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격국(格局)의 희소성(稀少性)과 표본(標本)의 한계(限界)
자평진전(子平眞詮)에 예시(例示)로 수록(收錄)된 명조(命造)들은 대부분 왕후장상(王侯將相)이나 고위(高位) 관료(官僚)의 사주(四柱)이다. 이러한 상위(上位) 5% 미만의 귀격(貴格)은 다음과 같은 특징(特徵)을 지닌다.
(1) 용신(用神)의 투간회지(透干會支): 용신(用神)이 천간(天干)에 투출(透出)하고 지지(地支)에 뿌리를 강하게 내려 격(格)이 뚜렷하다.
(2) 상신(相神)의 천간(天干) 위치: 격(格)을 성격(成格)시키는 상신(相神) 또한 천간(天干)에 위치하여 그 작용(作用)이 명확(明確)하고 역동적(力動的)이다.
자평진전은 이러한 특수(特殊) 5% 미만의 소수 사례(事例)들을 표준(標準)으로 삼다 보니 지지의 상신이 없고 천간에만 상신이 존재하는 대격 사주들만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완벽한 사주들만 보고 잘못된 용신과 상신의 기준을 결정해 왜곡된 시각을 전파하는 주석자들이 많았다. 즉 지지(地支)의 정(靜)함과 천간(天干)의 동(動)함을 이분법적(二分法的)으로 나누어 지지(地支) 상신(相神)의 가능성(可能性)을 배제(排除)하는 오류(誤謬)가 발생(發生)하게 되었다.
2 일반적(一般的) 격국(格局)과 지지(地支) 상신(相神)의 실효성(實效性)
실제(實際) 임상(臨床)에서 만나는 95%의 일반적(一般的)인 사주(四柱)는 천간(天干)에 상신(相神)을 구비(具備)하지 못한 경우가 훨씬 많다.
(1) 지지(地支) 상신(相神)의 존재: 천간(天干)에 상신(相神)이 없더라도 지지(地支)에서 형충회합(刑沖會合)을 통해 용신(用神)을 보좌(補佐)하거나 용신을 단독으로 구응(救應)한다면 이는 분명히 상신(相神)으로서 기능(機能)한다.
(2) 현실적(現實的) 성격(成格): 비록 천간(天干) 상신(相神)을 갖춘 대격(大格) 만큼의 현달(顯達)함은 부족할지라도 지지(地支) 상신(相神)을 통해 삶의 안정성(安定性)을 유지(維持)하는 중상위(中上位) 격국(格局)이 존재(存在)한다.
(3) 5% 미만의 특수 사례를 정격 사주의 표본으로 오해를 한다: 95%의 일반인 명조들을 5% 의 완벽한 귀격에 비교하면 천간에 상신이 부재한 것이 비일비재하였다. 그러므로 일반인 95%중에 거의 대부분이 모두 파격이 나오는 현실이 발생하였다. 그래서 일반 정격의 중하위급 사주의 기준이 필요하게 된다. 이것이 논취운편의 필요성이며 또한 지지 상신의 필요성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 천간 상신만 고집하게 되면 일반인들은 거의 파격이 된다.
3 논취운편(論取運篇)의 현대적(現代的) 가치(價値)
심효첨(沈孝瞻)이 서술(敍述)한 논취운편(論取運篇)은 격국(格局)의 고정(固定)된 틀에만 얽매이지 않고 운(運)의 흐름에 따라 격(格)이 어떻게 변화(變化)하고 보완(補完)되는지를 설명(說明)한다.
(1) 변화(變化)의 수용(受容): 원국(原局)에서 부족한 상신(相神)을 돕는 희신을 운(運)에서 만났을 때의 성패(成敗)를 다룸으로써 완벽(完璧)하지 않은 95%의 사주(四柱)가 어떻게 사회적(社會的) 성취(成就)를 이루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提示)한다.
(2) 동정론(動靜論)의 극복: 5% 미만의 협소한 표본 사주로 상신의 위치를 결정하였므로 지지(地支)가 정(靜)하여 천간(天干)을 극(剋)하지 못한다는 기이한 이론(理論)을 만들어 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95% 이상의 팔자는 지지에 거주하는 상신이 많다. 따라서 운(運)에서 오는 지지(地支)의 영향력(影響力)이 실질적(實質的)인 성격(成格)과 패격(敗格)을 결정(決定)함을 보여준다.
결론적(結論的)으로, 자평진전(子平眞詮)의 핵심(核心) 원리(原理)를 견지(堅持)하되 상위(上位) 5% 의 특수(特殊) 사례(事例)에 매몰(埋沒)되지 않는 안목(眼目)이 필요하다. 대중적인 사주를 보는 시야를 넓혀야 하는데 논취운편(論取運篇)은 바로 그러한 현실적(現實的)이고 유연(柔軟)한 사주(四柱) 해석(解釋)의 길잡이가 된다고 할 수 있다.