제 '건강한 노인'이라고 답을 한다.
-참 잘했어요(박광수) 中-
🌈 한 해가 다 가기 전에못 다한 사랑이 있거들랑
그 사랑 채우게 하소서
그 누군가와 못 다한 이야기가 남아 있거들랑
온 밤을 하얗게 세워서라도 맘껏 이야기 하게 하소서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거들랑 찾아가서 용서하게 하시고 사과해야 할 사람이 있거들랑 찾아가서 용서를 빌게 하소서
외로운 이에게 더욱더 따뜻한 벗이 되게 하시고
배고픈 이들에게 나의 양식을 아낌없이 나눠주게 하소서 이 추운 날 어스름 새벽녘에 멀리서 찾아오는 객이 있거들랑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내 자리를 비워주게 하시어 그 얼어붙은 몸을 녹이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 한 해가 지나감에 있어
아쉬움이 남아 있지 않게 하소서
~행복편지중에서 ~
♣ 12월이라는 종착역 ♣
정신없이 달려갔다.넘어지고 다치고 눈물을 흘리면서 달려간 길에 12월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하니
지나간 시간이 발목을 잡아 놓고 돌아보는 맑은 눈동자를 1년이라는 상자에 소담스럽게 담아 놓았다.
생각할 틈도 없이 여유를 간직할 틈도 없이 정신없이 또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남겨 버린다.
지치지도 않고 주춤거리지도 않고 시간은 또 흘러
마음에 담은 일기장을 한 쪽 두 쪽 펼쳐 보게 한다.
만남과 이별을 되풀이 하는 인생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어버리는 삶이라지만
무엇을 얻었냐 보다 무엇을 잃어 버렸는가를
먼저 생각하며 인생을 그려놓는 일기장에
버려야 하는 것을 기록하려고 한다.
살아야 한다는 것.살아 있다는 것. 두 가지 모두 중요하겠지만 둘 중 하나를 간직해야 한다면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소중히 여기고 싶다.
많은 시간을 잊고 살았지만 분명한 것은
버려야 할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싶다.
하나 둘 생각해 본다. 버려야 할 것들에 대하여
나는 12월을 보내면서 무엇을 버려야 할까
~행복 편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