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라고 하면 곧바로 창업주인 ‘빌 게이츠’가 생각날 것입니다. 과거에 컴퓨터를 이용하신 분들은 ‘MS-DOS’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 운영체제를 만들었고, 지금 여러분이 사용하는 ‘Windows’ 운영체제를 개발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에게 붙은 수식어는 ‘천재, 우수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 그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소스코드 : 더 비기닝’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여기에서 전에 몰랐던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천재 소리를 듣던 그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지진아 판정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빌 게이츠가 1년 유급하고, 다시 5학년을 다시 다닐 것을 권유했다고 합니다.
전문가의 판단은 맞았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들 눈에는 빌 게이츠가 지진아로 보였지만, 그는 역사 안에서 위대한 한 획을 긋게 됩니다. 왜 전문가들의 판단이 틀렸을까요? 빌 게이츠가 전문가보다 더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는 일반적인 아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율법의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하고 적대시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종교 지도자들보다 더 크신 분이 예수님이었기 때문입니다. 종교 지도자들의 한계는 그 큰 예수님을 이해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를 인정하면 다행이겠지만, 그들은 자기들이 맞고 예수님이 틀렸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 버리는 끔찍한 행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 수난 성금요일을 지냅니다. 우리의 죄악과 고통을 짊어지시고 우리를 대신해서 벌받는 사람이 되신 주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는 날입니다. 이 사랑은 주님께서 먼저 보여주신 겸손과 사랑을 따를 때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 종교 지도자들이 보였던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여전히 교만과 이기적인 마음으로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라면서 주님과 함께하는 나의 이웃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모습에서 과거 종교 지도자들의 악습이 반복됨을 깨닫습니다.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함부로 판단하고 단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께서 보여주신 모범인 겸손과 사랑을 철저히 따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와 함께하는 주님을 깨닫고 그 안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사소한 것들을 소중히 해야 해. 그것이 삶을 이루는 버팀목이니까(애니메이션 심슨네 가족들 中).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