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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조감도.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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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500가구 사전청약을 앞두고 있는 토지임대부 아파트, 고덕강일3단지의 가격이 논란을 낳고 있다.
사전청약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민을 위한 토지임대부 아파트 가격이 일반 공공분양 아파트 가격과 비교해 건물 가격이 50%(1억1000만원) 정도 비싸기 때문이다. 이에 적정가가 얼마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고덕강일3단지 분양가 3.5억원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지임대부 주택으로 공급되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3단지의 연내 500가구 사전청약 일정이 공고될 예정이다.
지난달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은 고덕강일3단지에 대해 전용 59㎡ 기준 분양가 3억5000만원을 예상했다. 건물 가격 3억원에, SH공사의 수익 5000만원가량을 전망했다. 여기에 대지비를 갈음해 약 30만~40만원의 토지임대료가 매월 부과될 예정이다. 앞서 건축된 고덕강일8단지(강동리버스트8단지·2021년 입주) 전용 59㎡ 기준 건물 가격은 1억9000만원, 대지비를 포함한 분양 원가는 3억717만원이다.
같은 공공분양 단지임에도 고덕강일3단지의 건물 가격이 50%(1억1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고덕강일3단지의 건축비는 민간브랜드 아파트 수준에 근접한다. 분양공고문을 기준으로 지난달 분양한 서울 중랑구 리버센SKVIEW롯데캐슬은 전용 59㎡ 건축비가 약 3억5000만~3억9000만원으로 설정돼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공고문의 건축비에는 이익률 등이 포함된다"며 "구체적 사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액수만 놓고 보면 고덕강일3단지와 리버센SKVIEW롯데캐슬은 건축비가 거의 유사한 셈"이라고 밝혔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당시 간담회에서 "SH공사가 짓는 모든 아파트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게 잘 지을 것"이라며 "민간과 공공이 경쟁하듯 건물을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공분양보다 건축비 50% 비싸
고덕강일3단지가 전용 59㎡ 기준 분양가 3억5000만원, 월 토지임대료 30만~40만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인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우리나라의 소득 수준을 고려할 때 고덕강일3단지의 예상 가격은 현실적이라고 보여진다"며 "이제는 공공주택이더라도 양이 아닌 질을 고려해야 할 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높은 원가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때는 큰 비난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토지임대부 주택의 핵심은 건물만 소유하고 토지는 소유하지 않기 때문에 토지임대료가 발생한다는 점"이라며 "시간이 지나 건물의 잔존가치가 없어졌을 때 재건축을 하려면 상승한 토지 비용을 지불하는 등 예상치 못한 가격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동작구 중산1차시범아파트 등의 사례를 참고해 청약에 나서기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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